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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충동 아동청소년에게 옳고 그름 따지지 말라

실다이 2013. 5. 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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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자살충동 아동청소년에게 옳고 그름 따지지 말라

 

마음 알아주고 걱정해주되 홀로 남겨두면 안된다
비밀보장 약속은 하지 말고 자살 계획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자
김난주 기자 | younha4346@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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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30 22:19:45

청소년 자살의 특성

 

청소년 자살은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장노년층에 비해 정신과적 질환보다 일반적인 사건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시도가 더 많다. 촉발사건이 자살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이다. 유사한 자살동기를 가진 또래를 찾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살시도에 의한 자살사망률이 낮다. 청소년들은 죽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으며, 도피 수단으로 사후 세계를 지향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존심리가 있다.

 

 

▲ 청소년 자살원인별 분석통계 (경찰청, 2010년)

 

자살과 관련된 경고 사인

 

청소년이 갑작스럽게 학업수행력이 저하되거나 죽음 및 폭력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공격적인 감정변화와 급작스런 성격변화를 보이면 자살을 경고하는 사인일 가능성이 있다. 학대적 관계를 보이는 경우도 있고 섭식장애나 성정체감 형성의 어려움과 우울증상을 보일 수 있다.

 

즉각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인

 

아동청소년이 자살계획이 있음을 드러내는 경우,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말이나 글이 드러나는 경우, 어울리지 않고 고립되려는 경우, 개인 물건을 나누어 주거나 개인 위생 상태가 열악하고 무기나 위험한 수단을 소유하는 경우,‘죽고 싶다, 끝내고 싶다, 나없이 사는 게 나을 거다,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말을 하는 경우, 즉각적으로 자살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자살예방 개입 대책

 

우리 사회가 급증하는 청소년 자살에 대해 자살예방 혹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의무화하거나, 학교상담시스템을 활성화 하는 등이 가장 기초적인 노력이 될 것이다. 자살위험 정도에 대한 스크리닝과 이에 맞는 맞춤형 개입 등이 마련될 때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개입과 예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자살예방은 징후 대상자의 심각성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일차예방(예방)으로, 전체집단에게 실시하는 내용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2차예방(중재)은 자살위험집단에게 핑요한 내용이고, 3차예방(사후중재)은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자살생존자에게 필요한 개입방법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한 번 정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대상자에게 접근하는 방법과 이미 한 번 이상 자살시도를 해 본 대상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 청소년을 지도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공받을 때 보다 효율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혜원 교수(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2011)는 "청소년 스스로 자조적 노력을 통해 자살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이나, 청소년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교사와 부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구분하여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위기상황 문제와 해결, 인지행동치료

 

자살 취약성에 스트레스가 촉진자로 작용하면, 자살관련 생각이 활성화되고 정서적/생리적 변화가 생기며 자살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위기상황에 닥쳤을 때 문제와 해결 두 가지를 다 생각해야 하는데 청소년들이 문제에만 급급해 인지적 조망이 좁아져서 극단적인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지적 조망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선 상담교수(한국청소년상담원)는, "자기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며, 스스로 해결이 안 될 때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주변 인적자원 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자살위기시 아동청소년 스스로 경고사인을 인지하고 자살위기에 대한 인지를 다루는 대처전략을 활용하게 함으로써 미래의 자살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Beck은 2003년에 <10회기 청소년용 인지치료>를 개발하였다. 인지행동치료는 무망감 및 자살행동을 다루는 구체적 방법이며, 치료참여 동기를 높이고 다른 건강서비스의 적절한 이용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지지 활용 증가에 초점을 둔 치료다.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최근에는 우울증상에 대해 마음챙김을 활용한 개입으로 기존의 전통적 인지치료의 효과를 능가한다고 알려졌다. 변증법적 행동치료(Marra T, 시그마프레스, 2006)에 의하면, 마음챙김을 통해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함을 훈련하고, 삶의 의미 창출을 통해 환자의 가치 및 환자에게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루어줌으로써 더 나은 정서를 선택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자살위험이 높은 경계선적 성격장애 성인을 위해 개발된 통합적 인지행동치료이며, 청소년의 경우 가족환경을 개선하고 청소년의 적응적 행동을 강화하며 모델링을 위해 친척들을 기술훈련에 참여시킨다. 또한 내담자의 행동능력과 치료자 능력과 동기도 증진시킬 뿐 아니라 변화 동기를 진작시키고 새롭게 습득한 능력을 일반화하며 내담자와 치료자의 지원에 필수적인 치료환경을 구조화 한다.

 

해피스쿨 캠페인

 

자살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가능성과 희망이다. 생활 속에서 많은 문제를 내포한 부모로부터 습득한 자존감 결핍과 교육 현장에서 학교로부터 배운 무한경쟁 속 패배감이 자존감 결여를 초래한다. 여기에 우울기분이 작동될 때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

 

한정균 교수(글로벌사이버대학교 휴먼서비스학부)는 "예방적 차원에서 역사와 자신의 뿌리를 가르쳐서‘본래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정체감 형성과 자존감 고취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면 좋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이야말로 이런 선순환으 고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뇌과학에서 밝혀진 사실은 뇌신경세포가 다른 신경세포에게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건강한 성장을 유지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한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행복을 증폭시키고 강화시켜서 계속 행복해지는 운동을 지속하자고 했다. 매일 10분~15분 운동 및 명상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홍익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이다.

 

자살 위기상황 아동청소년에게 주변인이 할 수 있는 대처법

 

자살 위기상황의 청소년은 아무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같이 걱정해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과 청소년이 계속해서 안전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간략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청소년의 이름, 주소, 집 전화번호 등을 알아두고 청소년의 관심사를 최소화하거나 위험에 대해 가볍게 대처하지 않아야 하며 홀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 또한 청소년의 침묵에 염려하지 않는 게 중요하며 청소년과 우리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잃지 않고 계속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비밀보장에 대한 약속은 하지 말고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특히 자살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도덕적/종교적/윤리적인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도전적/모험적 대화를 시도하지 말고, 아동이 무슨 말을 하든 충격받지 말 것이며, 자살 계획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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