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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자살, 사실상 타살

실다이 2013. 5. 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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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회·환경
아동청소년 자살, 사실상 타살

 

자살하지 않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난주 기자 | younha4346@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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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30 09:10:45 | 조회수 : 230
   

아동청소년 행복지수 꼴찌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다. 2008년도 인구 십만명당 26.0명이 자살, 전체사망원인 중 4위이다. 또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국가 중 최하위이다. 한국의 복지지출도 OECD 최하위 수준이고, OECD 국가 중에서 소득 양극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곳이며, 세계가치조사에 따른 한국의 신뢰도는 지난 30년 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는 0.31점으로 35개 조사국 가운데 꼴찌이다. 2012년에 이뤄진 아동청소년 방문상담 3500건 가운데 우울증과 불안감, 충동·분노, 자살·자해 등 정신건강 상담이 25.5%(882건)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 OECE 회원국의 자살율 증가 추이 2000~2010년 (OECD Health Data)

 

아동청소년의 자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세계 어느 나라 청소년들보다 학업과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시기 또한 빠르다. 청소년의 경우는 교통사고에 이어 자살이 2위였다가 2009년에는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되었다. (통계청, 2010) 2009년 한 해 동안에만 대학생은 249명, 초중고생은 202명이 자살하였다.

▲ 연도별 연령별 자살율 2000~2011년 (통계청)

 

자살의 생물학적 요인
Peffer(2002)는 자살의 생물학적 요인을 이렇게 말했다. ① 뇌척수(5-hydroxy indolacetic acid) ② 혈소판(imipramine) 결합력 ③ 텍사메사존 challenge 검사 후에 억제되지 않은 혈장 코티졸 ④ 시상하부-송과선-부신 축 이상 ⑤ 급속 감소된 안구운동 및 수면 뇌파 이상

 

아동청소년 자살 위험 요인
청소년기 자살 원인으로는 ▲가정불화와 경제 ▲성적비관 ▲이성문제 ▲집단 괴롭힘 ▲원인불명 등 다양하게 조사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살을 하기 전 이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주변인들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렇게 위험한 자살의 요인은 대개 이렇다. ① 개인 요인 : 우울 및 무망감, 충동성, 정서조절의 어려움 등과 같은 개인특성 요인, 과거 자살시도경험, 약물사용경험 등과 같은 개인 경험요인 ② 가족 요인 : 가족구성원의 상실, 가족의 구조적 변화, 가족과의 갈등, 가족의 역기능적 의사소통 등 ③ 또래 및 학교 환경 요인 : 동료와의 어려움, 교사와의 갈등, 학교구성원의 죽음 ④사회환경 요인 : 주변인 및 유명인의 자살, 방송에서의 부적절한 자살보도, 유해환경 및 대중매채 등이다.

 

아동청소년을 자살로 내모는 가정불화와 경쟁교육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가운데 단연 1위는 자살인데,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은 매우 미미하다. 청소년 자살 원인은 가정불화, 우울증과 성적 비관, 이성문제, 신체 결함이나 질병 순이었으며,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으로 자살한 비율은 0.02%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엉뚱하게 학생들을 범법자 취급하며 책임 소재를 다른 곳으로 주목시키는 태도이다. 창의성을 무시한 교육, 대학을 기업에 종속시키는 교육 체제 등의 모순들이 청소년들의 희망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성적 비관 자살 사례
수학능력시험일인 11년 11월 10일 전남과 대전에서 2명의 수험생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남 해남군 모 아파트 1층에서 A(1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12층에서 수능관련 유인물 등이 든 가방을 발견했다.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의 모 예식장 주차장에서 수능 시험을 앞둔 재수생 B(19)군이 투신 자살했다. 수험생들의 잇따른 자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이 미흡해 극단적인 행동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가 대학은 곧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등 '한번 꼴찌는 영원한 꼴찌'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실패를 딛고 우뚝 설 힘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천안 中3학생 성적비관 투신
천안 두정동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 A 군(16)이 성적을 비관하다 지난 5월 19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군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나무라는 부모의 꾸중을 이기지 못하고 17일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고, 유서에도 성적을 비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천안이 평준화가 아니다보니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나름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어 했던 것일 게다. 고교비평준화로 인해 입시경쟁에 너무 일찍 노출되는 중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서로 갈등을 겪게 되고 이런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은 성적, 경제력, 외모까지 경쟁해야 하는 부담감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혼란기에 접어든 청소년에게 불안감과 우울증이 증가하게 되는 큰 원인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의 문제가 심해질 경우 우울증에서 자살을 생각하기에 이르며 이러한 생각은 아이들의 건강까지 해치게 한다.

 

아동청소년 자살, 대학 서열화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살하지 않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수험생들의 잇따른 자살 현상은 대한민국의 입시위주의 교육과 대학 서열화 등 제도로 인한 사실상 타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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