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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학원성취도 평가결과에서 비평준화 지역 학생보다 우수하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이는 평준화 정책이 수월성 교육에 부적합하거나 하향평준화를 불러온다는 한편의 주장을 뒤엎는 증거로 볼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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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성을 따질 수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남북전쟁을 겪고 모든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학생들을 공교육 제도로 흡수했으니 수월성이 필요했습니다. 그랬지만 생계를 잇느라 학업을 일찌감치 중단했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배우지 못한 한을 자식들에게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력하게 국민 무의식으로 자리 잡았고, 불평등한 삶의 질은 대물림을 했습니다. 그게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남북분단 때문에 무기수입과 60만 군대 유지비로 쓰느라 취약분야도 많을 뿐 아니라 교육의 질도 낮아질 수밖에요.
OECD에 가입했음에도 우리가 아직 수월성을 따져야 하는 처지라면, 평준화야말로 수월성 교육의 길입니다. 상실감을 지닌 사람이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지요. 최고가 아니라는, 일등이 아니라는, 명문이 아니라는 상실감들을 지닌 채로는 자기 역량발휘를 충분히 할 수 없잖아요. 평준화 지역 고등학생들이, 상실감을 지닌 다수학생과 소수 우수학생의 수학능력평균을 뛰어넘는 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비평준화 광명시와 평준화 안양시의 고교입학 점수와 3년 뒤의 수능점수를 비교해보니, 평준화 지역의 성적이 더 향상되었다는 게 그런 증거입니다.
-김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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