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생명] 춤추는 온생명
김난주_20160817
사이 & 공즉색
세상에서 가장 먼 곳, 세상에서 가장 멍든 곳이자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은 머리와 가슴 사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비애랄까.
'사이'라는 것은 삶과 죽음의 시간과 공간 사이이며, 기회와 선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주의 '공'과 지구의 '색' 사이에는 우리은하와 이웃 안드로메다은하도 있고, 태양계와 지구도 있다. 함께 진동하고 있는 이 모든 것은 그야말로 춤추는 온생명이다!
연기적 존재
붓다는 '손잡고 있는' 생명계를 봤다. 세포, 분자, 원자(핵), 소립자(코크)의 관계를 탐구하는 양자역학 측면에서 볼 때, 코크(소립자)가 연결되지 못하면 무의미하고 쓸모없다. 자타가 공존하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곳에서는 '사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장회익 교수의 온생명 존재의 핵심은 결합이다. 온생명! 장회익 교수는 태양과 지구가 생명이라는 현상에서 연관된 걸 깨달았고, 병들어가는 지구를 보며 죽임을 넘어 살림을 일으키는 연결에 희망을 건 물리학자다. 장 교수는 태양이 지닌 에너지 중 자유에너지를 수용하는 것 만으로 지구가 건강한 세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일즉일체, 하나가 전부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장회익 교수가 보기에 우리에게 닥친 재앙은 환경 파괴, 평화 붕괴, 자아상실이다. 사람이 오염시키고 미생물이 죽는 것, 유럽이 오염시키고 아프리카가 고통받는 것... CO2가 불러올 재앙을 팔아 에너지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것... 과잉생산으로 과잉소비를 부추겨서 원자재를 고갈시키는 것도 결과적으로 같다. 지구별 어머니의 대사를 훼방하고 태양 에너지의 공평성을 기만하는 거다.
대량생산은 대량 폐기물을 만드는 것에 다름없음을 폐기물 처리 문제에서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후쿠시마 폭발사고는 인류가 불러온 재앙의 극히 일부를 보여줬다. 그 일부가 말하는 지구의 메시지를 알아듣는 사람도 극히 일부다. 지구와 소통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
폭식증처럼 사들이는 쇼핑중독
현대인은 종말 아닌 종말을 볼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 먹을거리를 구하던 손으로 필요한 걸 만들었던 인류. 그런데 최근 인류는 돈 벌려고 팔 것을 생산하는 우스꽝스러운 손과 머리를 지니게 되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에코 붓다
기업 등 사회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에 치중하는 성장은 갖가지 재앙을 부르지만, 현실 인식력과 우주 연기설을 이해하는 몸과 마음으로의 성장은 이 땅 위에 건강한 온생명, 이데아, 정토, 천국을 이룬다.
법륜스님은 농약 부은 골프장에서 노는 길도 있지만 프린트지에서 잉크가 묻지 않은 흰 종이만 골라 다시 쓰려고 가위로 오리며 노는 길도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켰다. 머리로 계산해보자. 인건비 준다면 누가 할까. 그런데 자원봉사 할 사람은 늘고 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온 사람들, 땅에 발 딛고 슴으로 지구의 심장과 공명하며 사는 사람들은 기꺼이 한다. 이들은 건강한 간으로,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이 만든 독을 해독한다.
소비와 성장의 시대에 정토회(서초구)는 1999년부터 환경실천수행을 지속하고 있다. 200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 밥으로 주고 발우공양은 접시공양으로 정착시켰다. 대기를 오염시키는 에너지를 최대한 덜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온생명의 춤
생각을 전환하기가 어렵고 불편함을 감수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태양계처럼 춤추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느끼면 그 정서가 자연친화적으로 살 수 있는 행동의 연료로 맞춤맞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에코 붓다는 그걸 한다. 파괴적인 삶에서 자연재생적인 삶으로 바꾸면, 에코 붓다로 성불하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모든 사람의 심장박동과 지구자기장의 진동을 느끼면, 장회익 교수처럼 온생명의 춤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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