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이야기
한 공부도둑의 앎과 삶 이야기
(또 하나의 호랑이 이야기)
장회익
현암사(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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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개정신판을 내면서 (2014.11)...5
초판 서문 (2008.04)...7
첫째마당 본풀이...15
둘째마당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55
셋째마당 인삼과 산삼...83
넷째마당 교실 안과 밖...119
다섯째마당 방황과 모색...153
여섯째마당 배움의 되새김질...191
일곱째마당 물질에서 생명으로...233
여덟째마당 학문과 등산...269
아홉째마당 우주설과 동양 학문...299
열째마당 온생명과 낱생명...329
열한째마당 가르침과 깨달음...365
열두째마당 낙엽과 씨앗...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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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신판을 내면서 (2014.11)...5
1. 2008년, 공부도둑 출간
읽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들
출판사 사정으로 책 보급이 순조롭지 못한 점
2. 2014년, 좀 더 예쁘게 태어난 개정신판, 공부이야기 출간
다소 번거롭고 이해하기 어려운 후반부를 재구성하여 부담 줄이기
약 8년이 경과하면서 새로 겪어온 사실로 내용을 보완한 마지막 부분
3. 개정신판을 내며 떠오른 생각
공부는 나이 먹어가면서 더 재미있어질 수 있다.
공부에는 오로지 앎의 깊이를 더하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초판 서문 (2008.04)...7
1. 70년 인생,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나?
내 심장은 70년동안 단 몇 초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맥박을 유지
내 허파는 단 몇 분도 쉬지 않고 호흡을 지속
2. 온생명
40억 년 이어진 온생명이 몸의 주인이자 나 자신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붙이가 내 몸을 지탱해온 70년
내 몸이 내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온생명의 도움으로 삶을 이어왔으니 개체(장회익)의 종말(무의미) 전에 삶 자체를 송두리째 줄 수밖에!
3. 삶
끝없이 '앎'을 추구한 과정
앎과 숨바꼭질한 생애
공부꾼/학문도둑이 책 쓰는 취지 : 앎의 유희에 흥미있는 사람과 공감 넓히기
4. 공부 이야기 책의 형식
파격 : 사실, 상상, 추측, 느낌
입체적 영상 : 가상적 대화, 추측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
5. 무엇을 위하여
허구의 체계이지만 경험을 충실히 표출하기 위하여
'의미'를 굴절 없이 전달하기 위하여
!1 : 1940년대부터 70년 동안 동서는 과학/철학을 갈등과 분열, 냉전, 종교분쟁의 잣대로 삼는 동안,
장회익 선생님은 70년간 서양학/동양학과 과학/철학을 삶과 생명의 양날개로 깨달음
?1 : 8쪽 첫째 단락 마지막 문장에서 '이를 뱉어놓지않으면 안 된다.'는 표현에서, 안 되는 이유는?
?2 : 8쪽 둘째 단락 마지막 문장에서 '불필요한 문화적 공해거리'의 의미는?
첫째마당 본풀이...15
호랑이 이야기
1. 가첩
증조부(1882~1947) 때 한지 20여 장 분량으로 만든(1932) 필사본
인동 장씨 족보에서 추린 직계 5대조 행적 이야기
2. '뻥이 좀 쎄신' 가첩 이야기 하나
"할아버지(4대조, 1835~1895) 가 13살 때 그의 아버지가 몹시 위독한데,
낮에 약 달여 드리고 밤에 회생 빌어도 백약이 무효한 채 삼칠일 지난 밤 삼경,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산곡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나가니,
칼날 같은 바람이 살을 베는 듯하고 칠흑 같은 어둠에 지척 분간도 어려운데,
호랑이가 나타나 고개를 숙이고 꼬리를 흔들며 부르듯 앞서가므로,
호랑이를 따라 바위 아래 이르니 약 한 봉지에 알약 두 알이 있어,
아버지께 드리니 그날로 병이 나으셨다."
수수께끼 풀이
1. 수수께끼에서 얻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호랑이 이야기를 접하여 진위를 캘 수 없으니 수수께끼
세상일은 언제나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뿌리를 찾아 나서서 수수께끼를 풀어내 과거와 소통하는 즐거움을 얻음
2. 호랑이 이야기, 사실과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밝히기
상식에 비추어 합당하지 않은 이야기 & 증조부가 날조한 이야기
5대조 살던 동네 오천 : 호명면(범이 운다)의 중심 마을
호랑이가 흔했다, 효도가 지극했다.
사유 구조 : "효행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하고 영물이 사람을 돕는다."
이야기 : 평범한 한 사건...바라본 사람들의 마음...기록으로 남긴 뜻
3. 이야기가 갈 길
(이야기 1) 소년은 아버지 병세가 악화되자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 약 몇 알을 구해 집에 오던 중 호랑이를 만났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 앞서다가 산으로 가니 정신을 잃다시피 집으로 뛰어와 기진해 쓰러졌고 호랑이 기억은 사라졌고,
호랑이를 만나 살살 따라왔는데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약을 먹고 아버지가 말끔히 나으셨다.
(이야기 2) 소년은 약을 지어 왔고 가는 길 혹은 오는 길에 호랑이와 한참 동행했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그 약이 효험이 있었다.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듣던 사람의 상상이 더해지고 이야기가 옮겨지면서 조금씩 해설이 덧붙음
사실보다 더 사실다운 이야기의 면모(사람들의 삶) : "이야기는 당사자와 무관하게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칸트의 설파 : "'사실 그 자체'만을 알 수도 없거니와 사실 그 자체만이 항상 중요한 것도 아니다."
골마을 집안과 용고개 할아버지
1. 호랑이에게 신세 진 가문
소년(절충장군 부호군)을 해치지 않고 돌려보내주었기 때문에 집안의 후예가 계속 태어남
2. 호칭
조상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금기
통정부호군 휘 석형 공 : '내가 그 이름 두 글자를 써서는 안 되는 처지인 줄 알고 피하려 하지만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어 부득이 적어야겠으니 용서를 빈다'는 뜻
3. 조상들의 감투
유곡역리 : 유곡도(낙동강 상류 지대의 20여개 역) 역참에서 말과 배를 관리하는 직책 (교통부 소속 공무원)
지체 높은 양반들 눈에는 그렇고 그런 직책이어서 족보/가첩에 슬쩍 감춤
천지간에 누가 내 뜻을 알겠는가
1. 절충장군 부호군
"선대에 고향을 떠난 이후 세덕을 유지하지 못하고 가세가 한미해진 것을 마음 아파했으며, 선대(여헌 장현광, 1554~1637, 조선 중기 대학자)를 추모하는 한편 후손들이 잘되게 할 계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1835~1895의 사회상(조선왕조 말의 세도정치로 극심한 혼란기)과 개인상(본향 인동에서 오천에 이주하여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
취은(호) : 시골에 몸담아 궁색하게 지내면서 시와 술로 스스로 위안
2. 오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의 물길에서 물품을 운반하는 작은 교역 중심지
잡성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중간층 정도의 사회
3. 상할아버지 취은의 한시
네 계절 풍경과 강 남쪽으로 떠오른 달에
한껏 취해 스스로 한가로운데
천지간에 그 누가 내 뜻을 알겠는가
할 일 없는 흰 물새들만 창밖을 지나가는구나
4. 선비
말을 몰든 배를 관리하든 자기 밥값이라도 하는 사람이 낫지 뒷짐 짚고 한시만 읊고 다녀서야!
뜻을 높이고 학문을 이룰 생각 & 옛사람들 말이나 되뇌고!
5. 뜻
천지간에 그 누구도 모른다는 그 뜻, 자라나면서 알아들을 때가 되면 앎!
천한 업을 해야 자식을 붙든다
1. 상할아버지의 아들 삼형제 중 장남이 고조부(1860~1903)
선략장군 품계와 충무위 부사용 관직 (28세) 후 사망(44세)
2. 점괘
아이들을 여덟이나 나았는데 다 죽고 남매 둘만 남으니, '천한 업을 해야 자식을 붙든다'는 점괘
3. 고조모 단양 우씨(1854~1921)
숙인 품계의 외명부, 정삼품 당산관 맏며느리, 종사품 선략장군 부인
어려운 가계 이어받아 가문의 체통상 용단을 못 내리다가 점괘를 구실로 사업 시작, 장날 밥장사/술장사로 남매 기름
오천의 특수상황 : 주변에 신분을 의식하는 집안도 없고, 반상을 극심히 따지는 반촌도 아님
4. 증조부, 오천의 입지를 활용한 곡물 교역 사업가
선진농업에 착수 : 양잠과 담배 재배
동네 주요 토지 대부분을 장악
선진 시설물 마련 : 염소 수레, 약 4층 높이의 담배 건조실, 잠실 여러 칸, 접객편의시설(주막, 이발소) 등
가통 복원 : 가첩 정비, 묘지 보수
5. 정신적 지주의 불안
본향 인동을 떠나 이사 거듭하여 혈족과의 문화적 유대 상실
삶의 높은 지향을 제시하는 가풍(세상에 나가 무엇인가 큰일을 해야한다)의 부재, 자녀 교육 문제와 직결
조선 중기 대학자였던 여헌 장현광의 직계로서의 격조 높은 정신의 지체
야생마 길들이기
1. 증조할아버지
'호랑이' 증조부가 학교 안가고 빈둥거리던 아들에게 혹독한 벌 (지게로 돌더미 되옮기기)
어정쩡한 야생마 길들이기, 학업 혐오감만 부채질, 가부장적/권위적 태도 전수
2. 친할아버지(1904~1981)
야생마 : 인위적 규율과 학업에 거부반응 체질, 학업에 공공연한 적대감 (후손에 재앙)
대구농림학교 중퇴
이름난 정구 선수
선대에서 일으켜 세웠던 속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가세 기울기
답답한 샌님과 똘똘한 규수
1. 답답한 샌님
조부모의 조혼은 관습 : 할아버지(12세)와 할머니(15세) 혼인 3년 후 득남
아버지(1918~1973)는 샌님 : 조용, 수줍음, 독서, 수동적
책만 붙들고 있다가 마당에서 말리던 곡식이 떠내려가고 동물이 곡식을 파헤치는데도 모를 정도
2. 똘똘한 규수
견문이 좁은 며느리에게 집안일을 맡기지 못해 똘똘한 규수 물색한 증조부
집안 세 학동을 가르치던 한문 선생(이우영, 의성 지방 경주 이씨 종손)이 중매
용고개를 넘으며 들은 이야기
1. 어머니의 첫 출산
며느리의 첫 출산은 친정(의성)에서 하는 풍습 있어, 늦가을에 십리 길 용고개 넘어가기
환갑을 눈앞에 둔 종고조부가 새댁과 동행
용고개 할아버지 5대 종손 탄생 : 무인년 정월 스무엿새(양력 1938년 2월 25일 06시 15분)
2. 헛묘
용고개 언덕 아래 소나무로 둘러싸인 종고조부의 부친 묘가 명당 : 맏집 자손 잘 되는 자리
그 산소 바로 아랫자리 헛묘(송장이 들지 않은 봉분)도 명당 : 본인이 묻혔다고 생각만 해도 복 오는 자리, 정작 죽어 묻히면 집안에 크게 화, 정말 묻혀서는 안 되는 자리
우와, 나도 이제 세상에 나왔다!
1. 출산율 좋은 집안의 득남, 도무지 어수선
집안 누구 하나 기다리지도 반가워하지도!
밖에서 낳은 아이는 집으로 바로 들여보내면 안 된다, 외양간 거쳐 여물통 넘어 안채에 듦
아버지는 서울로 공부하러 도망치듯 사라진 때
출생신고 : 몇 달 늦게, 이름은 장세기(좀 기이해지라, 윗 항렬로 한 계단 잘못 사용), 생일은 가짜(출생신고 늦은 벌금 회피)
2. 상할아버지와 아기의 가상 대화
"세상에 나오는데 도무지 어수선하고, 학문을 좀 해볼까 하는데 학문 냄새와 거리가 먼 동네로 번지수 잘못 찾아온 것 같아요."
"삼씨도 삼밭에 떨어지면 인삼이 되지만 더 척박한 산에 떨어지면 산삼이 된다는 거 명심해두어라. 그리고 헛묘에 틈나는 대로 자주 찾아오너라."
나 기차 타고 멀리 가요
1. 증조부의 여인네들
어머니 : 억척같이 집안을 일으킴
내자 : 잘 다듬어갈 감각이 전혀 없음
맏며느리 : 바느질 잘 하는 사람 골라와서 바르질 밖에 모름
손부 : 언행이 바르고 사태 파악도 빠르고 손놀림도 정교, 학교교육, 예의범절
2. 샌님의 변신
서울에서 6개월간 측량 기술 공부
만주 취직 후 처자를 보내달라고 요구, 1939년 여름에 북만주로 이사
둘째마당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55
셋째마당 인삼과 산삼...83
넷째마당 교실 안과 밖...119
다섯째마당 방황과 모색...153
여섯째마당 배움의 되새김질...191
일곱째마당 물질에서 생명으로...233
여덟째마당 학문과 등산...269
아홉째마당 우주설과 동양 학문...299
열째마당 온생명과 낱생명...329
열한째마당 가르침과 깨달음...365
열두째마당 낙엽과 씨앗...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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