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7.수.19:00
북카페 산새
<푸새하던 날>을 읽은 뒤 <십화화쟁>을 읽고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어보지 않았고 피천득의 <인생>도 언제 읽었나 싶다.
예술은 '낯설게 하기'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위 두 글에서 십화화쟁이 더 낯설었다. 읽기 좋은 글이 있고 성찰하기 좋은 글이 있다는 이정화님 말씀이 이해가 된다.
요즘 수필은 경로당문학이라 할만큼 노인들이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굴절 많은 풍경을 사실그대로 묘사해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될 듯싶다. 유산을 남기는 것보다 더 쓸모있게, 시대를 겪은 아픔을 훌훌 털어내는 살풀이가 되지않을까.
"노인 뿐 아니라 누구나 책 한 권은 좀 출판해보자!"
장회익 교수님이 제안하신다. 황의대 선생님은 서른 가지 분야로 글을 쓰고 싶다고 하시는데, 일단 한 편이라도 써보는 게 중요하단다. 그냥 끄적거려놓고 헤밍웨이처럼 여러 번 퇴고해야 하리라.
양필승 선생님은 고등학생들처럼 경험을 민낯처럼 써내려간 게 정말 감동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고생이 쓴 <나의 재발견>이라는 수필을 낭독해주셨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애착이론으로 재해석하는 솔직한 시선이 느껴지면서 뭉클해진달까. '묘사는 없지만 경험의 의식이 드러난 글'이라고 이정화님이 평가해주셨다.
이렇게 자신만의 경험과 의식 세계를 묘사하면서 힘들고 아팠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 수필도 그 힘이 있는 거다. 누구나 수필은 써볼 수 있는만큼, 이제 나도 좀 써볼까. 곽흥렬 선생님의 <명품 수필 쓰기>를 네 번 필사하신 이정화님처럼은 못해도 좋은 수필 읽기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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