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

요가를 통한 심리치료, 신체와 행동기법들

실다이 2016. 4. 13. 12:25



요가를 통한 심리치료

몸, 마음, 영혼의 온전한 건강




Swami Ajaya 쓰고

조옥경/왕인순/김아신/박미라/양희연 함께 번역하다

학지사_201511010



0. 서문 _ 마이클 버틀러 박사

마이클 버틀러 박사

명상, 요가심리학, 인도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국제 히말라야 요가과학 및 철학 연구소 멤버다. 그는 성 마틴 대학교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학 교수로서 명상, 요가, 불교철학을 통합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임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일원론과 요가심리학


요가심리치료는 현시된 우주와 의식의 현시 저 너머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 일원론적 인도철학의 한 학파인 베단타에 근거를 두고 있다. 베단타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은 본질적으로 순수의식이며 우리의 의식/자각은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몸은 자라고 성장해서 마침내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돌아간다. 요가심리학뿐만 아니라 도움을 제공하는 직업들과 관련된 실용적 수준에서 일원론적 철학이 제시하는 바에 따르면, 개인은 변화무쌍한 자각 내용보다는 자각 자체와 동일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게리 에머리의 근본 인지치료가 ‘벌레의 눈 관점’보다는 ‘새의 눈 관점’으로 부른 것을 어떻게 취할지를 배워야 한다. 고요하고 균형 잡힌 주시자로 머물면서 자각의 내용(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면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랑과 기쁨 같은 더 긍정적인 경험을 위한 에너지를 해방시킬 수 있다고 전해진다. (11)


기존의 인지치료가 이론을 중시하고 문제해결중심이며 지식, 구조, 통제된 태도, 병리적 관점을 취하는 것과는 달리, 근본 인지치료는 이론적 상대론, 명료화, 이해, 자발적이고 유기적인 태도, 발달적 관점을 취한다.


요가심리치료가 아닌 것


요가철학에 따르면, 우리는 본질적으로 이미 완전하므로 진정으로 행복하고 자유로우며 사랑스러워지기 위해서는 낮은 차원의 마음이 갖는 눈가리개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요가심리치료는 파탄잘리(Patanjali)-약400년 무렵 오래된 요가 전통을 195~196개 정도의 경구로 편집한 요가수트라를 저술한 산스크리트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가 언급한 더 문제가 되는 일부 마음의 변형들을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다룬다. (15)


세계의 위대한 모든 종교에서 요가적 영성의 태도와 방법을 훈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한 가지 종교집단이나 사회집단 또는 조직과 동일시하고 있지 않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요가를 훈련하고 있다. 이 요가적 영성의 태도와 방법은 건강하면서 실용적인 행동들로서 우리 자신의 경험과 관련짓도록 도울 뿐이며, 어떤 특정 이데올로기를 버리거나 취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나아가 요가와 요가심리치료는 모두 금욕적이거나 가혹하지 않다. 이와는 달리 이런 접근은 사람들에게는 고유의 속도로 성장할 권리가 있으며, 더 영적이거나 더 절제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징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15)


서구 심리치료 대부분의 형태와는 달리, 요가심리치료는 문제시되는 ‘증상’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데 머무는 수단이 아니다. 요가에 따르면 고통은 우리를 자기만족에서 삶의 목적이 되는 배움과 통찰로 전환시켜 주는 스승이다. 그러므로 인간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불편하지만 성장을 향한 수단으로 다룰 필요가 있으며, 이는 전 생애에 걸쳐 발달하기 위한 기회를 의미한다. 요가심리치료는 내담자가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장애로부터 배우도록 도우며, 장애가 있더라도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도록 가르친다. (16)


요가심리치료 원리


요가심리치료는 실용적일 뿐 아니라 내담자를 치료장면으로 오도록 만든 특정 주제와 문제들을 다룬다. 치료 후반에 특정 문제의 해결에서 미래 웰빙을 위한 전략 설계로 내담자가 이동함에 따라 더 일반적인 철학을 토론하고 지적인 담론을 논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16)


요가심리치료는 특정 증상의 집합들에서 비롯되는 고통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랑, 창조성, 대인관계 연결 같은 긍정 경험을 직접적으로 높여 주는 수단들을 제공한다. 요가심리치료는 서구 긍정심리학의 유일하거나 우세한 형태가 아니라 분명 가장 오래되었으면서 실험적으로 가장 정교한 것이다. 요가는 수천 년 동안 기쁨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고통을 줄이는 데 이바지해 왔다. (17)


요가심리치료는 개인의 모든 측면과 그들 간의 관계 패턴을 고려하고 다룬다는 점에서 ‘전일적(holistic)'이다. 이런 전일적 접근에는 서구심리학이 다루는 인지, 정서, 생리, 행동, 대인관계 영역이 포함될 뿐 아니라, 식습관, 수면, 호흡, 영성 같은 여러 영역을 인정하고 추가한다. 인간은 자신이 한 경험의 모든 측면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고통과 질병에 기여하는 온갖 습관들을 찾아내어 개선시킨다. (17)


서구 심리학 대부분의 형태와는 달리, 요가심리학은 개인에게 일생에 걸친 성장과 발달에 이용할 수 있는 수단과 태도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 이런 의미로 요가심리치료는 영적이다. 비교적 건강한 현재 상태를 만들거나 유지하는 수단에 불과하지 않고 일생에 걸쳐 균형, 학습, 실재(상대적 실재와 절대적 실재)에 대해 점점 더 커지는 감수성을 갖는 수단을 제공한다. 내담자를 도와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정서적 곤두박질에서 빠져나오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요가심리치료는 신성으로 향하는 지속적인 비상에 필요한 기술들을 제공한다. (18)


스와미 아자야가 자세히 논의하고 있듯이 요가심리치료는 개인이 심리영적인 각 발달단계를 특징짓는 양극성(사랑과 증오, 성공과 실패같이 서로 보완하는 한 쌍의 힘들)을 이해하고, 거기에서 잘 빠져나와 초월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가르친다. 육체적 안전과 안도감, 자부심, 충동통제나 대인관계 연결 중 어떤 이슈와 관련되어 애쓰는지에 상관없이 요가심리치료는 현재 및 미래 학습과 문제해결을 돕는 실용적인 전략을 제공한다. 자신의 최고 잠재력에 도달하려면 인간은 인간 삶을(그리고 죽음을) 규정하는 여러 양극성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요가는 그 길을 보여 준다. (19)


무집착


비갈망, 비혐오 상태(헤이즈는 ‘수용’으로 불렀다)를 체계적으로 계발함으로써 내적 자극(사고/인지, 생리적 감각, 정서)이든 외적 자극(환경적 조건, 불안을 유발하는 대상과 상황)이든 모든 유형의 자극에 직면해서 정서적으로 균형 있고 만족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내담자를 가르친다. 이런 상태는 특정 공포나 예민함을 극복하는 일일 뿐 아니라 일생 동안 지속되는 만족과 회복탄력성을 위한 열쇠가 된다. 온전히 계발된 무집착은 진정한 자유와 맞먹으며, 정서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인생여정에서 부딪히는 장애들로부터 배우도록 한다. (20)

정신역동 심리학의 몇 가지 서구 학파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외적 대상(사람, 장소, 대상이나 개념)과 그것들의 내적 표상에 대해 세 가지 중 한 가지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쪽으로 끌려가거나(갈망), 거기로부터 도망가거나(혐오), 거기에 저항한다(갈망과 혐오). 요가심리치료는 대상들과 관계 맺는 네 번째 중요한 방식을 위한 수단을 제공한다. 무집착을 통해 대상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내적 및 외적 대상과 함께 그저 존재하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거기에 최소한의 에너지만 쏟게 만든다. 대상을 향해 가거나, 대상에서 멀어지거나, 대상에 저항하는 것은 여러 맥락에서 적절하지만, 어떤 대상들과는 평화롭게 존재하는 것을 배우는 일 또한 웰빙에 필수적인 요소다. (21)


공황장애의 경우, 원치 않는 생각과 신체적 감각들을 비극적으로 만들거나 피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가르친다. 강박신경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를 치료할 때 불안전문가들은 내담자를 두려워하는 자극에 점차 강도를 높여 노출시키면서, 그들이 원치 않는 생각과 감각을 수용하는 훈련을 하도록 돕는다. 이는 내담자가 수용의 정신으로 불안을 일으키는 단서 및 그 결과로 일어나는 감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인내심/면역력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데, 이 시점이 되면 자극이 더 이상 고통을 유발하지 않게 된다. 무집착은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결국 배워야 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22)


명상


명상은 모든 요가기법 중 가장 중요하다. 명상은 폭넓은 종류의 단기와 장기 의료 및 정신건강의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점점 더 커지는 자기 자각, 자기 조절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깨달음(모든 존재가 하나임에 대한 온전한 자각)에 도달하는 인생을 명상수련자에게 제공한다. 위대한 요가성자인 스리 스와미 라마의 말씀에 의하면, “명상은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 자신에 있는 여러 수준의 양식을 이해하도록 배우는 단순한 기법이다.” 이 기법은 단순하지만 마음수준에서 학습과 성장을 촉진시키고, 개인적 마음의 제약을 넘어 절대의식으로 데려가는 힘을 갖고 있다. (22)


첫째, 명상은 몸과 마음을 모두 고요하게 하며, 몇 가지 과학적 연구에 다르면 어떤 다른 휴식보다 더 많은 이완감을 제공한다. 둘째, 앞서 언급했듯이 명상은 자기 자각을 증진시킴으로써 심리적 문제들을 다루는 방법과 관련해서 우리는 더욱 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 셋째, 명상은 환경에서 작동하고 있는 비상사태에 대한 자각을 높여 삶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잘 빠져나오도록 우리는 돕는 데 이바지한다. (23)


스리 스와미 라마

1925~1996. 인도 요가수행자로 서구 과학자들이 요가의 생리학적 효과를 위해 세계 최초로 연구했다. 그는 1960년대에 미국 메닝거 클리닉에서 요가를 통해 인체의 불수의 활동, 예를 들어 심장 박동, 혈압, 체온 등을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자기 수용 (서구 심리학의 자신감과 혼동하지 말라)


스스로를 매질하는 일은 결코 좋지 않다. 우리가 자기비하 행위에 반복적으로 사로잡히면 끔찍한 습관이 형성되어, 처음 자기 학대적인 행위를 촉발했던 특질과 행동을 제거하거나 초월한 후에도 계속 남게 된다. 과거에 이미 행했던 것 또는 현재 우리 스스로 지각할 수 있는 결점에도 불구하고, 언제라도 우리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도록 훈련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해치는 일을 그만둘 뿐 아니라 스스로를 해방시켜 자기와 타인(우리 자신에게서 수용할 수 없는 특징들 때문에 판단하고 비하했을 수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다. (25)


마음챙김 (행위 속의 명상)


내담자에게 내적/외적 조건을 직접적으로 주시하거나 지각하게 함으로써 마음챙김할 때보다 훨씬 오차 범위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비직접적인 방식인 정교한 인지적 추정에 의존하는 일을 줄이도록 가르친다. 내적(사고, 정서, 생리적 감각)이든 외적(감각적 경험, 개시된 행동)이든 우리 경험을 지속적으로 자각하도록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여러 경험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관계를 직접 의식하게 된다. 이런 새로운 자각은 우리로 하여금 불건강한 패턴을 탐지하고 차단하기 시작하여 더 새롭고 건강한 패턴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그것은 우리의 내적 상태를 효과적으로 다룸으로써 행동과 관련된 더 큰 자유의지를 회복하도록 한다. (26)


프라나야마 (호흡조절)


개인에게 꼭 맞는 호흡조절의 지속적인 수련을 통해 신경계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더 고요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이 되는 일이 가능하다. (27)


공황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내담자에게는 일대일 횡경막 호흡(들숨과 날숨 길이가 같고 덜컥임이나 중간에 중단함으로써 끊어지지 않는, 코를 통한 이완된 호흡)을 처방하는데, 이는 자율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종종 공황의 경험을 촉발하거나 유지하는 과호흡을 예방한다. 반면에 우울한 내담자는 코를 통해 빠르면서 강력한 날숨을 마시고 난 후에 느리고 자연스러우며 이완된 들숨이 있는(코를 통한 호흡. 하루 종일 더 건강하게 호흡화도록 호흡계를 정화하고 몸으로부터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에너지를 높인다) 카팔라바티(kapalabhati: 정뇌호흡)를 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우울 상태에서는 에너지가 사라진다. 불면증 환자에게 매우 필요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수많은 여타의 심리생리적 문제들을 돕는 그 밖의 호흡조절도 존재한다. 호흡조절은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강력한 기법들이기 때문에 지식을 갖춘 사람이 가르쳐야 하며, 조심성 있게 훈련해야 하고, 새로운 불균형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과도하게 훈련해서는 안 된다. (28)


비베카 (분별력)


많은 사람들은 논리적 분석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부정확한 부정적 생각의 결과로 쓸데없이 고통을 받는다. 붓디(buddhi), 즉 분별하는 마음의 기능을 정교하게 만들도록 내담자를 도와 정신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아비디아(avidya: 무지)(무지와 착각)를 점점 더 많이 뚫고 갈 수 있도록 한다. 위대한 요가수행자이면서 철학자인 스리 상카라차리아(Sri Shankaracharya) 말씀에 따르면 “우리의 착각이 계속되는 한 밧줄이 뱀으로 보인다. 착각이 끝나면 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7)


요가에 따르면 무지는 일시적이고 조건적인 고통(우울이나 공황발작과 같은 시간적으로 제한된 증상 발현도 마찬가지도)의 원인을 훨씬 넘어서 있다. 그것은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모든 고통의 원인이며, 본질적으로는 순수하면서 무한한 의식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유한하고, 고립되어 있으며, 변하기 쉬운 존재로 믿게끔 만든다. 분별을 계속 수련함으로써 우리는 얼마 안 가서 모든 잘못된 동일시로부터 해방되어 우리 스스로를 모든 변화와 조건을 넘어선 무한의 삿칫아난다로 알게 될 것이다. 분별력은 부정확한 믿음으로 생긴 현재의 고통을 끝내도록 내담자를 도울 뿐 아니라 영적 진화와 삶의 궁극적 목적인 깨달음이 있는 삶을 향하도록 내담자를 준비시킨다. (28)

삿칫아난다 (sachitananda)

존재-의식-지복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궁극의 실상을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상태를 기술하는 용어이다.


1. 의식의 생태학...35


전일 모델 / 39

요가치료의 차원들 / 45



2. 신체와 행동기법들...47


식습관 / 49


요가학에서는 음식을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안절부절못하고 동요하게 만드는 음식들(라자스, rajas, 활동과 동요), 무기력하고 둔하게 만드는 음식(타마스, tamas, 무거움과 둔함), 평화롭고 즐겁고 이완되어 있으면서도 활력 있는 상태로 안내하는 음식들(사트바, sattva, 가벼움과 조화)이 그것이다. 체내에 독소를 남기고 혼란을 일으키는 음식을 천천히 없애고 더 순수한 자연식 식사를 하도록 내담자를 격려할 수 있다. 이런 작업은 성격, 기분, 인지 기능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50)


치료사들은 식습관의 불균형이 내담자의 정서와 행동에 극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상당히 무시하고 있다. 요가치료사는 음식이 신체적 기능, 성격, 에너지 수준, 사고 과정,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내담자가 좀 더 자각하도록 돕는다. (51)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 / 52


몸의 긴장은 정서적/정신적 긴장과 깊은 연관이 있다. 만성적으로 긴장된 근육을 늘이고 이완하는 것을 배우면 어린 시절 이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안도감과 편안함을 경험한다. 개인은 자신의 성격적인 방어 패턴을 발전시키는데 이 패턴은 자세, 움직임, 신체 특정 부위의 만성적 긴장으로 표현된다. 사람들은 구부정한 어깨나 경직된 가슴, 안으로 잡아당겨진 복부 등의 자세를 취하게 될 수 있다. 이 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한 빌헬름 라이히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시도로 몸의 특정 부분을 만성적으로 긴장시키는 방식을 언급하기 위해 ‘성격무장(character armor)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53)


개인의 성격구조는 근육무장과 기능적으로 동일하다고 라이히는 주장했다. 즉 근육무장은 신체적 형태를 띤 성격구조다. 근육무장을 허물어뜨리면 신경증적 성격구조도 같은 정도로 변화시킬 수 있다. 성격의 경직성이 몸 안에 잠겨 있기 때문에 근육무장을 느슨하게 하는 것이 정신분석과 같은 털어놓기 치료(talking-out therapy)를 통해 신경증적 성격특성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53)


빌헬름 라이히

1897~1957. 프로이트의 제자로 언어를 매개로 한 정신분석기법보다는 만성적인 근육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문제인식을 갖고, 근육긴장과 성격, 질병과의 연관성을 정립한 신체심리치료 선구자로서 신체기법과 호흡 및 분석 기법을 사용했다.


하타요가 수련은 다양한 정신신체 훈련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 성격무장은 지속적인 하타요가 자세 수련을 통해서 점차적으로 허물어진다. 기질적 근육긴장을 수반하는 정서적 막힘도 무너진다. 늘 긴장하고 있는 근육을 늘이고 이완함으로써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존재의 모든 측면에서 경험한다. 내면에 있는 편안함을 새롭게 자각하게 되면서 내려놓기와 신뢰를 배운다. 하타요가 수련을 통해 모든 차원에서 자기 자신과 더 많이 접촉하게 된다. 한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 신체경험에 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임에 따라 신체 긴장과 그것의 불편함에 점차적으로 민감해진다. 신체적 이완을 경험하고 이러한 이완이 수반하는 정서적/정신적 상태를 경험한다. (54)


-생체에너지학 : 그라운딩, 호흡, 신체 움직임 등을 사용해서 신체 에너지를 자유롭게 흐르게 하고 이를 통해 심리적 이슈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신체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다.

-카이로프랙틱 : 척추 관절과 신경조직의 긴장을 이완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수기치료법이다.

-롤핑 :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라는 결합조직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결합조직을 늘이고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수기치료법이다.

-마사지 : 심신치료적 개입법의 하나로 심신의 이완을 증진시키고 근육긴장을 풀어 주는 데 효과적이다.


-바이오피드백 : 이완을 단순하게 가르치기 위한 정교한 방법. 피험자의 내적 자율 기능을 증폭시키기 위해 전자기기를 사용함으로써 그 즉시 자율 기능을 자각하게 한다. 내장학습(visceral learning, 자율신경계가 관장하는 내장기관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한 해동기법) 으로 알려진 이런 종류의 훈련으로 몸의 긴장과 이완을 인식하고, 이완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수동적 의지’를 사용하는 것을 배우면 증폭 장치의 도움 없이도 그것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내적 과정에 상대적으로 무감각할 때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57)


하타요가 수련을 통해 내적 과정에 대한 민감성이 매우 향상되고 평온함을 경험함으로써 삶의 다른 측면에서 보다 큰 웰빙을 느끼는 변화가 촉진된다. 이러한 자각은 관계를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고, 따라서 요가를 통해서 개발되었던 웰빙을 유지할 수 있다. (55)


현대 심리학자들은 한 사람의 자세가 자신의 내적 감정과 자신 및 타인에 대한 태도에 관해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목적의식적으로 특정 자세를 취함으로써 특정한 심리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자각하고 있지는 않다. 요가수련에서 각각의 자세는 그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의 내면에서 특정한 정신적/정서적 상태를 일으킨다. 어떤 자세는 수용성을 증진시키는 반면, 어떤 자세는 초연적 태도를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자세는 인내, 안정, 강건함, 평정심, 겸손, 균형, 용기와 같은 다양한 자질들을 계발하도록 돕는다. (55)


요가자세가 실제로 존재의 원형적 모델을 실행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하타요가에서는 성취자세(싣다사나, siddhasana), 번영자세(스바스티카사나, swastikasana), 스승자세(구루아사나, guruasana), 영우자세(비라사나, virasana) 등을 가르친다. 이러한 자세들 중에서 하나를 취함으로써 요가수련자 내면에 그 자세에 상응하는 태도와 경험양식을 불러일으킨다. 한 자세를 반복해서 수련하는 것은 존재의 다른 측면의 표현양식을 좀 더 자각하고, 그러한 표현양식을 통합하도록 안내한다. (56)


호흡 / 58


스와미 베베카난다(Swami Vivekananda)는 “호흡은 몸이라는 기계의 회전조절용 바퀴(flywheel)다. 거대한 기계의 경우 회전조절용 바퀴가 먼저 움직이고, 그 기계의 가장 세밀하고 가장 섬세한 메커니즘이 작동할 때까지 회전조절용 바퀴의 움직임은 더욱더 섬세한 부위로 전달된다. 호흡은 신체 내의 모든 곳으로 동력을 공급하고 조절하는 회전조절용 바퀴다.”라고 말했다. 회전조절용 바퀴의 움직임이 조절되지 않으면 기계 전체의 움직임은 혼란을 겪게 된다. 신체 리듬은 정서적/정신적 삶에 차례로 영향을 미치는데, 호흡은 신체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요가학에서 호흡은 몸과 마음의 주된 연결고리다. (60)


호흡은 오른쪽 미주신경-숨뇌에서 나오는 열 번째 뇌신경으로 성대, 심장, 내장기관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부교감신경과 감각, 운동신경 역할을 하고 있다.-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로 자율신경계가 조절되는데, 이러한 시스템은 아드레날린과 갑상선 호르몬, 인체 내 그 밖의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한다. 이러한 호르몬 분비는 인간의 정서 상태를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흡패턴을 의식적으로 변화시키고 자율신경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도록 배움으로써 자율신경계의 각성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로 정서 차원을 조절할 수 있다. (61)


생체에너지 치료 창안에 공헌한 알렉산더 로웬-1910~2008. 빌헬름 라이히의 신체심리치료 작업을 토대로 존 피에라코스와 함께 생체에너지 치료를 개발한 의사-은 “호흡은 느낌을 만들어 낸다. 사람들은 느끼는 것을 두려워한다. 부적절한 호흡은 불안, 흥분, 긴장을 일으킨다. 정상적으로 호흡할 수 없는 것이 정서적 건강을 회복하는 데 주된 장애물로 작용한다.”라고 하였다. 존경받는 물리치료사 마그다 프로스카우어는 “호흡은 의식과 무의식의 가교 역할을 한다. 우리의 호흡패턴은 우리의 내적 상황을 드러낸다.”고 말하였다. (61)


알렉산더 로웬은 호흡의 불규칙성은 정서장애와 연관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빈약한 호흡을 하고 있다. 이들의 호흡은 얕고 어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호흡을 멈추는 경향이 있다. 차를 운전하고 편지를 타이핑하고 인터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단순한 스트레스 상황에서조차 사람들은 호흡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로 긴장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더 완전하게 호흡하기 위해서는 날숨에 폐를 적절하게 비워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 특히 신경증이 있는 사람들은 숨을 완전히 내쉬지 못한다. 로웬은 “신경증이 있는 사람은 숨을 완전히 내쉬는 게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다. 마치 보안 조치처럼 공기를 보유한 상태로 숨을 멈춘다. 날숨은 수동적인 과정으로, 내려놓음과 같은 것이다. 완전한 날숨은 항복이자 내맡김이다.”라고 보았다. (65)


우울이나 천식이 있는 사람은 주로 왼쪽 코로 호흡하고, 불안하거나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은 주로 오른쪽 코로 호흡한다. 대체로 단순한 자세나 호흡기법들은 그러한 불균형을 쉽게 바로잡는다. 임상연구자들은 외래환자의 6~10%가 만성적인 과다호흡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환자들이 이야기하는 증상에는 현기증, 두통, 가슴통증, 불안, 공황발작, 극도의 피로 그리고 다양한 신체적/정서적 증상의 호소가 포함된다. 그 원인은 혈중 산소와 이산화탄소 비율의 불균형에 있으며, 이 증상들은 횡경막 호흡과 들숨/날숨의 비율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쉽고 빠르게 없앨 수 있다. 몇 번의 훈련회기만으로도 만성적인 질병이 쉽게 고쳐질 수 있다. (66)


호흡은 사람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마다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요인들은 다음과 같은데 ① 들숨 대 날숨의 비율 ② 공기의 흐름이 고른지 고르지 않은지 ③ 들숨이나 날숨 끝에서의 멈춤 정도 ④ 폐의 확장과 수축에 사용되는 근육들 ⑤ 공기가 우세하게 드나드는 콧구명 ⑥ 호흡의 깊이 ⑦ 호흡 수 ⑧ 날숨의 세기 ⑨ 콧구멍을 통한 공기 흐름의 패턴이다. 몇 세기에 걸쳐 요가학은 체계적인 자기 관찰을 실행해 왔기 때문에 호흡의 미세한 변화와 이런 변화가 존재의 모든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왔다. (67)


습관 / 68


파탄잘리는 습관이 형성되는 방식과 이 습관들을 영속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이론을 요가수트라에서 제시했다. 자기 변용에 대한 요가의 접근은 겉으로 드러난, 장애물을 만들어 내는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 대신 보다 바람직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에 주의를 돌린다. 즉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과 함께할 수 없는 상반된 새로운 행동을 반복한다. 상반된 새로운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예전의 습관패턴이 지속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해는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들을 없애기 위한 열쇠다. (68)


명상하는 동안 평상시에 음주 습관을 계속하려는 강한 욕망을 일시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인내하면서 성실하게 계속 명상을 하면 이러한 실천은 새로운 만족을 불러일으키고, 쾌락을 찾는 수단이었던 음주에 대한 애착은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이다. 요가수트라는 새로운 습관패턴을 확립하기 위한 실천의 필요조건들을 명료하게 언급한다. 요가수트라는 새로운 실천에 완전히 전념해야 하며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접근이 성공하려면 상당한 충족감을 제공하는 새로운 실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 오래된 습관을 없애는 것이 좀 더 용이해진다. (69)


고대의 이런 방법은 요가의 모든 측면에서 수련이라는 개념의 기초가 되는데, 현대에 상응하는 것은 행동치료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상보적 억제 기법이다. 현대의 행동치료에서는 불안감을 유발하는 상황에 내담자를 처하게 해서 이완을 연습하도록 가르쳤다. 이완이라는 새로운 반응은 긴장이라는 경험과 양립될 수 없기 때문에 내담자는 불안한 스트레스 상황에 반응하는 것을 멈춘다. 이런 점에서 요가치료와 현대 행동치료의 접근은 유사하다. 요가심리학에서는 모든 종류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런 접근법을 사용할 뿐 아니라 사고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행동에 초점을 두는 것도 뛰어넘는다. 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일기를 쓰도록 권해서 새로운 행동을 수련하는 정도와 수련의 결과를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그런 다음 내담자와 치료사는 발생한 것들을 검토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대처하기 위해 수련을 변경할 수 있다. (70)


요가치료의 한 측면에서는 습관패턴이 변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두는 반면, 다른 측면에서는 조건형성 과정을 초월하도록 가르친다. 현대 심리학은 습관의 유지와 발달에 있어 보상과 처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상세하게 제시해 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상을 받고 처벌은 피하는 습관을 따른다. 명상수련은 보다 완전하게 현재 순간을 경험하고 보상과 처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요가치료 회기에서 탐닉과 혐오를 포기하도록 배움으로써 처벌과 보상효과에서 벗어나게 된다. 행동의 결과에 사로잡혀 있기보다는 현재 순간에 행동하기 시작한다. 바가바드기타(Bhagavad Gita)에서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행위하기를 열망하되 과보를 구하지 말라. 과보를 위해 행위하지 말라... 과보를 위해 행위하는 자는 얼마나 가련한가.” 요가심리학의 수련생은 성공과 실패라는 양극성을 초월하도록 배운다. (71)


양극성 초월하기 / 72


융(Jung)은 신경증적 고통은 내면의 양극성(inner polarity)의 결과라고 말했다. 융은 신경증을 내면의 분열, 즉 존재가 자신과 교전 중인 상태라고 주장하였다. 분열을 강조하는 것들은 모두 환자를 악화시키고, 이러한 분열을 완화시키는 것들은 환자를 치유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상반된 두 인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의심이나 인식은 자기 자신과 전쟁을 하도록밀어붙인다. 갈등은 감각적 인간과 영적 인간 또는 자아와 그림자 사이의 갈등일 수 있다. 파우스트가 “아, 슬프도다. 두 영혼이 내 가슴에 거주하고 있구나.”라고 말했을 때 그가 의미하는 것은 이와 같은 갈등이다. 정신분석은 원본능과 초자아 간의 갈등에 초점을 두는 반면, 게슈탈트 치료는 상전과 하인 사이의 갈등에 관심을 갖는다. 교류분석은 부모자아, 성인 자아, 어린이 자아 상태를 다루고, 정신통합은 하위 성격들 간의 갈등 해결을 돕는다. 또 다른 이론가들은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 간의 갈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72)


라자요가(raja yoga)나 아슈탕가요가(ashtanga yoga)로 알려진 요가 체계 내에서 처음 두 단계는 열 개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개의 원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룬다. 이 원리는 해치지 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훔치지 않기, 절제하기, 탐내지 않기다. 다음 다섯 가지 원리는 내면의 정화에 관한 것으로 청결, 만족, 금욕, 자기 탐구, 헌신이다. 만일 이 열 가지 원리 중에서 한 가지를 실천하기 위해 전념한다면 조만간 그것이 이원론적 의식에서 벗어나 단일성에 기초한 의식으로 안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요가 치료의 많은 측면은 이러한 원리를 먼저 이해하도록 하고, 그 결과로서 행동이 변화하도록 안내한다. 이러한 열 가지 원리는 반대 방향의 변화도 가져오는데, 즉 먼저 행동을 수정하고 이를 통홰 자신의 이해를 변화시킨다. 이원성과 갈등(거짓말, 훔치기 등)을 경험하게 하는 오래된 행동패턴들은 조화와 단일성이라는 새로운 행동으로 체계적으로 대체된다. 이 원리에 대한 학습과 작업이 요가치료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73)


이 과정의 작업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거짓말하지 않기라는 수련을 생각해보자. 이 원리는 현대 심리치료와 유사점이 많다. 주요 이론가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정직하지 못한 것이 신경증과 정신분열적 기능의 뿌리임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헬무스 카이저(Hellmuth Kaiser, 1920년대 베를린 정신분석연구소에서 훈련받은 치료사)는 이중성이 ‘신경증적 혼란 상태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이론을 발전시켰다. 최근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 1916~1988, 가족의 역동성을 연구하고 가족치료 접근법을 창안한 심리치료사)는 “내가 알고 있는, 문제가 있는 가정은 모두 의사소통할 때 이중 메시지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카이저와 사티어 모두 혼란을 일으키는 의사소통에는 언어적(의식적) 표현과 비언어적(무의식적) 표현 사이에 차이가 있는 반면,m 건강한 의사소통에서는 언어적·비언어적 표현이 통일되어 있고 표현하는 모든 것이 그 사람임을 보여 준다. 건강한 의사소통의 특징을 사티어는 ‘레벨링(leveling)’이라고 칭했다. (74)


리차드 밴들러(Richard Bandler)와 존 그린더(John Grinder,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밴들러와 언어학 교수인 그린더는 1970년대 중반에 NLP, 신경언어프로그래밍을 개발)는 『매직의 구조(The Structure of Magic)』에서 정신장애가 있는 기능은 의사소통과 자기 자신에게 세상을 묘사하는 방식 모두에서 삭제와 왜곡을 포함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밴들러와 그린더는 사티어와 펄스(Perls 1893~1970,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창안한 정신과 의사) 등의 치료를 분석한 후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는데, 즉 치료사는 환자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삭제와 왜곡을 교정하기 위해 기능함으로써 환자의 내적 경험 세계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 치료에서 자기 정직(self-honesty)과 의사소통에서의 정직함을 개발하는 것은 치료 과정의 핵심이다. 요가에서도 자기 변용의 과정에서 정직함은 제일 중요하다. (75)


거짓말하지 않기 원리를 작업함에 있어 요가수련자는 매일 자신의 사고와 의사소통에서의 왜곡, 속임, 부정직함을 자각할 수 있도록 격려받는다. 자기 발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수련생에게 일기를 쓰고 매일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부정직했던 경험을 기록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또한 거짓말하지 않기 원리를 얼마나 실천했느닞 숙고하고 다음 날의 상호작용을 예상해 보도록 독려할 수도 있다. 이러한 수련을 함으로써 먼저 좀 더 명백한 자신의 속임수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이 문제에 민감해질수록 자신의 생각과 의사소통에 있던 교묘한 왜곡이 점점 더 표면으로 드러나서 수정된다. (76)


정직함을 수련하는 것은 대립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해치지 않기라는 다른 원리가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거짓말하지 않기는 이익을 얻기 위해 다른 이를 속이는 방식과 자기기만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거짓말하지 않기 수련은 또한 자기기만의 원인이 되는 근원적 불안감과 거절당한 내면의 느낌을 직면하도록 안내한다. 그러고 나서 그 감정들을 덮어 버리기보다는 보다 직접적으로 그 감정들을 직면해서 다루기 시작할 수 있다. 거짓말하지 않기 수련은 또한 자기 자신의 서로 다른 측면들 간의 대립 및 자신과 타인 간의 대립을 만들어 내는 자신의 속임수를 통해 상충하는 양극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깨닫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수련과 함께 통합감이 계속 증진되는 것을 경험한다. 즉 대립과 갈등의 감각느낌은 점차 사라진다. 이런 방식으로 거짓말하지 않기와 나머지 아홉 개의 원리들은 개인이 분리감에서 벗어나 존재의 바탕인 단일성을 인식하도록 이끈다. (76)


만족의 원리는 내적인 고요함과 평화를 만들어 내지만, 변화를 위해 외부적으로 일하는 것을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 만족의 원리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지속적인 성장 과정이 있다는 것을 점차로 자각하게 된다. 변화를 가져오는 동안에도 현재 상황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배운다. 즉 점점 더 평화로워져서 소위 실패나 성공에 의해 동요하지 않게 된다. 만족하면서도 동시에 변화의 과정과 조화를 이루는 이런 이원적 태도는 많은 이들의 삶의 특징인 만성적 동요, 불만족, 침체를 대체한다. 만족감을 함양함으로써 목표에 이르는 수많은 길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드는 정서에서 벗어나고, 협소하고 사소한 관심사에 빠지는 것에서도 벗어나서 더 큰 고요함과 개방성으로 안내된다. 역설적이지만, 더 많이 만족할수록 변화를 위한 개방성은 더욱 많아진다. (84)


인간이 만족하더라도 그것이 외부 환경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 불만족이란 자신의 상황이 변화되었어도 여전히 잔존해 있는 내적 태도다. 불만족한 사람이 반드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변화를 어렵게 하는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요가치료는 그런 자세를 놓아버리고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여서 불만족한 태도를 가졌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성장의 가능성에 스스로를 개방하도록 돕는다. 요가치료는 이 세상에서 대안적인 행동방식과 반응방식을 유쾌하게 탐색하도록 안내한다. (85)


많은 현대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만족하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이 되기 위해서는 쉬지 않아야 하고 불편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요가심리학은 만족과 욕구 충족을 예리하게 구분한다. 만족이란 개인의 기대를 언급하는 것이다. 행위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으면 불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대해 만족할 수는 있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행위의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노력을 하게 된다. (85)


요가수련자는 어려운 상황을 피하는 대신, 직면한 문제는 성공을 위한 기회로 여기면서 모든 상황을 학습경험으로 본다. (85)


3. 내담자와 치료사와의 관계...87


책임지기 / 89

모델링의 역할 / 97

자기 수용 / 99

요가치료의 경험적 기반 / 124


4. 요가의 관점에서 본 집단무의식...135


차크라와 원형 / 137

승화를 넘어 / 145

생존 / 149

쾌락 / 155

지배력 / 162

정신신체장애 / 173

봉사 / 177


5. 심리치료의 영적 측면...191


내맡김 / 197

창조성 / 199

조건 없는 사랑의 추구 / 203

얀트라 / 223

원형을 넘어 / 230

자기 관찰 / 231

차크라 간의 상호작용 / 244

비이원 의식 / 247

침묵 /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