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자존심 갈가리 찢던 삼성, 75년 무노조 아성 무너져 노조 깃발!
14일(일) 15:00,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금속노조는 4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 지부 설립총회"를 열고 출범식을 했다.
지부는 “입사 때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기술교육을 받고 협력업체로 배치되었으나, 노무관리 부서에 불과했다”며 “이제 20년간의 불법고용을 근절하고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정규직 전환투쟁에 돌입할 것을 당당히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386명의 노조원이 참석해 임원선출, 지회 규약제정, 결의문 채택 등을 했고, 임원선출에 366명이 투표해 찬성 360명, 반대 1명, 무효 5명으로 지회장 위영일, 수석부지회장 라두식, 사무장 신장섭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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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윤 비대위원장 ⓒ http://blog.daum.net/ksgcyj_091027 | 출범식에는 민주노총 양성윤 비대위원장,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당 은수미 의원 등이 참석해 창립을 축하하고 연대를 약속했다.
민주노총 양성윤 비대위원장은“삼성 75년의 무노조 경영의 아성이 깨졌다. 이제 대한민국의 성역은 없다”며 “노조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결합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의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창립총회 안가는 대신 주말에 근무하면 30만원을 준다며 돈으로 회유해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찢어놓았다”며 “노조는 돈이 아니라 인간의 자존심을 살리는 인간선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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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수미 의원 ⓒ박보람기자_130709 |
을지키기 위원회 은수미 의원의 논평, 권리와 존엄 회복 축하!
한편 을지키기 위원회 은수미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총회에 참석하여 "수 백 명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모여 노동조합을 세우는 건 어렵고 힘든 결심이었고, 앞으로 더 험난할지 몰라도, 노동자들의 성과이고 당연히 축복받아야 할 위대한 출발이다"며 "오늘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와 존엄을 되찾게 된 것이다"며 노조설립을 축하했다.
또 논평을 통해 "누구나 1등만 기억한다며 거침없이 성장해 온 대한민국 대표 재벌기업, 충분히 보상만 해주면 노동조합은 필요 없다며 무노조 왕국을 건립한 바로 그 삼성의 담장 안에서 벌어진 불편한 진실이 있다"며 "이른바 잘 나간다는 삼성맨으로 행세해야 했지만 실제 삼성의 가족이 아니었던 사람들은 불법적인 위장고용으로 장시간 근로와 저노임금에 시달려왔다"고 했다
또 은 의원은 "삼성이 이들을 '직접 고용 아니다'며 장시간이 소요되는 '소송 결과를 보자' 하거나 노동자들을 해고로 내모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삼성이 한국을 대표하는 모범기업이라고 자부하고, 준법과 윤리경영을 기업의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면, 삼성은 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하고 교섭요구와 협약체결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을지로위원회 현장조사분과장을 맡고 있는 은수미 의원은 "위장도급은 산업 전반으로 퍼져 나쁜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불법고용의 폐해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고용 문제는 과거 제조업 중심의 위장도급이 이미 사회 전반으로 뻗어나가 있다는 사회적 충격을 전해 준 사건이었고, 이미 오래 전에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인 위장도급의 위험성이 드러났으니, 일자리를 나쁘게 만들고, 사회를 양극화 시키며 나라를 병들게 하는 모든 불법적 고용을 근절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창립축하 논평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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