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삶의 속임수, 가을처럼

실다이 2009. 11. 5. 18:16

 

삶의 속임수, 가을처럼

 

 

영글었다

혼자 다 먹어도 되는 것처럼

익은 내를 풍기며

유혹한다

 

바랜다

금방 사라질 것처럼

애처로운 빛깔로

바람을 탄다

 

떨군다

노여운 춤을 비장하게 추고

마지막인 냥 인사를 건네며

밑바닥으로 몸 던진다

 

몸서리 칠 추위와 암흑이다

과거를 썩히고

현재를 묵히고

기다리는 마음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