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의 함정
-인간에 관한 가장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알바 노에 지음
김미선 옮김
갤리온 출판사_2009
< 추천사 >
이정모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데카르트 식 생각 : 나는 나의 뇌다 (심신이원론)
몸 : 동물적 자동기계. 공간에서 기하학적으로 규정될 수 있는 실체
마음과 영혼 : 사고하는 실체이나 외연을 지니지 않음. 분할 불가의 통일적 실체
주체/객체, 정신(마음)/물질(몸)로 구분되는 존재론
스피노자 식 생각 : 마음과 의식을 ‘나’ 밖으로 확장시켜 뇌-몸-환경
인지/발달 로보틱스 연구
2008년 여름, 서울대학교, 세계철학자대회, 데이비드 차머스
“마음은, 의식은 두개골 속에 갇혀서 일어나는 뇌의 신경적 활동을 넘어선다.”
신경 과학의 뇌 연구 중심으로 전개되는 자연과학적 관점이 아닌, 데카르트를 넘어서,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으로 돌아가자! -인공지능학자/로보틱스연구자/지각심리학자/물리학과인지과학연결연구자/신경과학자-
당신은 당신의 뇌가 아니다, 뇌는 마음과 같지 않다, 마음(의식)은 뇌와 몸, 그리고 환경(다른 인간과의 관계 포함)의 상호작용 활동에 의존한다. 의식의 문제는 다름 아닌 생명의 문제다(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의 몸과 환경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마음은 삶이다, 마음은 뇌의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유기체의 삶은 (뇌의) 내부에 있지 않다, 삶은 습관이다. 습관에는 세상이 필요하다, 세계는 뇌 안에 만들어지거나 뇌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의미는 (환경과의 행위적 활동) 관계에서 (비로소) 생겨난다. 뇌 혼자서 무엇을 이룰 수 없기에 실상 모든 의미는 머릿속에 없다, 뇌가 하는 일은 사실상 환경을 다루는 일을 조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을 경험으로 만드는 것은 뇌 자체에서 일어나는 신경 활동이 아니라, 우리와 사물(환경)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역동적(행위, 활동) 관계다, 마음을 세포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춤을 근육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뇌 영상은 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아니다, 뇌가 의식의 자리라는 생각은 신경과학자의 경솔한 확신이자 착각에 불과하다, 우리가 우리의 뇌의 신경적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과학자들이 알게 된 무언가가 아니라, 과학자들이 집에서 실험실로 가져온 선입견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신경과학적, 고전적 인지과학적) 거대한 착각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이러한 착각을 포기하고 벗어나야 한다. |
마음(mind)은, 의식은, ‘나’라는 개념은, 나의 ‘뇌(brain)를 넘어서’ 생각해야 다!
< 과학과 철학의 교차로에서 >
의식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무언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거나 만드는 무언가, 더 적절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획득하는 무언가다. 의식은 소화 과정이 아니라 춤에 더 가깝다.17
우울증은 실생활의 사건들을 마주하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며, 이런 개인사뿐만 아니라 인류의 계통적 발달사를 배경으로 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이 뇌의 병이라는 독단은 제약회사의 이익에 이바지한다.17
의식의 이해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우리는 내부의 신경을 향해, 즉 세포 수준의 작은 구조에 초점을 맞추는 미시 초점을 포기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곳은 환경에 접속되어 있는 완전한 사람이나 동물의 역동적인 삶이다. 사실은, 사람이나 동물의 능동적인 삶에 대해 이 전일적 관점을 취할 때에만 뇌가 의식 경험에 기여하는 바를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다.18
인간의 경험은 세상 속에서 타인들과 어우러져 펼치는 한 판의 춤이다. 당신은 당신의 뇌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각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지 않다. 의식의 현상은 삶 자체의 현상처럼 세계를 요구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우리는 이미 환경이라는 집 안에 있다. 우리는 우리 머리 밖에 있다.18
[놀라운 가설]
우리는 우리의 뇌가 아니다
인간의 몸은 인간 영혼의 가장 훌륭한 묘사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_의식은 돈과 같다
금전적 가치란 결국 종잇조각 자체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습과 존재에 의존하는 것이다. 어느 시점엔가 법정 화폐이기를 멈추었을 때에도 물리적으로는 변하지 않았다. 변화는 더할 나위 없이 실제적이었지만, 돈에서 일어난 물리적 변화는 아니었다.27
소회가 위에서 일어나야 하듯이 인간 뇌의 어딘가에서 언제인가 일어나는 어떤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28
뇌는 실은 거대한 착각-우리가 풍성한 세부사항을 갖춘 의미 있는 세계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존재라는-인 것을 지어내는 유일한 저자다. 우리는 생명 유지 장치에 달려 있는 통 안의 뇌다. 두개골이 통이고, 몸은 우리를 살아 있도록 해주는 생명 유지 장치인것이다.29
_당신은 당신의 뇌인가?
단순한 물질(고깃덩어리)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 힘을 얻을 수 있겠는가?30
거대한 신경세포들의 연합체와 그에 관련된 분자들이 어떻게 의식을 일으키는가, 초자연적인 영혼 따위가 어떻게 그런 재주를 부릴 수 있는가?31
_정말로 놀라운 가설
살아 있는 활동으로 생각해야 할 의식을 마치 소화처럼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으로 잘못 생각해왔다.32
인간과 동물에게서 의식을 이해하려면 안쪽을, 우리 내부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아서는 안 되며, 오히려 우리들 각각이 한 마리 완전한 동물로서 세계 속에서 세계와 함께 세계에 반응하여 삶의 과정을 영위하는 여러 방식들을 볼 필요가 있다. 경험의 주체는 당신 몸의 한 부분이 아니다.33
_의식은 뇌(brain)와 몸, 세계의 공동 작전의 결과물
의식은 경험이다. 경험은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세계가 지각 속에서 우리에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이다.33
의식 없다(잠들거나 기절한 것) : (정신 차리고 있는 것)의식 있다
의식은 뇌가 혼자 힘으로 성취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의식은 뇌, 몸, 세계의 공동 작전을 요구한다. 의식은 환경의 맥락 안에 있는 완전한 동물의 위업이다. 뇌에게는 마음이 없지만, 사람과 동물에게는 마음이 있다.36
_두 개의 뇌를 가진 남자
칼 라이너 감독, 전자두뇌 인간, 흐푸흐루후르 박사, 뇌와 사랑에 빠진 뇌 전문의, 아름답고 늘씬한 돌로레스 베네딕트의 몸, 과식증 뇌, 병적으로 뚱뚱한 모습.37
얼굴이 가면처럼 되어버린 파킨슨병 환자와의 친구나 가족조차 공감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38
_페트리 접시에 담긴 의식?
_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2004년 4웛 15일, 가디언, 로라 스피니,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39세 벨기에인에 대하여
지속 식물 상태 진단, 깜빡이거나 물건을 보지 못함, 뇌졸중으로 눈을 뜨지 못하지만 눈을 벌려주면 의식이 가능했다.42
감금증후군 : 뇌졸중에 의해 일어나는 뇌간의 손상이다.
완전감금증후군 : 안구운동감금증후군
_머릿속 들여다보기
지속식물상태환자, 서파수면자, 전신마취환자 : 총체적 뇌 대사 감소
자극들은 주요 지각 피질에 의미있는 신경활동을 일으킨다.47
테리 시아보 : 1990년, 심장박동 멈춤, 치명적 손상, 15년간 급식 튜브로 삶을 지탱. 1998년 남편 마이클이 안락사 허가를 신청, 부모는 반발, 2003년 플로리다 주법원이 튜브 제거, 플로리다 주지사(부시 대통령의 동생)가 테리의 법을 제정하여 튜브 끼움. 2005년 3월 18일 튜브 제거. 웃음도 짓고 눈도 깜빡이지만 반사적 행동일 뿐,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평가.48
_새로운 골상학?
PET, 더 최근에는 fMRI 같은 기능적 영상기술들이 개발된 덕분에 우리는 마침내 그 블랙박스(뇌)에 침투할 수 있게 되어. 여러 색깔의 영상을 그려내는데, 실은 활동 중인 뇌의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은 간과되기 쉽다. 상반된 보고들을 바탕으로 연출한 그림이다. 그러한 짜깁기 스케치는 추측이나 가설을 묘사한 반영이다.49
뇌의 인지 모형에서의 되먹임에 관한 이 고찰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PET와 fMRI의 공간 해상도와 시간 해상도는 매우 낮다. 세포 사건은 천 분의 일 초 단위로 펼쳐지지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신호를 검출해서 처리하는 데에는 1분에 가까운 시간 단위가 필요할 수 있다.53
_우리는 우리의 뇌가 아니다
의식은 우리가 주변의 세계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동안 능동적으로 하는 무언가다.55
[생명과 의식의 연결 고리]
마음은 삶이다
그를 향한 나의 태도는 한 영혼을 향한 태도이다. 나는 그가 영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과학은 분리된 초연함을 요구하지만, 마음은 우리가 전혀 다른, 좀 더 맞물린 태도를 취할 때에만 초점이 맞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마음의 과학은 불가능하다는 뜻인가? 아니다. 과학이 나아갈 길은 있다. 그 해답은 한편으로는 기계적 초연함을,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한 개인적 친밀함을 대신할 엄격하게 경험적인 대안이 있음을 깨달을 때 보인다. 그것은 생물학의 관점이다.59
_다른 마음들
어쩌면 우리는 주위 세계에 아무것도 없을 때조차 거기에서 마음과 의식을 보도록 진화해왔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실제로 기계적인 무생물을 의인화하여 생명을 불어넣는 경향이 다소 두드러진 것 같다. 1940년대 심리학자 프리츠 하이더와 마리아네 지멜. 작은 동그라미와 큰 세모와 작은 세모가 화면 위로 돌아다니는 애니메이션. 실험 대상자들에게 묘사해보라고 하면 인격화 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별, 목표, 의도, 공포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것을 ‘생명이 있는 존재, 주로 사람의 행위라는 측면에서’ 해석한다.62
인형, 애완동물, 돌멩이에까지 감정을 투사하는 것이 쉬운 일이고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63
키스멧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를 우롱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우리가 우롱당할 것을 지나치게 염려할 수도 없을 만큼 살아있는 무엇처럼 느껴진다. 우리 인간에게는 마음이 거기에 있든 없든 그것을 경험하려는 의지와 같은 무언가가 있음을 이보다 더 강력하게 보여주는 증거는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가 지나치게 관대하게 마음을 주는 이러한 특성을 가지게 된 진화적 원리를 생각해내기는 어렵지 않다. 조상의 숲에서는 멍하게 있느니 차라리 그릇된 신념을 갖고 꼭두각시나 형상에 마음을 몽땅 내주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63
_마음의 이론
서랍에 넣어둔 초콜릿을 어딘가 다른 곳에 둔다면, 집에 왔을 때 초콜릿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다섯 살 무렵에야 ‘마음의 이론’을 습득하여 타인을 의식 있는 존재로 본다. 마음의 이론이란, 마음은 관찰 불가능한 영역의 힘이고 그 힘의 효과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난다는 개념이다.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침팬지는 행동주의자다. 타자를 이해할 때 자신이 관찰할 수 있는 것의 테두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가 서랍을 여는 이유는 그가 초콜릿을 먹고 싶고, 그곳에 그곳에 초콜릿이 있다는 틀린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63
자폐아들은 타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고, 심리적인 동기에서 행동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실제로 지각하는 행성의 궤도에서 일어나는 섭동(태양계의 천체가 다른 행성의 인력에 의해 타원 궤도에 변화를 일으키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행성의 존재를 가정하듯이, 우리는 우리의 몸이 어째서 그 시공간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지각되지 않는 가설에 불과한 원인들의 영역에 호소한다는 것이다. 66
_개인적 친밀함
어린아이들이 타인의 느낌, 태도, 흥미, 목적에 매우 민감하다. 어린아니는 엄마나 그 밖의 돌보는 이와의 매우 섬세한 의사소통에 목적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66
굳은 얼굴 패러다임.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감정적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아이의 정신적 삶이 형태를 갖추어가는 과정을 형성하는 것은 엄마와 아이의 사회적 변천 과정이다. 엄마는 정말로 아이의 심리적 풍경을 구성하는 구조물 가운데 하나다. 아이는 언제나 이미 어떤 맥락 안에 있고 그 맥락에는 공유된 느낌과 상호 반응성이 주어져 있다. 타인에 대한 아이의 관계는 감정적인 배경 속에서 펼쳐진다. 아이들은 자기와 타인이 당연히 같은 세계 안에서 같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68
_근거 없음을 인정하기
타인의 의식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우리가 함께 여우이하는 삶에 깔리는 전제다. 아이와 가장 가깝게 그 아이를 돌보는 이 사이에는 이론적 거리가 없다. 아이에게 엄마의 살아 있는 의식은 엄마의 온기나 공기처럼 그냥 존재한다. 그것이 부분적으로 그들의 관계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우리는 함께 살고 함께 움직인다. 69
협동적인 상호 관계의 관점에서는 다른 마음의 문제가 일어날 수 없다. 스텝을 세면서 다음에 어떤 동작이 올지를 떠올리려 애쓰고 있으면 춤을 잘 출 수 없는 것이다. 일정한 이론적 초연함은 서로에 대한 신념과 양립할 수 없다. 서로의 의식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이성적 비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타인의 마음이 의문에 부쳐질 수 있는 몇 가지 가슴 아픈 상태들, 즉 지속 식물 상태와 감금 증후군을 살펴보았다.71
타인에 대한 우리의 관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어떤 사람에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 그 사람과의 관계를 의문시하는 것이다.71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다른 마음에 관한 도덕성과 회의주의의 관계, 복제 인간, 대량 생산된 로봇들이 노예 인구를 형성하는 암울한 미래, 본질적 가치가 없고 법적 권리로 보호받지 않는, 평범한 상호작용을 통해서는 아무도 상대가 복제 인간인지 진짜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고, 자기 성찰을 통해서는 자신이 복제 인간인지 아닌지조차 구분할 수 없다. 반란군 복제 인간을 사냥하는 경찰인 데커는 반란군을 진정한 의식을 가진 행위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그들의 인간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의 인간성을 위험에 빠뜨리고,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행동한다.72
_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
가축이 우리 인간의 삶에서 묘하게 복잡한 지위를 차지한다.(중세 양돈업자의 아들을 밟아 죽인 암퇘지에 대한 교수형) 우리는 매우 자연스럽게 개나 고양이, 말에게 복잡한 생각, 느낌,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른 마음들과의 관계와 투사를 추구한다. 관계와 투사는 마음의 소유자라는 그들의 지위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조차 닫아버린다.73
우리는 길들여진 동물(개)이 야생의 동류(영장류)보다 인간의 시선과 몸짓에 더 잘 반응할 수 있음을 보아왔다. 개는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고 귀중한 협력자였다. 인간 동반자와 세심하고 협력적인 동업관계에 들어간다. 맹인은 자신을 안내해달라고 개에게 의지한다. 개를 교육시키려면 인간과 개는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하나의 생각하는 존재로서 보아야만 한다.75
독일에서 저질러진 명백한 만행은 부분적으로는 다수의 편에서 자발적으로 인간에 대해 그러한 객관화된 기계론적 태도를 취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죄는, 진정한 인간성을 인정하길 거부하는 데 있었다.76
근본적으로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입장이 있으니 한 관점 안에서는 타자의 마음을 의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른 관점 안에서는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77
_마음과 과학의 모순
마음은 자연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우리 본질의 일면이다. 의미 있고 기계적이지 않은 의식 있는 삶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관점은 다름 아닌 생물학의 관점이다. 살아 있는 것은 어떤 것도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니다. 생물학이 초점을 두는 것은 생명체다. 하지만 생명을 분별하는 장소에는 마음을 분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77
후손에게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특성을 물려주는 메커니즘이다.79
의식의 문제는 다름 아닌 생명의 문제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자연계에서 생명이 어떻게 출현하는가 하는 것이다.80
_마음은 삶이다
박테리아의 마음은 박테리아 내부의 조직 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환경과 적극적으로 얽히고 설키며 맞물리는 방식과 관계가 있다. 의식이 있는 존재에게는 세계가 가치-당분/빛/교미/동족-를 싣고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의식이 있는 존재는 세계를 갖고 있다. 박테리아의 마음은 그것이 주위 세계와 맞물려 돌아가는 형태에 있다. 박테리아의 마음은 박테리아의 삶이다. 박테리아가 환경적 상황 속에서 참여하는 변천 과정이다.81
우리는 뇌와 몸과 세계가 함께 살아 있는 의식을 유지하는 방식에 주의를 돌려야 한다. -신경과학자 프란시스코 바렐라 & 철학자 에반 톰슨-81
_다른 마음, 다른 세계
원숭이들은 자신의 친족을 다른 집단의 구성원과 다르게 대우한다. 방향 전환된 공격과 재화해 현상. 두 원숭이가 싸울 때 종종 한 원숭이가 제3의 비전투원을 공격하는데 이 공격의 방향 전환은 친족 편향적이다. 대개 상대편의 친족에게 화살이 간다는 말이다. 또 적의 친족의 털을 쓸어줌으로써 상대를 달랜다. 원숭이들은 친족 관계 뿐 아니라 집단 내 다른 원숭이들 사이 특정 친족 관계까지 알아보는 것 같았다.83
벨벳원숭이들 사이에서 중요한 친족 관계는 새끼와 어미 사이의 유대뿐이다.84
_우리 자신 이해하기
생명은 의식의 하한선이다. 의식의 문제는 생명체에게 일어난다. 생명체는 최소한 원시적인 행위 주체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85
지속 식물 상태의 사람에게 경험이 있는지를 판단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가 부분적으로는 그 사람의 삶이 완전히 중단되었기 때문이다.86
[뇌와 의식, 그리고 세계]
인간은 섬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을 어디에서 찾을까? 우리는 일련의 자신들 가운데 극단의 자신을 모르며, 극단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문득 계단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밑에는 그동안 올라온 계단들이 있고, 위에는 위를 향해 가다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수많은 계단들이 있다. 하지만 오랜 믿음에 따르면, 수호신 게니우스는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들어서는 문 옆에 서 있다가 우리에게 레테(망각)의 강물을 마시게 한다. 게니우스가 약을 너무 강하게 조제한 나머지, 우리는 지금 한낮에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랠프 왈도 에머슨- |
[마음과 존재]
우리는 자신을 어디에서 찾는가?
의식이 어떻게 뇌 안에서 일어날까?
한 마리 동물이 하는 더 큰 행위와 주위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내장된 신경 활동임을 이해할 때뿐이다. 그것은 신경 활동만으로는 의식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뇌는 뇌, 몸, 세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패턴을 보조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경험은 세계의 도움을 받은 의식 있는 존재에 의해 상연된다.89
_마법의 막
뇌세포의 어떤 특징 덕분에 우리는 보고 느끼고 궁금해 할 수 있는 것일까? 인간 경험의 특징은 개별 뉴런의 성질에 의해 정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뉴런은 그저 잘못된 분석 단위에 지나지 않는다. 뇌세포들은 똑같은 기본 설계-세포체가 무성한 가지돌기들을 통해 신경을 분포시키고 전선과 같은 축색들을 따라 전압을 전달한다-를 가지고 대충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 다양한 전기화학적 활성화에 참여하는 것이다.90
두개골은 마법의 막이 아니다.(의식을 위해 중요한 인과 과정 자체가 경계를 넘나들 가능성)-수전 헐리-
_인간은 섬이 아니다
유아의 뇌는 감각 자극이 만들어내는 연겨랑과 기능이 차례로 정상적인 의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이유로, 유아는 감각을 빼앗기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허블과 비셀이 어둠 속에서 기른 고양이. 결정적 시기 동안 빛을 빼앗긴 고양이는 결코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환경 자체가 우리 안에 그 환경을 경험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뇌의 가소성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92
아동의 신경 발달에 특별히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관계다. 포유류는 어째서 젖을 먹을까? 물론 먹이를 얻기 위해서지만, 접촉을 위해서, 즉 뇌를 발달시키려면 그 자체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극을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케내스 케이는 먹이는 일이 아동의 정신 발달의 토대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주었다. 인간의 어머니만이 젖을 빨던 아기가 삼키기를 멈추면 자동적으로 아기를 가볍게 흔든다. 그러면 아기는 자동적으로 엄마가 흔들기를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젖을 빨기 시작한다. 케이는 이것을 원시적인 형태의 교대라고 규정한다. 이것을 일종의 원형 대화로, 또는 최소한 인간에게 고유한 방식의 의사소통에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전신으로 보아도 그리 억지는 아닐 것이다. 아이와 엄마는 쌍방향으로 교류하면서 형성되는 배경 안에서 아이는 생리적/심리적으로 성장한다.93
아이의 필요에 주의를 기울일 때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의 필요를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기와 돌보는 이 한 쌍은 단일 개체다. 아이는 그로부터 오직 점진적으로만 개인으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들 대부분은 어쨌든 엄마라는 인물로부터 부분적으로만 분리된다. 어떤 사건에서도 우리가 사람들의 사회로부터 빛, 소리, 냄새, 땅, 공기, 기술 같은 환경적 구조나 상황들로부터 완전히 이탈하는 일은 없다. 우리는 그것들에 직면해서 처음으로 우리 자신이 된다.93
성숙은 정확히 자기 개체화와 분리의 과정이라기보다는 자신의 환경적 상황 속으로 편안하게 성장해 들어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헤어진다. 하지만 바깥 세계에 소속된다. 우리는 통합된다. 걷기를 배우거나 언어를 익히면서, 친구를 사귀면서, 직업을 얻으면서, 운전을 배우고 기술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실제 환경 속으로 자신의 뿌리를 내린다. 특히 생의 후반에 생기는 근본적 환경 변화가 파괴적일 만큼 거대한 개인적 도전이 되는 이유 중 하나도 분명 우리 환경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민, 배우자 상실, 급속한 과학 기술 변화가 그런 변화의 예다. 자신이 매일 하는 활동과 긴밀하게 엮여 있는 환경의 특징을 잃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잃는 것이다.94
누군가 7년 정도마다 직업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이 젊음을 유지시켜준다고 말이다. 그 변화가 당신이 다시 태어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한다면 설명이 될 것이다. 새로운 외부 구조, 새로운 습관, 주위 세계와 얽히는 새로운 방식이 당신을 새로이 발달시킬 테니까. 흥미롭게도, 이런 종류의 단절이 주는 또 다른 효과는 실감나게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점이다. 삶이 쳇바퀴를 돌듯 하면, 모든 날과 모든 주와 모든 달이 서로 뒤섞인다. 매일 매일이 다음날과 같다. 생애 계획이 펄쳐지면서 나날은 하나의 호를 그린다. 하지만 이사를 가거나 여행만 해도, 그로 인해 판에 박힌 일상이 깨지면 나날은 확실히 특별해진다.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면서 보내는 이리주일은 평생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것은 감질나게 하는 거래다. 편안함을, 어떤 면에서는 생산성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시간과 젊음을 얻는 것이니까!94
언어는 특별한 문화적 생태계에 속한 다수 가운데 하나인 인간만이 학습할 수 있는 공유된 문화적 관습이다.96
_눈으로 소리를 듣는다?
MIT에서 므리강카 수르가 동료들과 함께 흰 족제비를 대상으로 한 연구. 갓 태어난 흰 족제비 눈(망막)의 한쪽 반구 신경을 듣는 일에 사용되는 뇌 부위로 연결. 흰 족제비는 청각 뇌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뇌 영역과 의식 경험 사이의 연결 고리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험의 특징과 특정 세포의 행동 사이에 필수적인 연결은 없는 것이다. 의식 경험의 특징은 토대가 되는 신경 활동이 변하지 않아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97
[습관의 생태학]
정신적 삶의 기본적 진실
[창조자 뇌]
뇌과학자들의 치명적 실수
[마음의 컴퓨터 모형]
인간에 관한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새로운 출발]
모든 것을 위해 마련된 무
< 우리는 집에, 정겨운 우리 집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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