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정보
- 드라마 한국 139 분 개봉 2010-05-13
- 홈페이지
- 국내 www.poetry2010.co.kr/
- 제작/배급
- 파인하우스필름㈜(제작), NEW(배급)
- 감독
이창동
- 출연
윤정희 (양미자 역),
이다윗 (종욱 역),
김희라 (강노인 역),
안내상 (기범 아버지 역),
김용택 (김용탁 시인 역)
인생을 진정 아름답게 하려고 '詩'가 된다면
그녀의 아들을 경기도 한 마을에서 키우며 사는 예순일곱 살 미자. 그녀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겪으며 요양보호사로 생계를 잇고 있다. 어느 날 '詩' 문화강좌 광고를 보고 국민학교 때 선생님께서 '시인이 되겠다'고 말씀해주신 게 떠오른다. 김용탁 시인에게서 강좌를 듣고, 단 한 편의 시라도 써내고자 일상을 찬찬히 살핀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
그러나 미자의 주변 일상에는 아름다움을 짓밟고 빼앗고 꺾고 훔치는 짓이 흘러넘친다, 마치 그것이 인간다움의 최선인냥. '짐승도 자기 흔적을 치운다'는데, 인간은 대개 실수한 것에 관해 상처를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치우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한다. 중3 손자와 그 친구 다섯 명의 아버지들처럼, 짐승도 아닌 사람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나약한가. 중풍을 앓고 있는 강회장을 마지막까지 지배하는 지배욕이 그런 것처럼. 고통을 삼키는 '아네스'의 외침이나, 고통을 삶으로 되새겨내는 미자의 받아들임과 다듬어 드러냄! 모두가 다르나 삶을 씻어내는 태도라는 공통점이 내력이 된 노래가 인간 세상에는 존재한다.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불덩이같이 뜨거운 생명애를 느끼는 것에 대한 노래들 말이다. 이것이 이 세상의 속살이 아닐까 한다, 詩처럼...... 이것은 응어리가 묵어서 질이나 차원이 달라진 게 아닐까 한다, 몸과 맘에 있되 몸과 맘에 갇히지 않는 神처럼...... 물소리와 새소리마냥 평등하고 자유로운 노래들!
몹시 흐느껴 울었다. 미자가 아네스의 노래를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노래가 되고 싶은 어떤 느낌들이 강물처럼 흘러들이쳤기 때문이다. 목젖에 걸린 노래와 혀끝에 멈춘 말의 체증에서 벗어나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詩를 잃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알츠하이머증에 걸려서 가장 의미있는 말조차 잃어가는 것 같은 신자유주의 지구촌에서 불덩이로 태어났으나 언제 한 번 뜨거웠던 적 없이 사그라져가는 불씨 하나 하나에 대한 연민일까, 나를 비롯한.
2010. 7. 17. 생리를 시작한지 딱 30년이 된 날, 난주
|
'미주알고주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도전자, 임재신님을 소개합니다 (0) | 2010.08.11 |
---|---|
[포럼] 충남 청소년 행복정책 제언 : 고교평준화 추진에의 협력 _20100719 (0) | 2010.07.20 |
충남 민선 5기에 바란다 _20100624 (0) | 2010.06.24 |
[홍형숙감독과의대화] 경계도시 2 : 송두율 _20100609 (0) | 2010.06.10 |
학생들을 자신감 있는 창의적 인재로 키우자 (0) | 2010.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