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진원_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정당모델로서의 적절성 11

실다이 2010. 6. 10. 12:53

http://www.socialdesign.kr/bbs/list.html?table=bbs_11&idxno=1000&page=1&total=78&sc_area=&sc_word=

 

 

 

- 177 -
제 3 절 2007년 17대 대선 F.G.I 내용
1. 2007년 17대 대선 요약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는 2007년 17대 대선이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
엠브레인에 의뢰, 2007년 12월 20일부터 22일(3일)간『제17대 대선사후 전국민여
론조사』42)와 함께 12월 20일부터 28일(9일)간 『19~49세 유권자 대선 사후 호
감층 여론조사』43)를 실시하였다. 이 같은 17대 대선 사후 두 번의 여론조사결과는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과 함께 역으로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1)민주노동당 득표현황
[표5-9]처럼, 민주노동당은 17대 대선에서 권영길후보를 내세워 3.0%(712,
121만표)의 득표율을 획득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지난 16대 대선에서의 얻은 득표
율인 3.9%(957,148만표)보다 245,027표가 적은 수치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2008년 임시당대회 자료집(2.3)』(민주노동당, 2008: 7)은 ‘참담한 패배’라고 규
정하고 있으며, 이것은 “2004년 이후 당 지지율의 지속적 하락과 연이은 선거 패
배에도 불구하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국민 대중들의 경고에 안이하게 대
처해 온 결과이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부연하고 있다.
42) 조사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이며, 표본추출방법은 2007년 주민등록 인구등
록 구성비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할당 후 무작위추출 방식이며,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
지를 이용한 전화조사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2%P이다.
43) 조사대상은 전국 만 19세~49세 성인 남녀, 민주노동당에 호감이 있는 1000명이고, 대상선정방
법은 2007년 주민등록 인구 구성비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할당하며, 무작위로 발송한 협조
메일에 응답한 패널을 대상으로 민주노동당 호감도를 질문하여 최종 응답자 선정하였고, 조사방법
은 구조화된 웹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 178 -
[표5-9] 17대 대선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 득표율(득표수) 현황
지역구분 전국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17대 득표율
(득표수)
3.0%
(712,121)
2.3%
(116,344)
2.0%
(48,901)
2.0%
(25,777)
3.5%
(42,069)
2.0%
(25,777)
16대 득표율
(득표수)
3.90%
(957,148)
3.30%
(179,790)
3.11%
(61,281)
3.27%
(42,174)
0.96%
(7,243)
5.02%
(61,655)
지역구분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17대 득표율
(득표수)
2.5%
(17,207)
8.4%
(43,607)
2.8%
(144,830)
3.9%
(28,129)
3.6%
(25.285)
3.5%
(32,132)
16대 득표율
(득표수)
4.44%
(29,728)
11.41%
(57,768)
4.36%
(209,346)
5.08%
(38,722)
5.75%
(41,731)
5.45%
(49,579)
지역구분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
17대 득표율
(득표수)
1.9%
(18,139)
2.4%
(23,178)
2.75
(39,327)
5.3%
(82,645)
4.3%
(10,954) -
16대 득표율
(득표수)
1.41%
(14,904)
1.07%
(12,215)
4.35%
(62,522)
4.98%
(79,853)
3.25%
(8,619) -
2)유권자 투표행태의 특징
[표5-10]과 [그림5-3]처럼, 17대 대선 사후 여론조사는 17대 대선에서 각 당
지지층이 투표한 투표율은 ‘대통합민주신당’(84.4%), ‘한나라당’(86.0%), ‘민주노
동당’(74.7%), ‘창조한국당’(80.2%), ‘이회창신당’(88.5%)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
만 17대 대선 실제 투표율이 63%였다는 점에서 사후 여론조사와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차이는 이번 선거처럼 낮은 투표율이 이슈가 되는 경우 사후조사 응답자들은
투표를 한 것처럼, 가장해서 응답하거나 기권한 유권자가 조사에 응하는 경향이 일
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쨌든, 첫째,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타 정당
지지층에 비해 낮았음을 실증해주고 있다.
[표5-10] 17대 대선시 각당 지지층의 투표율 현황
문) 귀하는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셨습니까?
지지정당별 N=1500 투표했다(%) 투표하지 않았다(%) 계(%)
대통합민주신당 195 84.4 15.6 100
한나라당 832 86.0 14.0 100
민주노동당 77 74.7 25.3 100
창조한국당 65 80.2 19.8 100
이회창신당 54 88.5 11.5 100
기타정당 41 64.1 35.9 100
무당층 237 62.4 37.6 100
*출처: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주)엠브레인, 『제17대 대선 사후 여론조사』.

- 179 -
[그림5-3] 17대 대선시 각당 지지층의 투표율 그래프(%)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100
전체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이회창신당
80.7 84.4 86
74.7
80.2
88.5
둘째, 사후여론조사에서 투표에 참여한 민주노동당 지지층 중 23.5%만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나
머지 지지층은 [표5-11]과 [그림5-4] 및 [그림5-5]에서처럼, 정동영 후보에게 2
3.6%, 문국현 후보에게 18.8%, 이명박 후보에게 17.7%, 이회창 후보에게 12.5%를
투표함으로써,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지지층이 상기한 각 후보에게 투표한 비
율만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5-11] 17대 대선시 지지정당별 각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문) 귀하는 17대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셨습니까?
지지정당별 N=1211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
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허경영
후보
(%)
금민
후보
(%)

(%)
대통합
민주신당
164 84.3 6.3 .6 .0 4.2 3.9 .6 .0 100
한나라당 716 3.2 88.2 .5 .0 2.0 6.1 .0 .0 100
민주노동당 57 23.6 17.7 23.5 .0 18.8 12.5 2.2 1.7 100
창조한국당 52 27.9 7.2 1.5 .0 51.6 11.8 .0 .0 100
이회창신당 48 12.6 9.1 .0 .0 2.3 75.9 .0 .0 100
기타정당 26 52.0 21.5 .0 16.0 .0 10.5 .0 .0 100
무당층 148 28.9 38.4 1.2 .6 14.4 15.7 .8 .0 100
*출처: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주)엠브레인, 2007, 『제17대 대선 사후 여론조사』.

- 180 -
0
10
20
30
40
50
60
70
80
90
100
민주노동당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창조한국당 이회창신당
23.5
88.2 84.3
51.6
75.9
[그림5-4] 17대 대선시 각 지지층별 정당후보에 대한 충성도(%) 그래프
[그림5-5]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대선후보자별 투표현황 여론조사결과(%) 그래프
0
5
10
15
20
25
30
권영길후보 정동영후보 이회창후보 이명박후보 문국현후보
23.5 23.6
12.5
17.7 18.8
그렇다면 왜 유권자들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것일까? 이
에 대한 유권자들의 주요 응답으로는 [표5-12]처럼, ‘국정운영능력 및 경험이 부족
해서’(31.8%), ‘주장에 현실성이 없어서’(18.5%), ‘참신한 인물이 없어서’(9.6%), ‘대
기업노조에 편향적이어서’(8.9%) 등으로 응답하였다. 이 같은 응답의 결과는 유권
자들이 민주노동당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대안’을 중심으로 하는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당보다는 ‘추상적인 이념’을 중심으로 하는 ‘이념정당’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정규직)노조에 편향적인 것’을 문제점으로 인식하여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 181 -
[표5-12] 17대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 투표하지 않은 이유 여론조사결과(%)
문)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정운영능력 및 경험이 부족해서 31.8%
가치나 이념이 맞지 않아서 8.4%
주장에 현실성이 없어서 18.5%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안 들어서 3.1%
나라가 불안해질 것 같아서 7.1%
당내갈등이 심해 보여서 3.6%
대기업노조에 편향적이어서 8.9%
노무현정부와 비슷한 성향이어서 5.5%
북한의 입장과 비슷한 주장이 있어서 2.1%
참신한 인물이 없어서 9.6%
없다 1.5%
합계 N=877 계=100
*출처: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 . (주)엠브레인, 2007, 『19~49세 유권자 대
선 사후 호감층 여론조사』.
아울러 그렇다면 [17대 대선이후 민주노동당 최우선 혁신과제의 우선순위는 무엇
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유권자들은 [표5-13]과 [그림5-6]처럼, 응답하였다. 유
권자들은 민주노동당 최우선 혁신과제의 대상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
하고 문제만 제기’(27%), ‘노동계만 대변하는 편협한 이미지’(21.1%), ‘대중적인 정치
지도자 육성 부족’(19.6%), ‘경직된 정파구조’(12,4%) 등의 순위로 지적하였다.
[표5-13] 17대 대선이후 민주노동당 혁신과제 우선순위도 여론조사 결과(%)
문)귀하는 민주노동당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하고 문제만 제기 27.0%
노동계만 대변하는 편협한 이미지 21.1%
친북적인 이미지 2.8%
경직된 운동권적 정파구조 조직문화 12.4%
당의 정책과 활동에 대한 홍보 부족 17.0%
대중적인 정치지도자 육성 부족 19.6%
모름 0.1%
합계 N=1000 계=100
*출처: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 . (주)엠브레인, 2007, 『19~49세 유권자 대
선 사후 호감층 여론조사』.

- 182 -
[그림5-6] 17대 대선이후 민주노동당 혁신과제 우선순위도 여론조사결과 그래프(%)
0 5 10 15 20 25 30
구체적.현실적인 대안부족.문제만제기
노동계만 대변하는 편협한 이미지
친북적인 이미지
경직된 운동권 정파구조 조직문화
당의 정책과 활동에 대한 홍보부족
대중적인 정치지도자 육성 부족
모름
27
21.1
2.8
12.4
17
19.1
0.1
이상과 같이 유권자들의 응답은, 민주노동당이 특정계급인 노동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편협함’(편향성)이나 ‘추상적인 이념성’ 및 ‘경직된 정파구조’에서 벗어
나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 ‘정책대안’을 개발하여, 노동자, 농민, 약자 등 서민
계층의 복잡하고 포괄적인 이해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조정하여 반응할 것을 요구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 내용의 특징
마찬가지로, 17대 대선에 대한 유권자 여론조사라는 양적인 통계방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이에 대한 질적인 접근인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내용을 활용
한다. 즉, 2007년 17대 대선에서 드러난 민주노동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에 대
해서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엔 리서치(Research & Research)의『관악구 유권
자 표적집단 심층면접(F.G.I) 보고서』를 활용한다. 리서치엔 리서치(Research &
Research)의 연구보고서44)는 관악구 주민을 대상으로, ‘17대 대선에서의 민주노동
44) 조사대상은 관악구에 거주하는 25~45세 남녀. 조사기간은 2008년 1월14일~1월 17일 총 4일간.
그룹 구성은 다음과 같다.

- 183 -
당 지지여부 및 지지이유’, ‘17대 대선에서의 민주노동당지지의 철회이유’, ‘민주노
동당의 바람직한 개선방향’ 등에 대한 질의응답과 관련하여 심층적인 내용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지난 ‘17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던 이유’에 대해 심
층인터뷰자들은 [표5-14]처럼, 응답하고 있다.
이름 나이 직업 거주지
황◎◎ 37 전업주부 신림8동
김◎◎ 29 세광종합기술단 신림12동
임◎◎ 27 MSD 신림13동
기◎◎ 31 진코퍼레이션 신림11동
황♠♠ 43 전업주부 신림12동
김★★ 43 전업주부 신림11동
A그룹: 관악갑 거주 25~45세 남성
이름 나이 직업 거주지
박◎◎ 40 구암초등학교 봉천5동
김◎◎ 28 오즈플라워 봉천1동
전◎◎ 30 대신증권 봉천1동
김★★ 25 성균관대학교 봉천7동
김◎◎ 42 서울메트로 봉천9동
김♠♠ 40 거성 봉천1동
노◎◎ 29 리어스 봉천1동
최◎◎ 43 조흔세상법률사무소
B그룹: 관악갑 거주 25~45세 여성
이름 나이 직업 거주지
배◎◎ 30 띠아모웨딩 봉천5동
박◎◎ 39 전업주부 봉천본동
지◎◎ 36 전업주부 봉천6동
강◎◎ 38 삼성화재 봉천4동
고◎◎ 35 전업주부 신림5동
강♠♠ 30 미토스 봉천11동
주◎◎ 45 전업주부 봉천1동
강♤♤ 29 김예린음악학원 남현동
C그룹: 관악을 거주 25~45세 남성
이름 나이 직업 거주지
신◎◎ 29 중앙대의료원 신림4동
유◎◎ 35 덕영프린테크 신림10동
강◎◎ 40 시티뱅크 신림13동
김◎◎ 29 태양3C 신림4동
장◎◎ 41 프림에건설 신림4동
김♠♠ 37 서울시지하철공사 신림9동
정◎◎ 36 태양공인중개사 신림12동
박◎◎ 32 씨엠씨그린 신림본동
D그룹: 관악을 거주 25~45세 여성

- 184 -
그룹 내 용
A 그룹
(관악갑 남성)
“민주노동당이 다른 당보다 서민적인 이미지가 느껴져서, 귀족
서민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쉽게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 같아서, …”
“친노동자 정책이 다른 정당에 비해서 혁신적이고 노동자를 위
한 정책을 실시한다고 했으니까, …”
“일단 진보정당으로서 거는 기대가 컸죠.”
“기존 정당과 다른 신선함 때문에, …”
B그룹
(관악갑 여성)
“젊으신 분들이 많고 근로기준법 같은 것들 얘기를 하면서 그런
것이 서민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아서, …”
“공약을 보고 사람을 보고 당의 존재가치도 분명히 인정하고,…”
C그룹
(관악을 남성)
“사회적인 약자를 대변하는 당이어서,…”
“일단 좀 더 저희 입장에 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
“관악구 자체가 서민들이 많이 살고, 당 자체도 노동자를 대변해
서, …”
D그룹
(관악을 여성)
“젊으니까 뭔가 해볼 거다, 보수적인 생각보다 열정적으로 그리
고 젊은 사람이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추진하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
“근로자를 위해서 뭘 하겠다. 저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부분을
먼저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
[표5-14]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던 이유
[표5-14]처럼,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던 이유 중에 많은 경우, ‘서민층을 대변하
고 사회적인 약자를 대변하는 당’ 그리고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라는 응답이 나
왔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 [표5-15]와 같이 응
답하고 있다.

- 185 -
그룹 내 용
A 그룹
(관악갑 남성)
“너무 강경하게만 나가니까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너무 투쟁하는
데만 기울이는 거 같아요.”
“10명으로 정책을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봐요.”
“민주노동당이 투쟁분위기가 강한데 (당내에서) 민주노총의 세력
이 너무 강해서 일반 서민적인 사람들은 먹고 살기가 힘든데 투
쟁이미지만 강해서, …”
“민노당이 민주노총, 대기업 노조를 더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세
요? 서민들을 더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노조 위주죠(노조
위주다 4명).”
“대기업노조에 좀 더 중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말하
는 것에 비해서는 넓게 포괄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도와주는 것은
아닌 것 같고, …”
B그룹
(관악갑 여성)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소리를 내지 못하고 공약
이 아무리 좋아도 당이 힘이 있어야죠.”
“지지기반이 없는 것도 없는 것이고 돈도 힘도 없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신뢰가 안가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투쟁하는 것을 보면, 노동자를 위하는 것
보다 자기들의 이권 때문에 하는 것 같아서 (민주노동당)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민노당)이 홈에버 비정규직사건에 앞장서서 하는 것은 좋은데,
현대자동차 귀족노조에 앞장서는 것은 안 좋은 모습 같아 보여
요…비정규직, 서민들의 어려움 도우려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서요.”
“과격한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과 연결되어 있어서 싫어요.”
“(민주노동당이) 임금수준이 높은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노조
편은 들어도, 비정규직을 위해서 한 게 없어요...민노당은 말만 했
어요.”
[표5-15] 민주노동당의 지지철회 이유

- 186 -
C그룹
(관악을 남성)
“5년 지나고 나서 특별히 보여진 성과도 없고 노동운동이나 그런
것 다시 과격해지고 크게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공산주의처럼 분배에 대한 재평가, 무조건 공산주의처럼
나누자! 그건 아니거든요.”
“남을 변화시키려는 정당이라면 자기들도 변화되고 그래야 하는
데,...차이점이 별로 없다는 거예요.”
D그룹
(관악을 여성)
“세력이 강하면 일을 추진하는 것도 잘할 것 같은데 좀 약해 보
이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민노당은 편협적이라고 할까, 전체를 담지를 못하는 것 같아
서…앞으로 이렇게 나간다면 후보밖에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요…대학생, 근로자들에게만 (시각을) 멈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거든요.”
“저희는 직장인이고 근로자니까 그때만 해도 많이 믿었는데, 피
부에 와닿는 것이 없었어요…공약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요.”
그룹 내 용
A 그룹
(관악갑 남성)
“어려운 약자들을 위해서 ‘노동자 정책중심’을 ‘서민정책 중심’으
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이 신선한 면도 있었는데 이게 10여년이 가까워질수록 정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즉 [표5-15]처럼,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심층인터
뷰자들은 많은 경우, ‘대기업 노동조합을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당’, ‘고소득 민주노
총의 이익만 대변하는 당’, ‘비정규직을 대변하지 못하는 당’ 그리고 ‘넓고 포괄적으
로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지 못하는 당’, ‘근로자만을 대변하는 편협한 당’, ‘(현대자
동차와 같은) 귀족노조를 대변하는 당’이라는 응답을 주요하게 밝혔다. 그리고 ‘민주
노동당 발전에 대한 제언’에 대해 심층인터뷰자들은 [표5-16]처럼, 응답하고 있다.
[표5-16] 민주노동당 발전에 대한 제언

- 187 -
B그룹
(관악갑 여성)
“너무 사회의 안 좋은 면만을 가지고 얘기하려는 것 같아요. ...좋
은 면도 보고 그래야 하는데 안 좋은 면으로만 얘기를 하고 그러
다보니까 부정적이지 않을까.”
“젊은 층이고, 젊은 인재가 많이 나와서 개혁도 하고 집권당도
견제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소리를 내지 못하고 공약
이 아무리 좋아도 당이 힘이 있어야죠”
C그룹
(관악을 남성)
“당 내에서(17대 대선후보가 권영길이 된 것) 개혁적이지 않았다
고 생각하거든요”
“결정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대표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고,…”
“폐쇄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항상 반대하고 근데 적극
적으로 외부영입도 하고 문을 열고,…”
D그룹
(관악을 여성)
“작은 거라도 시작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이 느끼겠죠.”
[표5-15]처럼, ‘민주노동당 발전에 대한 제언’에 대한 응답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다. 즉, ‘약자를 위해서는 정책의 방향성을 노동자 정책중심에서 서민정책 중심으
로 바꿔야 한다’, ‘힘이 있는 당이 되기 위해 지지층을 넓혀야 한다’, ‘비판과 반대
급부에서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제 4 절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 성격 추론
제4절에서는 두 중요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노동당 지지이탈층의 민주노동당에 대
한 의식’을,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내용을 통해 살펴본다. 또한 그와 같은 유권자
의식이 나오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 아울러 이 같은 유권자의식이 나오게 된 배경을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와 연결시켜 그 원내정당화의 성격을 탐색한다. 즉, 원내정
당화의 성격이 ‘일시적’이고 ‘상황적’인 배경과 연동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시대

- 188 -
불가역적인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후기산업화, 지구화 등과 같은 ‘구조적’인 배경
과 연동되어 있는 것인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1. 두 ‘중요한 선거’에서 지지층 이탈 배경
먼저 민주노동당의 지지이탈층이 왜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이탈
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유권자의 의식을 통해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내용에서 드러난 지지이탈층의 많은 경우는 ‘민주노동당
의 발전을 위한 제언’이나 ‘민주노동당의 문제점’을 통해, ‘정규직-비정규직(노-노)
갈등 해소’, ‘노동계만 대변하는 편향성(편협성) 극복’, ‘정규직 노동조합 대변 극
복’, ‘귀족노조-비리노조 대변극복’, ‘정책의 추상성(관념성) 극복’, ‘지지기반의 확
대’ 등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지적들은 지지이탈층의 의식속에서, 민주노동당이 ‘비
정규직과 사회적 약자’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서민의 이익을 유연하게 조정하여
반응하는 당이기보다는 ‘대기업.정규직.노동조합원을 주로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민
주노총의 당’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러한 것에 대한 불만과 반감이 민주노동당의
지지층 이탈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노동계를 대변하는 노동자계급의 당’이라는 이미지에 대해
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라 서로 다른 이해와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
로 이해된다. 즉, 대기업노동자.정규직노동자.민주노총조합원들은 이것에 대해 ‘자신
의 당’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는 반면, 영세기업 노동자.비정규직 노동자.민
주노총 비조합원들은 이것을 ‘상층노동계를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으로 매우 부
정적인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같은 ‘상층노동계를 편
향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에 대한 하층노동계의 부정적인 의식은, 민주노동당의 지지
철회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민주노동당이) 귀족노조 대변’, ‘(민주노동당이) 비리노
조 대변’으로 응답한 것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귀족노조’라는 명칭은 대체로 보수적인 언론이 자주 언급하는 예처럼, 현대자동
차노조와 같이 일명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의 정규직노조를 부정적으로 칭할 때 사용
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인터뷰(F.G.I)자들이, 민주노동당의 지지철회 이유로 ‘(민주노
동당이) 귀족노조 대변’을 지적한 것은 ‘귀족’이라는 표현처럼, 노동자층이 상층노동

- 189 -
자와 하층노동자로 파편화되면서 상층노동자는 귀족으로 하층노동자는 서민으로 서
열화가 되고 있는 노동자층내부의 변화를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노동자층내부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하층노동자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
한 점에서, ‘귀족노조 대변’을 지적한 인터뷰(F.G.I)자들의 의식은 민주노총에 기반하
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활동에 대해 ‘노-노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상층노동계를 편향
적으로 대변하는 당’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인터뷰(F.G.I)자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철회의 이유로 ‘(민주노
동당이) 비리노조 대변’을 지적한 것 역시도 또 다른 ‘노-노 갈등’을 반영한 의식으
로 보인다. 즉, 기아자동차 채용비리사건처럼, 비리가 대체로 대기업노조를 중심으
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인터뷰(F.G.I)자들이 보기엔 비리를 저지르는 노조 그 자
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비리노조를 강력하게 비판하거나 책임규명하
지 못하고 방어하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태도가 결국은 고임금을 받는 대기
업.정규직.노동조합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
라서 이러한 것들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 역시 ‘노-노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상층노동계를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당’의 이미지로 비리노조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석된다.
그렇다면 인터뷰(F.G.I)자들에게, 민주노동당이 ‘전체 노동자의 보편적인 이익’
을 대변하고자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비정규직과 비노동조합원 등으
로 표현되는 ‘하층노동계’를 소외시키고, ‘대기업.정규직.노동조합원’ 등 상대적으
로 ‘상층노동계’를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당으로 인식하도록 만든 의식의 배경은
무엇일까? 단순하고 일시적인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지도부들의 도덕적 해이 때
문인가? 아니면 구조적인 사회변동에 따라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상층노동
계’를 편향적으로 대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가? 후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이 같은 ‘상층노동계에 대한 편향적인 이익대변’문제는 비정규직과 정
규직간의 ‘노-노갈등’에서 극명하게 노골화된 것처럼, 노동계층이 정규직과 비정
규직, 그리고 노동조합원과 비노동조합원으로 분화되고, 노동계층의 이해가 복잡
하게 파편화됨으로써 유동성이 커진 후기산업화라는 시대상황에서 발생하는 주요
현상이기 때문이다(신광영, 2005: 269; 강명세, 2006: 67).

- 190 -
2.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 성격
본 논문에서는 두 중요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노동당 지지이탈층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의식’을,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내용을 통해 살펴보고, 그와 같은 유권자 의
식이 나오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같은 유권자의식이 나오게 된
배경을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와 연결시켜 그 원내정당화의 성격을 탐색하고자 하
였다. 즉, 원내정당화의 성격이 ‘일시적’이고 ‘상황적’인 배경과 연동되어 있는 것인
지, 아니면 시대불가역적인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후기산업화, 지구화 등과 같은
‘구조적’인 배경과 연동되어 있는 것인지를 추론하고자 한다.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자들의 의식을 통해서 본 민주노동당의 지지층 이탈 배
경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인터뷰(F.G.I)자들은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과 비노
동조합원 등으로 표현되는 ‘하층노동계’를 소외시키고, ‘대기업.정규직.노동조합원’
등 상대적으로 ‘상층노동계’를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당으로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같은 ‘상층노동계에 대한 편향적인 이익대변’에 강력한 불만과
반감을 표현하고 있고, 결국 이러한 것이 민주노동당의 지지층이탈로 이어지게 한
것으로 추론된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에 있어서 이 같은 상층노동계에 대한 편향적
인 이익대변은 단순하고 일시적인 일부 당 지도부들과 당 운영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사회가 정규직 중심사회에서 비정규직 중심사회로 이행하면서 노동자층이 복
잡하게 갈라지고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의 전체적인 당 리더십과
당 정체성이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점에서,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추론된다.
그렇다면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자들의 의식을 볼 때, ‘두 중요한 선거’에서 민
주노동당 지지층의 이탈배경이 ‘사회구조적인 변동’에 따른 ‘편향적인 당 리더십과 운
영’이라고 설명된다면, 민주노동당에서 진행된 원내정당화의 성격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까? 즉, 민주노동당이 보여주고 있는 원내정당화가 ‘일시적’이고 ‘상황적’
인 배경과 관련하여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시대불가역적인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후기산업화, 지구화(세계화) 등과 같은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배경과 연동되어 있는
가 하는 점이다.
이것에 대한 접근으로, ‘사회구조의 변동’과 ‘민주노동당에 있어서 원내정당화’의
상관성을 경로의존(path dependency)개념을 응용하여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 191 -
즉,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는 ‘당 지지율 하락과 당 위기에 대한 반작용 메커니
즘’에서 왔다. 그리고 그 당 지지율하락과 당위기는 ‘편향적인 당 리더십과 운영’에
서 왔다. 그리고 그 편향적인 당 리더십과 운영은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분화와 이
탈’에서 왔다. 그리고 그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분화와 이탈은 노동자가 ‘단일한 계
급’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또는 지구화에 따른 노동시장유연화 등에 따라
노동자층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노동조합원과 비노동조합원으로 분화, 즉, 노
동계가 ‘상층노동계’와 ‘하층노동계’로 갈라지게 하는 ‘사회구조변동’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잠정적인 결론으로, 사회구조변동이 대체로 시간을 거꾸로 뒤돌릴
수 없는 ‘시대불가역적인 성격’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 원
내정당화는 ‘일시적’이고 ‘상황적’인 변화라기보다는 ‘구조적’차원에서의 ‘시대불가
역적인 변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는 이 같은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원내정당화 흐름에 맞서 종전의 대중정당모델을 지키려고 하거나 그것
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보일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대
중정당모델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시대역행적이라는 점에서 현실에서 성공적으로 작
동되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다. 즉, 대중정당
모델로 돌아가기 위해 종전대로 이념성과 정파성에 근거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편향성의 동원’이 더 강력하게 작동되어 하층노동계층이 계속
해서 이탈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민주노동당의 지지층에서 하층노동계가 이탈하
는 가운데, 당에 상대적으로 남아있는 상층노동계를 편향적으로 대변하게 되는 형국
으로 발전하게 만든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또다시 하층노동계에게 불만과 반감을 주
기 때문에, 주요 선거에서 당의 정치적 존립을 어렵게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노동시장유연화’에 따른 ‘노동자 이익의 파편화’ 및 ‘커지는 노동자층
의 유동성’ 등은 대중정당모델로서 특정한 계급과 계층의 고정적인 이익만을 대변하도
록 모델링되어있는 민주노동당의 정체성과 충돌하게 만든다. 즉, 민주노총과 민주노동
당이 상층노동계의 이익을 편향적으로 대변하도록 강제함으로써, 결국 비정규직 등 노
동자와 서민의 복잡하고 포괄적 이해관계를 유연하게 조정하여 반응할 수 없도록 근
본적으로 제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같은 시대불가역적인 사회구조적인 변동에 따른
민주노동당의 한계는 대중정당모델로 출발한 민주노동당의 ‘태생적 한계’라고 보는 것
이 타당하다. 즉,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의 조직적 지지기반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상

- 192 -
대적으로 쉽게 탄생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지지층을 민주노총 조합원
이외의 비정규직과 비노동조합원 등 포괄적 지지층으로 상황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확
대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민주노동당은 그 탄생부터 특정한 계급과 계층을 초월한 유동층의 이
해관계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조직적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
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었다. 그 주요한 이유는 민주노동당이 그 탄생에서부터 민주
노총이라는 조직에 의존하는 대중정당모델을 지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즉, 민주노총의 조직적인 이해관계는 민주노동당의 대의체계(중앙위원회, 대의
원대회, 최고위원회)에 ‘부문할당’이란 방식으로 항상적으로 관철되고 있다. 그리고 이
러한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조직적 이해는, 민주노동당이 운영하고 있는 ‘진성당원제
도’에 있어서도 ‘지배적인 조합원 당원숫자’를 통해 조직적으로 뒷받침이 되고 있다.
특히, 사회구조변동에 따라 복잡성과 유동성이 커진 조건하에서 민주노동당의 진성당
원제도는 민주노총으로 표현되는 ‘상층노동계’의 이익을 편향적으로 대변하는 논리를
합리화 해주는 제도적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즉, 민주노동당의 진성당원제는, 명분으로는 ‘당원이 중심이 되는 민주적인 정당’을
지향하고 있지만, 복잡성과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민주노총으로 표현되는 ‘상층노
동계’의 이익을 주로 편향되게 대변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이것의 단적인 예는 비정규직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참여연대의 제안
을 수용한 민주노동당이 의식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사회연대기금전략’45)이 민주노
총의 반대46)로 좌초된 사실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와 같이 민주노동당의 관련
45) 사회연대기금전략’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먼저 나서서 소득세와 사회복지 기여금을 추가로 부담하
겠다고 하고 자본가와 부유층에는 증세를, 자영업자들에게는 공평하게 세금을 낼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정을 복지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사용해 비정규직 노동자
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데 활용함으로써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양보한다’는 의
미를 현실화하자는 것이다.
46) “이 사업은 644만 명의 저소득계층에게 5년간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하기 위하여 17조원을 조
성하는 대형 사업이었는데, 정규직 노동자가 약 4조원을 부담하고, 정부에게 6조, 자본에게 7조원
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당시까지 진보운동에서 노동자가 먼저 무엇을 내놓는 사업은 없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사회연대전략'이라고 불렸던 이 사업은 초기부터 거센 내부 논란을 일으켰다. 당
시 권영길 원내대표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를 선언하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찾아가며 사업
홍보대사 역을 자임하였고, 문성현 당대표는 공중파가 모두 생중계하는 신년 연설회에서 오직 이
사업만을 원포인트로 다루며 승부수를 던졌다.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당내에서 기존 NL, PD 정파
구도와 무관하게 찬반 논란이 전개되었다. 사업의 당사자인 민주노총에서도 때마침 벌어진 위원장
선거에서 이 사업 찬반이 뜨거운 선거 쟁점으로 등장했다. 이후 민주노동당은 반대론자들의 의견
을 반영하여 내용을 일부 수정하며 사업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민주노총 선거 이후 형성된 반대

- 193 -
정책이 좌초된 이유는 민주노동당의 의사결정구조가 ‘민주노총의 이익’에 포획47)되
어 있고, 따라서 민주노총의 이익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고정된 체제를 가지고 있
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노총이 ‘사회연대기금전략’을 반대한 이유는 단순한 차원에서 ‘민주노총
운동성의 타락’ 또는 ‘민주노총의 이기심’48)과 같은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인 문제
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복잡성과 유동성이 커진 시대상황에 따라 노동자층의 이해
가 갈라지는 조건하에서 민주노총이 상대적으로 ‘상층노동자의 이익’을 편향적으로 대변
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비정규직이 대량으로 양산
되는 사회적 조건하에서, 현실적인 운동의 명분으로 노-사-정이 1:1:1로 부담하는 ‘사
회연대기금’등을 만들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운용하자는 내용을 민주노총이 선
도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민주노총이 그것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불
가피하게 정규직이면서 고임금을 받는 상층노동계의 이익과 기득권을 일정정도 양보하
여 조정할 절박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민주노총의 이해가 ‘상층노
동계’의 ‘경제적 이익’을 편향되게 대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같은 ‘상층노동계에 대한 편향적인 이익 대변’ 그리고 이것에 하층노동
계의 반발 그리고 이것에 따른 민주노동당 지지층이탈은 결국 대중정당모델로 출발한
민주노동당이 시대불가역적인 성격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는 사회구조적인 변동에 유
연하게 반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가피하고 필연적인 현상’으로 추론된다. 이러한 점
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층 이탈의 한계는 ‘대중정당모델의 한계’라고 설명될 수 있다.
잠정적인 결론으로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민주노동당 원내정당화는 제2장 ‘분석
분위기를 끝내 이겨내지 못하였다”(오건호, 2008).
47) “민주노동당에게 민주노총은 북한과 더불어 두 개의 성역 가운데 하나였다. 민노당 자체가 태생
적으로 '민주노총이 만든 당'이기도 하거니와, 여전히 민노당 대의원 가운데 28%가 민주노총에 할
애된다. 당의 매사가 민주노총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로 인해 민노당의 '정규
직 중심주의'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시선은 시간이 갈수록 싸늘해졌다. 민주노총 임원이 비
리사건에 연루돼 노조운동이 휘청거리는 사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라도 결성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고 푸념했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울산에서 참패한 가장 큰 이
유가 조직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면 때문이었다는 점은 민노당에게 매우 큰 충격이었
다”(임경구, 2006).
48) “...상대적으로 혜택받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노조가 귀족노조라든지, 이기적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기업들의 분식회계나 불법상속 등이 처벌받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에만 도덕성과 양보를 강요할 수
는 없다. 현대차 사태처럼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는 안전판 기능을 해왔는
데 이 부분을 허물어야 한다. 노조가 연대의 모습을 보이면 정부나 사용자가 압박을 받아 나서지
않을 수 없다”(김동춘, 2008).

- 194 -
을 위한 추론’에서 언급한 대로, 민주노동당은 원내정당모델과 관련하여 ‘least-likely
case’(가설에 가장 잘 들어맞을 가능성이 없는 사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원내정당모
델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있는 대중정당모델로 출발한 민주노동당에서조차 원내정당화
가 촉진되었다. 그리고 이 같은 민주노동당 원내정당화는 ‘일시적’이거나 ‘상황적’인
차원이 아니라 전환기적 사회구조변동에 유연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상층노동계’를
편향적으로 대변할 수밖에 없는 대중정당모델의 한계에 대한 반작용으로 촉진되었다.
이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는 ‘구조적’인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민주노동
당의 원내정당화가 구조적인 성격을 가지는 만큼, 한국적인 시대상황에 부합하여 작동
할(workable)수 있는 적실성(relevance)있는 대안정당모델의 하나로 원내정당모델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 성격에 대한 추론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가 두 중요선거에서의 패배
등 심각한 지지층 이탈에 대한 반작용으로 촉진 된 바가 크다는 점을 주목하고자 했
다. 이런 점에서, 두 중요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노동당 지지이탈층의 민주노동당에 대
한 의식’을,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내용을 통해 살펴보고, 그와 같은 유권자의식이
나오게 되는 사회구조적 배경과 원내정당화를 연관시켜 그 원내정당화의 성격을 파악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여기에서 관찰된 ‘사회구조변동’은 후기산업화 지구화에 따른
고용변화(노동시장유연화)와 이것에 따른 유권자의 인식변화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인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 역시 추후 지구화, 정보화 등
여러 측면에서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좀 더 쉽고 명료하게 사회구조변동과 민주노동
당 원내정당화의 상관관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점에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첫째, 탐색적
인 수준이지만, 두 중요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노동당 지지이탈층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의식’을, 표적집단심층인터뷰(F.G.I)내용을 통해 살펴보고, 이러한 유권자 의식이 나오
게 되는 사회구조적 배경과 연결시켜 원내정당화의 성격을 추론하여 설명하려고 했다
는 점이다. 둘째, 따라서 이렇게 추론된 민주노동당 원내정당화의 성격이 사회구조적
인 성격을 갖는 다는 점에서, 이것을 정당모델의 적실성과 관련한 이론적 논의와 연결
시켜 볼 때, 민주화 이후 시대적실성이 있는 정당모델의 하나로 원내정당모델을 고려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을 도출해 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