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주님,
오늘 새 아침 이 예배당에서 찬양과 경배를 올릴 수 있도록 우리의 생명을 허락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이 시간 가족을 잃고 생사를 몰라 안타까와 하고 타의로 헤어져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모진 경제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혹은 사회적인 냉대와 멸시 가운데 떨구어져서,
또한 범죄로부터 혹은 크고 작은 이유와 사연으로 단란한 가족과 떨어져,
강제로 격리되어 지내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물욕과 물신이 만들어 놓은 허상을 쫒아
고귀한 생명을 무자비하게 해치는 연쇄범죄로 희생당한 억울한 주검들이 백일하에 속속 드러나 두려울 따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경악하는 가운데,
여러 지면과 뉴스 매체들은 또 한번 벌떼처럼 달려들어 초동수사의 잘못을 들먹이고,
숨겨진 진실의 실체를 밝혀내리라는 절박한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듯 합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반짝하고,
지난 세월동안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내다가,
마치 죽어 썩은 동물을 찾아 흰이빨을 드러내는 하이에나처럼
이제야 들로 산으로 하천으로 헤집고 다니고 있는 꼴입니다.
이 땅의 양심이신 주님!
과연 진실이 어디에 있으며,
책임과 사명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이 사회가 도덕과 양심과 절차와 정의가 살아있기나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면수심의 범죄가 그렇고,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해버리다가 늦장으로 허투른 대처로 제2, 제3의 사건을 불리는 공권력이 그렇고,
반짝이는 뉴스거리나 이리저리 쫓아다니는 경박한 언론이 그렇습니다.
현실은 어둠만이 감싸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 어둠을 거두어내는데 오늘 전하는 말씀이 증거로 드러나도록 하시옵소서.
불의한 세력은 권력의 끄나풀이나 정권의 나팔수로
인터넷 공간을 기를 쓰고 제 세상으로 만들어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으려
온갖 악법을 대다수 국민들의 뜻인 양 합법인 양 탈을 씌우는 데만 골몰하고,
정권에 쓴소리와 직격탄을 날리는 이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고,
몸뚱이를 가두어두려고만 하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들과 아내와 엄마를 잃고
생사를 몰라 매일 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유가족들의
아픔과 고통과 절망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그에 사죄하기 위해서
최선의 수사와 이후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예방하고,
미궁에 빠진 수많은 실종사건을 새삼 들추어 해결해나가도록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쇠몽둥이로 무장하고,
용역패들과 한 통속이 된 극렬한 테러진압 특공대는 생존의 갈림길에서 호소하는 힘없는 국민들이 아니라,
민심을 흉하게 옭죄는 범죄를 해결하고 줄이는 일들에 맞추어졌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을 불안과 생존의 공포에 떨게 하는 이들은,
제 살던 집과 일터에서 쫓겨나 억울함을 맨몸으로,
저항으로 호소하려던 이들이 아니라,
바로 선량한 국민을 폭도로 몰아가고,
온 산하를 중장비로 파제껴 건설업자 주머니속만 채우려 하고,
서민을 위한 금융을 제 떡 주무르듯
고리대금으로 돈놀이나 하고 있는 불의한 권력자들임을 주님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그들의 거짓과 위선과 지배가 꾸며대는 막장같은 현실에
하나님의 준엄한 진실과 양심과 사랑의 철퇴가 내려져야 마땅한 일임을 저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해 무심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둘러대는 일부 공권력과 보도의 부도덕 뿐 만아니라,
그 뒤로 슬그머니 가려지는 용산 재개발지역 불길 속의 헛된 그러나 고귀한 죽음들을 잊지 않고 주시하는,
우리 살림교회의 교우들 가운데에 함께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그리하여,
교우들 한사람 한사람이 어느 자리에 있든지 간에,
아무리 세상이 어둡고 절망할 지라도,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 세상을 환히 밝히려는,
주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들은 항상 심약하고 물신의 유혹에 쉽게 휩싸이고,
가족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제약과 병마와 조건들 속에서 진실을 외면할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앞장서서 불밝히는 목사님과 교우들과 그 가족들을 강건하게 하시옵기를 간구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항상 매순간 선한 싸움을 싸워 이기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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