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살림교회 2007

[박은경] 회중기도문 _ 20070722

실다이 2010. 1. 23. 15:23

 

 

 

엊그제 서울역 KTX 여승무원들이 써놓은 글 얼핏 읽으면서도
실은 그옆 세일하는 옷 가격에 제 눈이 가 있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평택 뉴코아가 영업하는 걸 다행이라 여기며 물건을 샀습니다.
바로 나의 문제로 돌아 올 수 있는데, 머지않아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바로 내가
그 값을 치룰 수 밖에 없을텐데, 이렇게 눈돌리고 있는 제 자신을 이 시간 고백합니다.
인간에게 자유의 의지를 주셨던 주님,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가서는 아니 될 길이 어디인지
인간 스스로가 가늠하기를 원하셨던 주님의 뜻을 이 시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이제, 지구는 점점 더워져 계절의 구분이 어려워져 가고, 이제 마실 수 있는 물은 점점
줄어들어 가고, 우리 아이들의 반이 아토피로 고통받고 있는 오늘, 처음 세상 지으시고
보기 좋았다 하셨던 그 자연의 법칙과 모습들이 이렇듯 망가져 버림은, 바로 우리들의
과오임을 이 시간 직시하게 하옵소서.
기본적인 한가지도 갖지못해 힘겨운 오늘을 사는 많은 삶들이 있습니다.
자기혼자 잘 살 수 있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미 다 챙겨놓고도 마지막 권력 앞에 저렇듯
안간힘을 쓰며 매달려 있는 저들을 우리는 또 어떻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예쁜 모습을 찾아내
우리의 지도자로 삼아야 하는지... 난감하고 속상할 뿐입니다.
오늘도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오늘도 함께 밥을 먹습니다.
식사 메뉴를 정할 때도 우리는 함께 가야하기에 한 가지로 해야한다는 어느 교유님의
농담아닌 농담을 기억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가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이 시간
또 다져지고 결단될 수 있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남모르는 기도의 제목들을
마음에 담고 앉은 우리 서로를 돌아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멋진 승리만이 계속될 수 없기에, 때로는 아름다운 패배를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 될 때에 함께 사는 세상, 공생의 삶을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몸소 그 삶의 모습을 보여 주셨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