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살림교회 2007

[김난주] 회중기도문 _ 20100124 _ 우리를 낳으신 하느님

실다이 2010. 1. 18. 11:59

 

 

 

우리를 낳으신 하느님


민중이 풀과 꽃 이름 지어 부를 때

귀담아 들으시는 하느님

죽어서 철들고 또 죽어서 거듭나라며

우리를 살리시고 키우시는 하느님


왼새끼 오른새끼로 역사를 짜시고

그 동아줄로 민중을 위기에서 건지시고

어제와 내일을 바늘로 꿰어 오늘을 입히시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항상 바라보시고

일하며 흘린 땀은 골짜기 바람처럼 닦아주시고

허전할 때 젖 먹이시고 말씀도 먹이시고

천둥처럼 불의에 진노하시고

번개처럼 부정을 쪼개 정의 살 찌우시고

열 사람이 함께 가는 걸음마 가르치시고

더불어 숲 되라고 어깨와 팔로 안으시고

날개 아래 모으시고

울타리 밖으로 흩으시는 하느님


저희가 헛헛한 이들에게 먹일 알을 낳으며

힘차게 울음을 터트리면

그 함성 안에서 해방역사를 이루시는 하느님

늘, 늘, 고맙습니다


민중의 자식으로 태어나

민중의 삶을 증언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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