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낳으신 하느님
민중이 풀과 꽃 이름 지어 부를 때
귀담아 들으시는 하느님
죽어서 철들고 또 죽어서 거듭나라며
우리를 살리시고 키우시는 하느님
왼새끼 오른새끼로 역사를 짜시고
그 동아줄로 민중을 위기에서 건지시고
어제와 내일을 바늘로 꿰어 오늘을 입히시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항상 바라보시고
일하며 흘린 땀은 골짜기 바람처럼 닦아주시고
허전할 때 젖 먹이시고 말씀도 먹이시고
천둥처럼 불의에 진노하시고
번개처럼 부정을 쪼개 정의 살 찌우시고
열 사람이 함께 가는 걸음마 가르치시고
더불어 숲 되라고 어깨와 팔로 안으시고
날개 아래 모으시고
울타리 밖으로 흩으시는 하느님
저희가 헛헛한 이들에게 먹일 알을 낳으며
힘차게 울음을 터트리면
그 함성 안에서 해방역사를 이루시는 하느님
늘, 늘, 고맙습니다
민중의 자식으로 태어나
민중의 삶을 증언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주일을 맞아서 -
- 故 문익환 목사님 추모일을 맞는 역사의 한 모퉁이에서 -
- 큰아들 낳은 열여섯 해를 지내고 난 세월의 뒷모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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