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 가을 햇빛 속으로 외출하세요
![]() 평소보다 야외활동을 늘리거나 햇빛을 자주 보는 것이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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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입시생이나 취업준비생 또는 가정주부들은 주위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맞물려 생긴 계절성 우울증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정신과 김세주 교수는 “일조량이 줄면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는 대신 기분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은 지역적으로 차이=남쪽 지역보다 일조량이 짧은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계절성 우울증이 더 많이 생긴다. 북유럽에서 이 질환은 아주 흔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북쪽에 사는 사람들이 겨울엔 일부러 낮이 긴 남부의 플로리다에 내려가 살면서 울적해지는 기분을 달래기도 한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80%는 여성이다.
김 교수는 “여성이 감성적으로 주변 환경에 민감한 편”이라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중년층 이상의 주부에게서 우울증이 잘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자녀가 분가하는 등 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때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경제적인 손실이나 실직 그리고 남편의 사회적인 성공과 자녀들의 성장 후에 느끼는 상대적인 초라함 등에 의해서도 계절성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윤세창 정신과 교수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 겨울철에 시작된 우울증은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 여름에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 우울증과는 다르다=일반적인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을 겪는다. 하지만 계절적 우울증 환자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잠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식욕 저하를 동반하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쉽게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의욕 상실 증세를 보이는 것은 일반 우울증과 똑같다.
수험생은 희망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할 것 같은 부정적 사고를 한다. 취업 준비생은 영원히 취직하지 못할 것 같다며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이런 증세가 반복적으로 2년 이상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 환자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와 예방법=환자 스스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울한 기분이 들어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환자라는 생각이 들면 잠을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고 균형적인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에 햇빛을 자주 쐬면 계절성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햇볕에 쐬면 비타민 D가 생성돼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부의 경우 이같은 증세가 지속되면 한 주 정도 휴가를 내서 동남아시아와 같은 낮이 긴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계절성 우울증의 치료법은 일반 우울증과 비슷하다. 항우울제 약물치료와 동시에 광치료, 전문의 상담 등을 통해 대부분 완치된다. 광치료에 사용되는 빛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빛의 양보다 5배나 강한 빛으로 일정기간 규칙적으로 이 빛을 쐬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고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난다.
여의도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평소보다 야외활동을 늘리거나 걷기, 조깅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면서 “비타민제 복용이나 하루 8잔 정도의 수분 섭취를 통해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것도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울증을 극복하는 7가지 방법▼
①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자.
②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지내자.
③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자.
④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어보자.
⑤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졸음이 올 때까지 가벼운 활동을 하자.
⑥ 오랜 기간 집에 혼자 있는 것을 피하자.
⑦ 가능한 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하자.
- 2006.10.18.자 동아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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