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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금실의 황금열쇠

실다이 2009. 6. 28. 19:08

부부금실의 황금열쇠
<이정연의 생활 심리이야기>
이정연
결혼생활을 갓 시작했을 때는 사랑이 샘솟듯 하여 서로 무엇을 잘해줄까..많은 노력을 한다.  놀랄 정도로 기분 좋게 하는 깜작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신혼부부의 얼굴은 행복의 빛깔로 윤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얼마정도 지나면 부부사이에 광대한 사막이라도 있는 것처럼 대화가 막히고 관계가 푸석푸석해지며 서로 미워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부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좋았던 관계가 서서히 싫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두 사람 사이에 언로(言路)가 막히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도 지나치니 않는다. 그러니까.
 
미워졌기 때문에 말의 길이 막히는 것이 아니라,
말의 길이 막혀서 미워지게 되는 것이다.

부모교육을 하다보면 결혼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고 적잖게 놀란다.
선택을 잘못했다는 이유를 많이 대지만 따지고 보면 서로 존중하지 않게 되면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존중이라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면서 말하는 것이요,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것이다.
 
대화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생명의 물과 같다.  부부간에 그 물길이 순조롭게 흐를 때 사랑이 보존되고 생명의 열매가 언제까지나 빛나게 된다.
대화의 물길이 순조로우려면
신혼초기처럼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감정을 항상 배려하겠다는 달콤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도 아이에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부부간에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말의 길이 막히게 되는 것은 상대의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내가 이기적이 되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상대를 헐뜯거나 비꼬거나 하찮게 이야기 하거나 상대의 말을 무시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바로 본인이 이기적인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부부 2,400명을 대상으로 부부간에 자주 쓰는 언어를 조사한 결과 남편이 가장 잘 쓰는 말은 ‘병신 육갑하네’가 56%, 부인이 잘 쓰는 말은 ‘웃기고 있네’가 48%였다고 한다.  그 외에 자주 쓰는 말은 ‘개가 웃겠다.’, ‘웬수가 따로 없어...’ 등이었다고 한다. 
이런 단어를 쓰는 부부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눌 리가 없고 따라서 행복할 수도 없는 것이다.
 
대화놓고 내는 것이 아니요,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건강한 대화는 잘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노만 라이트(Norman Wright)는 좋은 대화를 위한 경청의 방법으로 다음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① 미리 판단하지 말라.
② 당신의 생각을 덧붙이지 말라.
③ 당신이 들은 것이 그가 이야기 한 것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라.
④ 상대방의 이야기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지 말라.
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던지 당신의 마음을 닫지 말라.
⑥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라.
⑦ 말하는 사람이 이야기해준 이외에는 다른 의미로 생각하지 말라.
⑧ 상대방이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미리 그에게 대답을 하거나 아니면 그에게 줄 대답을 준비하지 말라.
⑨ 상대방이 당신의 말을 올바르게 정정해주는데 두려움을 갖지 말라.
⑩ 상대방과 당신은 공평하게 서로의 말을 들어주라.
 
부부금실황금열쇠
돈이 아니고,
지위도 아니고
아기도 아니고
오로지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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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의 법칙
<이정연의 생활 심리이야기>
이정연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S.Karpman은 TPO의 법칙을 창안하였다. TPO는 시간(Time), 장소(Place), 기회(Occasion)를 의미하는 말이다.

시간(Time)

Karpman은 인간에게는 신체적 시간(body time)이라는 것이 있는데,
첫째, 피로를 느끼는 시간,
둘째, 배고픔을 느끼는 시간,
셋째, 불안함을 느끼는 시간에는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거나 부정적인 대화를 나누지 말 것을 권한다. 특히 이 세 가지가 겹쳐질 때 상대를 설득하려 들다가는 소위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오전 9시~11시와 오후 1시~3시는 황금 시간대이며
오후 4시~6시는 마의 시간이다.
부부대화의 황금 시간은 오후 7시~9시 정도가 된다.
한 마디로 대화에도 생체리듬이 중요하다는 것.

장소(Place)

45cm이내의 거리는 촉각커뮤니케이션의 거리이고,
45~120cm의 거리는 대화커뮤니케이션의 거리이며,
120~360cm의 거리는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의 거리,
350cm 이상의 거리는 대중커뮤니케이션의 거리라고 한다.

부부간에 다정하게 앉아 TV를 시청할 때의 거리는 45cm 이내가 좋다. 부부가 집에 있을 때의 위치를 보면 그 집안의 정서를 알 수 있다.  저녁때마다 부인은 TV 앞에, 남편은 다른 방에서 컴퓨터를 만지고 있다면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건강하게 형성되기 어렵다. 보이는 것은 들리는 것보다 강하다. 부부가 45cm 이내로 가까이 있을 때가 많으면 부부간에 금슬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고 바라보는 아이들의 정서도 건강하게 되니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일’이 아닐까?

부모교육을 하면서 1m부부가 되지 말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1m 이내의 거리를 유지하는 한 적어도 대화가 막히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마음의 거리가 수km 멀어진 부부라면 의도적으로라도 신체적 거리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을 권한다. 

기회(Occasion)

적당한 기회 또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황에 적절하게 말한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이 목까지 와 있어도 그냥 내뱉을 것이 아니라 분위기에 맞게 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피곤하거나 불안해 있을 때 심각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좋지 않다. 식사하면서 느닷없이 집중력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를 꺼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그런 이야기는 따로 시간을 내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옆집 남편이 과장으로 승진했다는 말을 들은 아내가 약이 올라서 남편이 들어오기만 기다린다.  들어오는 남편은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아, 글쎄 과장이 무작정 신경질 내더라니까..내 참 더러워서!”
“으이구~, 그러니까 당신도 승진 좀 해요, 옆집 여자는 오늘 남편이 과장으로 승진했다고 세상에 얼마나 자랑하는지...”
“그, 그래..나도 곧 때가 오겠지 뭐...”(에이, 마누라까지 성질 돋구네..)
 
지난 수학시험을 60점 받은 아이가 이번 시험에 80점을 받아서 집에 돌아와 기분 좋아 엄마에게 말한다.
그러나 엄마는 조금 전에 친구의 딸 순희가 이번에도 100점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엄마, 나 오늘 수학시험 80점 받았다.  역시 공부하니까 오르나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어.”
“그것도 점수라고 받아왔니? 순희는 또 100점이라더라!”
“그랬어요?(에이씨, 자기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간다.)”

대화가 막히는 것은 내가 이기적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좋은 대화는 상대의 기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데서 시작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대화는 사람 사이에 사랑을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생명의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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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 해!”- 자살의 심리
<이정연의 생활 심리이야기>
이정연
최근 자살이 마치 유행처럼 일어나고 있다. 특히 TV 스타들의 자살은 사회문제가 되는데  이는 대중의 자살을 부추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이유야 어쨌든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며, 가족에게는 참으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준다.
 
자살은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무엇으로부터의 도피 행위이다. 그런데 자살할 운명이 미리 정해져있다면..?

교류분석 심리학에 의하면, 사람들은 아주 어린 시절에 이미 자신의 생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고 죽음의 방법까지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이를 인생각본(life script, 이하 각본)이라고 하는데, 각본은 자신을 대하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받아 유아가 스스로 작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본은 평소에는 무의식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각본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각본은 틈만 나면 의식으로 나타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자신이 결단한 각본대로 살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구로서 각본충동(script impulse)이라고 한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어린 시절에는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래서 본능에 충실하게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유아는 배고프면 울고, 잠이 와도 울고 기저귀가 불편해도 운다. 부모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는 유아는 부모를 믿을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이런 유아가 작성하는 각본에는 죽음이 들어있지 않으며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해치는 행위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실패하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이런 각본을 승자각본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모의 무관심이나 홀대 속에서 자라는 유아, 심지어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거나, 어머니가 가출하여 어머니의 체온을 느낄 수 없는 유아는 늘 불안하고 자신의 생명유지가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또는 울 때마다 뭐라고 야단치며 젖꼭지를 물리는 어머니, 아무리 울어도 자기 편한 시간에만 밥을 주는 어머니.. 이런 환경의 유아는 늘 두렵고 불안하다.  이 아이는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여기면서 자신을 소중하지 않은 존재, 버려진 존재로 느끼게 되고 인생각본을 그렇게 작성한다. 
 
 "나는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언제까지나 그런 대우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나는 버려질 것이다. 버려지기 전에 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이런 각본을 패자각본이라고 한다.

이런 각본을 가진 유아는 세상을 악착같이 살아가지만 정상에 설 무렵이면 성공의 행복감을 맛보기도 전에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거센 각본충동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각본을 확인하려 한다. 열심히 일해서 큰 부를 축적한 사람이 결정적인 실수로 전 재산을 날려 다시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거나 자살하는 경우, 퇴직할 무렵 갑자기 큰 병이 생겨 여생을 즐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되거나 하는 경우이다. 
연예인의 경우 패자각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늘 불안하기마련이다. 세인들의 평가가 나빠져 스스로 세운 각본대로라고 느끼는 순간 각본의 결말(pay off)을 실행한다.
또 인기가 솟아오를 때에도 각본과 너무 다른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되면 생애초기에 세운 부정적인 각본이 튀어나와 견디기 어려운 번민(impasse)에 휩싸이게 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번민에 빠진 사람은 결국 거기에서 헤어나기 위해 정신을 놓아버리거나 자살하고 만다.
이는 자신이 세운 생애초기의 각본에 따른 것이다.
 
연예인들 중 누가 보아도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에 비해 가볍게 보이는 작은 일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유아기에 세운 인생각본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패자각본이 꼭 자살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더라도 뜻밖의 사고, 질병, 잦은 재산손실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스스로 만든 각본에 의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인생계획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인생각본을 다시 작성하는 것을 재결단(redecision)이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유아가 인생각본을 결단하는데 있어서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 보다는 가족구성원간의 인간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가난한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가족애가 충만한 집의 자녀는 패자각본이 아닌 승자각본을 결단하게 된다. 반대로 부유한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가족간에 불신과 싸움이 잦은 집의 자녀는 승자각본이 아닌 패자각본을 갖게 된다.
 
“있을 때 잘해!” 라는 노래가사는 간단한 말이지만 심리학적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로 믿고,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면 만사는 O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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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심리
<이정연의 생활 심리이야기>
이정연
얼마 전 k씨의 연쇄 살인행각이 세상에 알려져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였다.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8명이나 살해를 했으니 참으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k씨를 일컬어 이유 없는 살인마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그냥 죽이는 사람은 없다. k씨는 살인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짓이 아니다.
k씨에게는 양심이 없는 것일까..
 
여기에도 전편에 소개한 스트로크 이론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표현은 상대로 하여금 ‘나는 소중하지 않은 존재’라는 느낌을 갖게 하며 불안감을 느끼고 의존적이 되거나, 극도로 이기적이고 고집불통인 사람이 되게 하는 부정적인 스트로크이다.  이런 스트로크를 받으며 자란 사람은 타인을 신뢰하지 않으며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k씨는 자신의 살인행각을 책으로 남겨 자식에게 인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참으로 양심과 거리가 먼 이기심의 극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스트로크는 식물에 주는 과 같아서 화분에 물을 주지 않으면 식물이 죽어버리듯 스트로크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같다.  때문에 어린 시절 스트로크를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은 끝없이 스트로크를 갈망하게 된다. 그것이 부정적인 스트로크일지라도 가리지 않고 얻고자 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스트로크에 굶주린 상태를 스트로크 기아상태(Stroke hunger)라고 하는데, 사람이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면 절도, 폭주(오토바이 등), 조폭, 상해, 살해 등 사회적 일탈행위를 해서라도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들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일이라도 쾌감을 느낄 수 있으면 쉽게 감수하며 타인의 생명도 가볍게 여긴다.
 
k씨는 어린시절 부친으로부터 많이 학대받으며 자란 것 같다. 부친이 술만 마시면 심하게 때렸다고 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는 양심과 도덕을 배울 수 없다.
언어폭력과 동시에 신체에 가해지는 부정적 스트로크는 마녀의 초강력 저주와도 같아 어린이를 지독한 부정성을 내포한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
k씨가 군대에서 절도로 퇴역 당했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도 절도행위는 여러 번 더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k씨는 유년기에 부모로부터 얻었어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을 얻지 못한 채 자랐다.  그것은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는 의미의 스트로크였던 것이다. 이런 스트로크를 얻지 못한 대신 k씨는 의심분노폭력을 배웠다.
 
부정적인 스트로크에 노출된 채 자란 사람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크게 일을 저지른다. 처음엔 다른 목적으로 살인을 하게 되었어도 그 때 강한 존재감을 맛보게 되면 연쇄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소중하지 않은 존재’인 k씨 자신의 부족한 스트로크를 스스로 충족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소중하지 않은 존재’인 다른 타인들을 가볍게 살해 하였던 것이다.
 
어린 아이를 이유도 없이 욕하고 때리는 것은 ‘죽어버려라!’라는 무의식적 명령(금지령, injunction)으로서 ‘너는 소중하지 않은 존재’라는 스트로크를 포함하고 있으며 알콜중독, 약물중독 또는 사고나 큰 병을 얻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게 만드는 극악한 스트로크인 것이다.
 
k씨는 자연사가 아닌 사형에 의해 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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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양산하는 ADHD 아이들!
<이정연의 생활 심리이야기>
이정연
몇 년 전부터 아이가 ADHD인 것 같다고 상담을 의뢰해오는 교사나 학부모가 많이 늘었다. ADHD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이다. '장애'는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심리적 질병...
이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수업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극도로 산만하며, 과도한 행동을 보인다.
 
모 초등학교 3학년 1학급 13명을 대상으로 심성계발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 고도(高度)의 ADHD 증세를 보이는 두 명의 학생 때문에 아주 애먹은 적이 있다. 이 아이들은 그야말로 갓 태어난 망아지처럼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제 하고 싶은 대로 교실을 뛰어다니고, 책상 줄 사이로 빠르게 기어가거나 구르거나 하면서 조금도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했다. 심지어 보다 못한 담임교사가 바닥에 벌렁 누워있는 아이를 번쩍 들어서 자리에 앉혀도 곧바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곤 했다. 심성계발프로그램은 전혀 실시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담임교사는 몹시 화를 내며 아이를 제지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이런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걸까..?
 
ADHD는 국제적으로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교류분석적 측면에서는 집히는 바가 있는데..
 
부모가 아니라 시골의 할머니가 양육한 아이들에게 ADHD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원인을 유추해볼 수 있다. 
 
부모가 이혼을 했거나 직장 때문에 타 지역에 살면서 아이만 할머니에게 맡긴 경우가 많은데, 시골의 할머니들은 아이를 거의통제하지 않는다. 아이가 귀여워서 제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거나, 할머니도 생업에 바빠서 아이를 방임하거나 하기 때문에 아이는 예절이나 도덕, 양심 등 생후 6년 동안 집중적으로 배워야 할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성격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동물적 본능을 거의 그대로 생활에 적용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먹고, 마시고, 자고, 배설하는 등 동물적 욕구 충족에만 에너지가 집중된다. 이들은 남의 물건이나 제 물건이나 가리지 않고 마음대로 쓰고는 버리거나 아무데나 방치한다. 성가신 규칙 따위는 전혀 지킬 생각이 없다. 남의 물건을 빼앗아 가지는 경우는 있어도 제 것은 절대로 남에게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양심의 가책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설령 부모가 양육했다고 하더라도 할머니처럼 방임하거나 귀한 자식이라고 제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떠받들어 키우면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그런 이유로 오늘날 ADHD로 보이는 학생들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 것이다. ADHD가 워낙 흔해지다보니 학생의 행동이 조금 산만할 뿐인데도 ADHD로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ADHD는 그대로 두면 성인기에 까지 증세가 남아있어서 사회생활에 대한 개인의 부적응 문제는 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야기하는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인류 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였던 에디슨은 어린 시절 마치 ADHD처럼 충동적이고 산만하여 집에, 그리고 열차 안에서도 불까지 낸 천하의 말썽꾸러기였지만, 부모로부터 예절을 배웠으며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얼마든지 과학실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논리적 사고력은 크게 발전하여 인류사상 대 발명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ADHD 아이 에디슨처럼 산만하고 충동적이지만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절과 논리적 사고가 결여되어 있다. 이 점이 위대한 발명가와 심리적 질병을 가진 사람과의 차이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개 약물치료를 병행한 심리치료를 통해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전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한데 ADHD의 발병원인이 유전적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교류분석적 측면에서의 예방은 유아기 때부터 부모의 지극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옳지 않거나 틀린 행동을 할 때마다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을 교정해줄 때에는 부모가 참을성을 가지고 특히 더 상냥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하여야 한다. 애나 어른이나 타인으로부터의 지적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고력논리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가 가족공동체의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충분히 무엇이든 해볼 수 있도록 허용적인 분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에디슨 또는 천덕꾸러기,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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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극의 각본은?
<이정연의 생활 심리이야기> - 인생각본에 대한 단상(斷想)
이정연
아이가 태어난다.
 
고귀한 생명의 빛이.
꼬물거리는 한 아이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아이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자신의 인생연극 무대의 각본을 쓴다.
 
배고파 젖을 달라고 울 때 고의건 아니건 간에 늦게 젖꼭지를 물리는 어머니.
울기 시작하여 어느 때는 바로, 어느 때는 늦게. 불규칙적으로 젖꼭지를 물리는 어머니.
게다가 바쁜 데. 눈치 없이 젖 달라고 한다고 잔뜩 인상을 구기면서 젖을 주거나.
심지어는 엉덩이 한 대씩 때리면서 “빨리 먹어! 빨리 먹어!” 하는 어머니.
 
아이는 이때부터 벌써
자신의 인생 각본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것과
타인은 믿을 수 없고..
나의 목숨은 타인에게 달려있다는 내용으로 채워나간다.
 
우유를 먹일 때에도 안아주지 않고
베개를 이용해서 바닥에 뉘여 놓고 먹이는 어머니.
 
당신의 팔이 편할지는 모르나
자궁 속에서 어머니의 체온과 숨결을 느끼며 자란 아이.
태어났으나 아직도 그 환경을 그리워하는 아이에게
베개는 너무 싸늘하다.
 
아이는 이때부터 자신의 인생 각본에.
‘나는 그다지 소중하지 않은 존재’로 써나갈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버림받은 아이.
할머니가 길러준다 해도 어머니의 체온과 숨결은 느낄 수 없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의 각본을 우울하고 패배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결말로 쓰고 만다.
 
자라면서.
늘 결과는 자신에게 좋지 않게 되도록 노력을 한다.  무의식적으로.
왜냐하면 자신이 스스로 작성한 인생각본에 맞추어 살아가려는 태도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각본을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하며
 
각본대로의 우울한 결말이 나지 않고
화려하거나 누가 보아도 성공적인 결말이 나려하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를 망쳐버린다.
 
자살.
알코올중독.
정신분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