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들은 독립을 꿈꾼다
21세기 여성들의 화두는 ‘독립’
오늘을 사는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 추구하는 바는 사랑도, 명예도, 결혼도, 가정도 아닌 ‘독립’이다. 여성들은 나이와 지역, 직업을 불문하고 자기 삶의 정체성을 찾기를 원하며 독립적인 삶을 향해 나아가기를 꿈꾼다. 《나, 독립한다》는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 적극적으로 살아나가려는 모든 여성들에게 공감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독립을 왜 하려고 해?
오늘을 사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많은 여성들은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싶다.”고 답할 것이다. 행복한 삶의 기준도, 선택하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 수많은 선택의 지점에서 여성들의 욕구는 무엇보다 ‘독립’일 것이다.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기준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여성들에게 독립을 권하지 않는다. ‘여성의 행복한 삶’에 대한 이미지와 판타지가 넘쳐 나지만, 사회가 정한 선을 넘어서려 할 때는 어김없이 경고가 날아온다. “여자가 왜 독립을 하려고 해?”라며 구슬리고 때로 위협하면서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여성들의 발목을 잡곤 한다. 인터넷 신문인 여성주의 저널 일다(www.ildaro.com)에서는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의 삶의 정체성 찾기와 관련된 변화에 대해, 그리고 독립이라는 화두에 대해 소통하고 고민하는 장을 만들고자 2006년 <변화와 독립>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여성들 삶의 정체성 찾기와 관련한 ‘변화’에 얽힌 사연과 시도들, 그리고 ‘독립’에 대한 일상의 경험을 담은 글들이 쌓여가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가 쏟아졌다. <변화와 독립> 칼럼은 현재도 독자들의 커다란 지지와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연재 중에 있다.
<도서출판 일다>의 첫 출간 도서인 《나, 독립한다》는 독립을 선택한 여성들과 이를 지지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담아 탄생했다. 저자들은 다른 매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경이 보이는 집에서 우아하게 와인 한 잔 마시는 장면’은 독립한 여성의 진정한 실체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나, 독립한다》에는 훨씬 구체적이고 솔직하며 매력적인 여성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덟 빛깔의 독립
▲ 부모로부터의 간섭과 의존에서 벗어나, 남자친구의 보호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20대 여성의 좌충우돌 독립 성장기
▲ 아이를 포기하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 여성, 시간이 훌쩍 지나 딸과 극적으로 재회했지만 이제 또다시 선택을 해야 한다.
▲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장애여성이 말하는 나의 독립, 나의 30대
▲ 가족도 결혼도 원하지 않는다. 인생 최초로 ‘세대주’가 되어 독립의 첫 발을 내딛는 20대 여성의 이야기
▲ 10년간의 감옥 같은 결혼 생활에서 탈출하고 이혼을 통해 자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40대 여성의 이야기
▲ 세상이 말하는 것과 조금은 다른 연애, 연인과의 동거를 통해 관계로부터의 독립을 깨닫는 2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
▲ 독립이 젊은이의 전유물은 아니다. 황혼의 새 출발을 시작한 50대 여성의 연륜이 묻어나는 독립 이야기
▲ 달랑 몸 하나만 가지고 집을 나와서도 독립은 가능하다. 백수로 출발한 독립의 길에서 만난 세 여자 간의 연대를 말하는 30대 여성의 이야기
화려하지 않아도 좋아
저자들은 TV광고에 나오는 아파트 속에 들어가 명품을 걸치고 친구들에게 김치냉장고를 자랑하는 여성들의 삶이 전혀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방 한 칸에 행복을 느낀다. 나는 독립했으므로. 박제된 삶에서 벗어나 소중한 인생의 의미를 찾았으므로. 누군가 만들어놓은 규율이 아닌, 나만의 방식대로 사는 삶이 주는 행복을 알았으므로.
《나, 독립한다》에서는 수많은 삶의 방식 중 ‘독립’을 선택한 여덟 명의 여성들을 통해 다양한 독립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젊은 여성이나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만이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나이 육십에 접어든 여성도, 장애를 가진 여성도,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도, 방을 마련할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 여성도 독립을 갈망하고 독립적으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얼마나 독립적인 삶을 원하는지, 각자 놓여 있는 자리에서 다채로운 독립을 어떻게 일궈 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지만, 모두가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독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자신의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로부터 자신이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혹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만나는 경험은 ‘행복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나, 독립한다》를 통해 독립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넬 수 있기를, 그래서 더 많은 여성의 독립 이야기를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한다.
저자 소개
* 김희수
스물여덟, 학원 강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극히 소심하고 평범하나, 남들은 나를 '사고뭉치'라 부른다.
* 윤하
마흔, 어린이 창의성ㆍ철학 프로그램을 계발ㆍ교육하며 아이들에게서 미래와 희망을 발견하면서 살고 있다.
* 장미
서른다섯, 지역에서 장애인들이 어떻게 자립해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일을 하고 있다. 답답하면 가끔 여행을 가기도 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 이승민
스물여덟,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일어난 큰 변화는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하며 스물여덟 해 동안 잠자고 있던 운동 신경을 발견한 일이다.
* 숙경
마흔 셋, 여성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체니’(체 게바라+스콧ㆍ헬렌 니어링)라 불리길 좋아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생태적이며 대안적인 삶을 꿈꾼다.
* 권정연수
스물넷, 정신없는 기자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는 사회 초년생. 앞으로 상담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꿈이 있다.
* 이옥임
쉰아홉, 이십삼 년간 교직에 몸담았고 은퇴한 후 서울근교에 있는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내게 남겨진 시간을 아쉬워하지 않고, 시를 쓰며 자연과 벗하여 살고 싶다.
* 정희선
서른여섯, 몇 년간의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얼마 전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됐다. 당분간은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오늘만 생각하며 분주하게 살고 싶다.
추천의 글
‘조신하게’ 한 가정에 소속되어 있다가 사회가 인정하는 다른 가정을 이루어 분가하는 것을 정석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학교 혹은 직장처럼 ‘합당한 이유’ 없는 독립은 일종의 금기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젊은 날엔,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아이들이 부러웠고 가내수공업에 가까운 창작업이 아니라 먼 곳에 근무해야 하는 직장을 꿈꾸기도 했다. 덜컥 저지르듯 독립을 해 버린 어느 날, 결혼한 친구의 집들이에서 돌아와 깨끗한 아파트와 반짝이는 신혼 가구에 대비되는 빈한한 자취 살림에 한숨을 내 쉰 일도 있다.
이제 독립 가구주 십오 년차, 책을 읽으며 지나온 시간을 떠올린다. 독립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많은 일들,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들. 그리고 하나의 결론.
‘그때, 저지르길 잘했어.’
- 만화가 한혜연 -
오랫동안 독립을 꿈꿔 왔던 나도 올해 초에야 비로소 모든 것을 혼자 꾸려 나가는 생활을 시작했다. 어쩌면 이렇게도 비슷한 과정들을 거쳐 독립의 길에 올랐을까. 몰래 웃으며 글을 읽는 동안 독립의 길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는 과연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들, 나를 규명할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독립적인가. 독립적이기 위해 어떤 행복을 버릴 이유는 없지만, 왠지 그 자유가 내게 또 다른 행복을 줄 것 같다.
- 싱어 송 라이터 소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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