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꼬리가 더 길까?
박선우 글
"앙앙...... 내 꼬리! 앙앙......"
아기 도마뱀 재나가 개울 옆에서 울고 있었어요.
지나가던 아기 돼지 꾸리가 물었어요.
"왜 우니, 재나야?"
"원숭이처럼 꼬리로 매달리는 흉내 내다가 꼬리가 떨어졌어. 내 꼬리 못 봤니?"
"네 꼬리? 내 꼬리처럼 생겼니?"
"내 꼬리는 너처럼 동그랗게 말리지 않았어."
"재나야, 울지 마. 내가 도와줄게."
꾸리는 아기 도마뱀 재나의 꼬리를 찾아 함께 나섰어요.
꾸리와 재나는 늪을 지나다가 하품을 하고 있는 악어 아저씨를 만났어요.
"악어 아저씨, 안녕하세요? 혹시 제 꼬리 보셨나요?"
"네 꼬리? 내 꼬리보다 크니?"
악어 아저씨는 커다란 꼬리를 흔들어 보이며 물었어요.
"아니오, 제 꼬리는 악어 아저씨 꼬리보다 훨씬 작아요."
"혹시, 아기 도마뱀의 꼬리를 보게 되면 알려 주세요."
꾸리가 동그랗게 말린 꼬리를 흔들며 말했어요.
"그럼! 악어 가죽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마."
재나와 꾸리는 밭에서 옥수수 씨를 뿌리고 있는 다람쥐를 만났어요.
"다람쥐야, 혹시 내 꼬리 보았니?"
"네 꼬리? 내 꼬리보다 부드럽니?"
다람쥐는 부드러운 털로 덮인 꼬리를 흔들며 물었어요.
"아니, 네 꼬리보다 부드럽지 않아."
"글쎄...... 난 본 적이 없는걸."
다람쥐는 재나의 뭉툭해진 엉덩이를 쳐다보며 대답했어요.
"혹시, 아기 도마뱀의 꼬리를 보게 되면 알려 줘."
"그럼! 이 옥수수 씨의 명예를 걸고 약속할게."
재나와 꾸리는 숲 속을 헤매다가 솔방울을 갉고 있는 생쥐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생쥐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혹시 제 꼬리 보셨나요?"
"네 꼬리? 내 꼬리보다 기니?"
생쥐 아주머니가 가늘고 긴 고리를 흔들어 보이며 물었어요.
"아니오. 제 꼬리는 생쥐 아줌마 꼬리보다 짧아요."
"글쎄...... 난 본 적이 없구나."
생쥐 아주머니가 뭉툭해진 재나의 고리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저 혹시, 아기 도마뱀의 꼬리를 보게 되면 알려 주세요."
"그럼! 이 솔방울의 명예를 걸고 약속할게."
하루 종일 숲 속을 헤맸지만 재나는 꼬리를 찾지 못했어요.
"어떡하지? 엄마가 아시면 걱정하실 텐데......."
재나가 고개를 떨구었어요.
"어두워지면 더욱더 걱정하실 거야. 어서 집으로 가렴."
재나는 꾸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어요.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재나를 엄마가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앙앙...... 엄마, 어떡하죠? 이제 전 꼬리 없는 도마뱀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에요."
재나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저런! 화루 종일 우리 재나가 걱정이 많았구나. 걱정 마.
우리 도마뱀의 꼬리는 잘리면 또다시 자라난단다."
엄마가 뭉툭해진 재나의 꼬리를 어루만지며 말했어요.
"와! 정말요?"
울고 있던 재나가 웃으며 소리쳤어요.
"엄마, 제 꼬리는 돼지 꼬리처럼 둥글지 않아요.
악어 꼬리보다 크지 않아요.
다람쥐 꼬리보다 부드럽지도 않아요.
생쥐 꼬리보다 길지도 않지요.
하지만 잘려도 또 자라나는 멋진 꼬리예요. 야호!"
그날 밤, 곤히 잠든 아기 도마뱀 재나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어요.
아마도 재나는 새로 자라난 꼬리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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