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는,
사랑을 부정하면 자신을 부정하게 되고 사랑을 긍정하면 자신을 긍정하게 된다고 했다.
용수철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발력을 낼 수 있다.
이성이 감정을 억압하면, 어느 날 억눌린 감정이 독재에 항거하여 이성과 싸움을 벌인다.
이성이 승리하면 그 인생은 사회적 노예가 되고,
감정이 승리하면 그 인생은 자신을 더 성장시키는 길로 한 발짝 나아가게 되지만, 집시나 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성과 감정이 둘 다 죽으면 모든 힘을 잃고 우울이나 신경증를 앓다가 정신병자로 발전한다.
강신주의 글처럼,
자신을 성장시키는 첫 시작은 이성에 굴복당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찾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회적 통념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지키겠다고 결단하면,
더이상 통념의 노예가 아니라 삶의 주체가 된다.
그러나 이성의 억압을 뚫고 감정이 승리하는 날을 마냥 반길 수 없다.
이 감정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감정은 그냥 하나의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묘한 과거의 상처와 학습, 미래의 불안이 감정을 조작하고 조정하고 있기에
감정을 자각하려면 참으로 기나긴 직면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카르마'가 숨겨져 있는지!
What is In?
당신 안에 무엇이 있나?
옛적 동양은
몇 날, 몇 달, 몇 년을 화두 하나에 참구하는 것이
수 많은 이론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자기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통찰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철학은 논증과 논리를 세워가는 것이지만,
명상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만나는 과정이다.
진정한 감정 수업을 위해서라면 철학적 사고가 아니라 명상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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