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못 (On Golden Pond)
개봉일: 1981년, 미국
감독: 마크 라이델
상영 시간: 1시간 49분
원작: 어니스트 톰슨
음악: 데이브 그루신
노을빛 물 찰랑이는 호숫가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노먼(헨리 폰다)과 에덜(캐서린 햅번). 오래 발효되어 깊은 맛이 나는 정을 나누는 노년의 나날은, 외동딸과의 작별 전 화해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한 기대의 시간이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아 딸이 자주 찾아오길 바라는 기대의 시간......
대학교수 출신답게 시니컬한 이성형 인간인 노먼은 외동딸 챌시와 감성적 친교에 실패해왔다. 딸 첼시(제인 폰다)가 남자친구와 아들 빌리(더크 맥케온)를 황금연못으로 데려와서 빌리를 한 달간 돌봐 달라 부탁하고 연인과 여행을 떠난다. 노먼은 남자가 되기 시작한 열세 살 빌리에게 송어 낚시를 가르쳐주는 자존심 발휘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더 느끼고 싶은 마음에 자주 사로잡히는 여든 살 남편이 협심증으로 쓰러지자, 아내 에덜은 난생처음 자신들의 죽음을 본다. 난생처음 실감나면서 낯설고 두렵지만 한편으론 편안하리라고 느껴진 죽음. 애석하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된 그녀에게 죽음이 푸른빛으로 느껴졌다 하더라도 죽음이란, 삶을 나누다가 한 순간 함께 죽지 못하고 이별을 거쳐야 하는 죽음이므로 그토록 두려운 게 아닐까.
과연 황혼녘 빛깔, 괜찮을까. 친구를 먼저 보내고 생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맞이한다는 게 어떨지, 긴장된다. 결국 홀로 떠나야 하는 법이니 어떻게든,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가고 싶다. 주제음악이 그 힘을 불어 넣어 준다, 고맙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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