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강론 ❷」를 읽고
릴리스_141001
여유 있게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허덕거리고 있다. 이 일을 어쩌지. 공부할 조건을 만들어가며 완성도를 높이기로 마음 먹었는데 아직 그런 환경이 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인데 허투루 가을을 떠나보내고 아쉬워할 지도 모른다. 참 안타까운 나.
집에 대하여
집은 보다 큰 너희의 육체. 그 집은 햇빛 속에 자라며 밤의 고요 속에 잠든다. 또한 꿈꾼다. 너희의 집이 꿈을 꾸지 않던가? 꿈꾸며 도시를 떠나 숲으로, 언덕 위로 가지 않던가?
문을 잠그고 너희가 지키는 것, 그것이 무엇인가? 편안함과 편안함에 대한 욕심뿐인가? 손님으로 찾아와서는 이윽고 주인이 되고, 드디어는 정복자가 되는 저 도둑 같은 편안함 뿐인가? 편안함을 탐하는 마음은 영혼의 정열을 죽이는 것, 그리고는 장례식장으로 웃음을 던지며 걸어가는 것이다.
덫에 걸리지도, 길들여지지도 말라. 너희의 집은 닻이 아니라 돛대가 되어야 한다. 문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너희 날개를 접어서도 안 되고, 천장에 부딪히지 않으려고 머리를 숙여서도 안 되며, 벽이 무너져 내릴까 숨쉬기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너희 집이 너희의 비밀을 감추어서는 안 되며, 너희의 소망을 가려서도 안 된다.
옷에 대하여
옷이란 너희의 아름다움을 많이 가리면서도 아름답지 못한 것은 가리지 못한다. 옷을 좀 덜 입고 살을 좀 더 내놓아 햇빛과 바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생명의 숨결은 햇빛 속에 있고 생명의 손길은 바람 속에 있으니까.
대지는 너희 맨발의 감촉을 기뻐하고, 바람은 너희 머리카락과 장난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고파는 일에 대하여_풍요와 만족
풍요와 만족이란 너희가 땅의 선물을 서로 잘 바꾸는 가운데 있다. 그 바꿈이 사랑과 부드러운 정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만 어떤 자를 탐욕으로, 어떤 자를 굶주림으로 이끌 뿐이다.
빈손으로 와서 말로써 너희의 수고를 사려는 자들이 있으면 그들을 너희 거래에 끼이지 못하게 하라. 노래하는 자, 춤추는 자, 피리 부는 자가 오거든 그들의 선물도 팔아 주라. 꿈으로 엮은 것이 너희 영혼의 옷이며 밥이다. 장터를 떠나기 전에 누가 빈손으로 돌아간 이가 없는가 보라. 땅을 주관하는 절대 영은 너희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까지도 그 필요한 것이 채워지기 전에는 바람 위에 평화롭게 잠들지 못한다.
죄와 벌에 대하여
너희의 신적 자아는 큰 바다와도 같다. 그것은 영원히 더렵혀지지 않는다.
너희들 중의 누군가가 넘어진다면 그것은 뒤에 오는 이들을 위하여 넘어지는 것, 걸려 넘어지는 그 돌이 거기에 있음을 경고하기 위하여 넘어지는 것이다.
육체적으로는 정직하나 정신적으로 도둑인 자에게 너희는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도 육체적으로는 살인자이나 정신적으로는 그 자신이 살인을 당한 자에게 너희는 어떤 형벌을 내릴 것인가?
죄 없는 자에게 양심의 가책을 심어줄 수도 없고, 또 죄지은 자의 가슴에서 양심의 가책을 이끌어낼 수도 없다. 누구의 명령 없이도 양심의 가책은 한밤중에 찾아와 사람들을 개우고 스스로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법에 대하여
삶이 바위와 같은 자, 또 그 바위를 쪼아 그들 자신의 모습을 새기는 끌이 곧 법인 자에겐?
춤추는 자들을 질투하는 저 절름발이. 저를 묶은 멍에만 좋다 하고 숲 속의 사슴과 노루를 보고는 떠도는 것들이라고 여기는 저 수소에게 무어라 할 것인가? 제 허물은 못 벗으면서 다른 모든 뱀들에게 벌거숭이이며 부끄러움도 모르는 것들이라고 소리치는 늙은 뱀에겐?
자유에 대하여
낮에 근심이 없고 밤에 욕망과 슬픔이 없을 때 너희가 참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차라리 그보다 그 모든 것이 너희의 삶에 휘감기는 중에도 그것들을 벗어던지고 얽매임 없이 일어설 때 그 때 너희는 자유로우리라.
너희가 쫓아내고자 하는 것이 사나운 임금인가? 너희는 먼저 너희 내부에 세운 옥좌를 부수었나부터 보라.
이성과 감정에 대하여
영혼은 언제나 싸움터. 이성과 판단은 감정과 욕망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이성과 감정은 바다 위를 달리는 너희 영혼의 키와 돛. 이성이란 홀로 다스리게 내버려 두면 경직된 힘이요, 감정이란 제멋대로 두면 스스로 타 없어지는 불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혼으로 하여금 이성을 감정의 높이에까지 이끌어 올려 노래 부르도록 하라. 또 이성으로 하여금 감정을 인도하게 하여, 너희의 감정이 날마다 스스로의 부활을 통해 살아가도록 하라. 마치 타고 남은 재 속에서 또다시 일어나는 불사조처럼.
판단력과 욕망을 너희 집에 온 두 사랑하는 손님처럼 대하라. 어느 한 손님만을 다른 손님보다 더 높여서는 안 된다. 한쪽만을 더 생각해 주는 사람은 결국 양쪽 모두의 사랑과 믿음을 잃어버리는 법이다.
신은 이성 속에 쉬신다. 신은 감정 속에 움직이신다. 너희도 이성 속에서 쉬고 감정 속에서 움직여야 한다.
고통에 대하여
고통이란 깨달음의 껍질이 깨어지는 것. 과일의 씨도 햇빛을 보려면 그 굳은 껍질을 깨야 하듯이, 너희의 고통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들판 위로 지나가는 계절에 언제나 순응해TEmt이 너희 가슴속을 지나가는 계절도 즐거이 받아들였으리라. 고통의 대부분은 너희 스스로 선택한 것.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하여
너희 영혼의 보이지 앟는 샘은 마침내 솟아올라 소리내며 바다로 흘러가야만 하는 것. 너희 내면의 무한히 깊은 곳에 있는 보물도 너희의 눈앞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지의 보물 무게를 걸고 결코 저울로 달려고 하지 말며, 너희 앎의 깊이를 자와 끝으로 재려고 말라. 자아란 잴 수 없는 무한의 바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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