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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꿈을 위해 날개를 펼칠 나이인 고3 12월에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했던 고 김경미 씨.
그녀는 벤젠과 포름 알데히드 등 화학물질이 담긴 수조에 반도체 판을 담갔다가 꺼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2003년 12월 퇴사했는데, 2008년 4월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금성골수성백혈병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막내 여동생에게 골수를 받아서 두 차례 골수이식을 했으나 실패하고 2009년 11월, 만 29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3살 아들과 남편은 그 때 가정을 잃었다고 느꼈고, 삶의 기력을 되찾지 못해서 산재유족급여 신청도 늦게서야 했던 것.
당시 삼성 측이 '위로해주고 싶으니 만나자'고 하여 만나러 갔던 남편 강 씨는 "유해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산재를 인정할 줄 알았는데, 1억2천5백만 원으로 합의를 하자고 해서 가슴에 구멍이 더 커지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삼성 측은 4천만 원을 추가하겠다고 재차 연락을 했고, 2010년 3월 31일에 사망한 고 박지연 씨에 관한 뉴스가 발표된 뒤로는 합의재촉 연락이 더 없었다고 한다.
고3 때인 2004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검수 업무를 맡았던 고 박지연씨는 2007년‘급성골수성백혈병’진단을 받고 결국 2010년 3월 31일 23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고 김경미 씨의 유족들은 2010년 5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유족급여 신청을 했지만 다음해 불승인 처분을 받았다가, 올 2월 서울행정법원에 '유족급여 불승인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었다.
서울행정법원 제1재판부는 18일 오후 2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사망노동자인 고 김경미 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 판결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고인의 남편 강 씨는 "반올림의 도움이 정말 큰힘이 되었습니다."며 "반올림이 반도체 피해 문제에 헌신하는 건, 삼성을 무너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7살이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강 씨는 "또 누군가가 죽음을 당해서 가정을 잃게 될까봐, 내가 겪음 아픔을 누군가가 또 겪게 될까봐 두렵습니다."라며 "삼성이 위험한 근무환경에 관해 비공개로 하는 한 피해는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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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씨는 2007년 3월6일 딸을 잃었다. 고교 졸업 후 삼성반도체에 취직한 딸 유미씨는 2년 뒤 백혈병에 걸려 2년만인 스물셋에 아버지 곁을 떠났다. ⓒ 경향신문 |
삼성반도체는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비공개함으로써 무고한 피해자들이 젊은 나이에 희생당하고 있고, 관리감독의 책임을 맡은 국가기관은 이를 묵인하거나 옹호하는 등으로, 우리사회의 안녕과 평화를 깨트리고 행복지수를 떨어트린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와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등이 제2의 피해를 막기위해 문제의 전면에 나서고 있어, 세계적 기업 삼성이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할 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은 안전하게 일할 노동복지에 어떤 대안을 고민 중인지 오는 국감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지난 2011년에도 '고 황유미 씨 등 삼성전자 근로자 2명에 대해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근로복지공단이 이에 항소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근로복지공단은 22일(화) 10시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