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일반회사에서 잠깐 근무를 하고 곧 바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과 즐겁게 5년여 간을 지냈을 무렵, 갑자기 저희 가정에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남편이 사고를 당해 직장을 그만둔 것 입니다. 제게는 어린 딸이 있었고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라는 생각들이 저를 뒤덮을 쯤, 주변 지인이 저에게 매장에 나와 일이라도 도우라며 일을 권하였습니다.
처음에 저는 제게는 너무 벅찬 일이라 거절을 하였으나 어린 딸과 남편을 생각하니 주저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처음 고객을 대할 때는 너무 떨리고 말도 안 나왔지만 휴대폰을 한 대 한 대 팔다 보니 어느새 저는 자신감이 붙었고 제 일에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 했습니다.
일 년 이 년 세월이 갔고 지인분의 배려로 자그마한 판매점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빚을 지고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저는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사업을 시작 하고 나니 변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장 옆에 건물이 들어 선 것입니다. 처음엔 별 신경도 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알고 보니 그 건물은 바로 하이마트 건물이었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별 다른 일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이마트에서 휴대폰 판매를 시작한 후 매장 방문객은 절반도 아닌 그 이하로 떨어졌고 간간히 들어오시는 손님은 휴대폰 가격을 물어보고 왜 하이마트보다 비싸냐? 는 말만 하시고 나갑니다. 이러니 사기꾼 소리를 듣는 거라며 . 대기업이 골목까지 들어와 살길이 막막해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월세를 낼 형편도 되지 않아 이번 달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골목까지 들어온 대기업에 의해 제 삶이 다시 구렁텅이로 빠졌습니다. 우리 소상인은 어디에 하소연 해야 하나요? 제가 무엇을 잘못 한건가요?
저는 이후에도 국회든 정부든 호소하고 싸우고 애걸하여 우리의 입장이 관철될 때까지 우리의 억울함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