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대표, "소수 좌익과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폭동이었다"
2013.05.17 02:05:05
국정원보다 먼저 민간 차원에서 황장엽 작전을 주도했던 경기콘텐츠진흥원 김용상 감사(전 월간조선 편집장)는 지난 4월 22일 TV조선 ‘신율의 시사열차’에 출연하여 ‘광주학생문제, 북 공명주의자들이 사주’ 한 것이라는 황장엽 씨의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1996년 11월 10일 김용상 기자는 황장엽 씨로부터 받은 메모에서, “광주학생문제도 그들을 뒤에서 사주한 북한이 책임을 (남한에) 전가한 일”이라는 내용을 확인했었고, 황 씨의 망명 16개월 후에 그 메모의 뜻을 김 기자가 물었을 때, 함께 망명했던 김덕홍 씨가 “조선노동당 대남부서에 소속된 사람들 상당수가 광주민주화운동 끝난 후에 일제히 훈장 받았다”고 언급했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16일,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에 출연한 지만원 씨(시스템 클럽 대표)는 두 앵커가 5ㆍ18을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상처를 남긴 ‘우발적 사건’이었다고 규정하면서 지 대표와 질의응답식으로 진행한 방송에서 “하도 답답해서 2002년부터 5ㆍ18 연구를 시작한 후 알게 된 것을 실감 있게 말씀 드리고자 한다”면서, 자신의 주장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줄 안다‘는 확신에 찬 태도로 주장했다.
2012년 8월 14일에 ‘3242chun’ 아이디로 올린 You Tube 동영상에서도 지만원 대표는, “황장엽-김덕홍의 비밀증언, 5ㆍ18은 북한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황장엽과 김덕홍이 김용상(전 월간조선 편집장)에게 알려준 내용은 탈북자들 대부분이 진술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는데 무슨 정보가 더 있어야 5ㆍ18을 북괴가 일으킨 폭동이었다는 사실을 납득한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5ㆍ18은 무장 반란이었다’는 또 다른 동영상을 통해서도 자신이 “수사기록 등 18만 쪽에 달하는 관련 서류를 정리했다”며 “전라도민에게 들은 사실 그대로다, 북한 책에서 본 사실 그대로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지 씨는 이를 의심 없이 믿는 태도이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사망자 116명 중 80명은 북한이 무기고에서 탈취해준 시민군 총에 맞아 죽었는데, 광주시민이 광주시민을 죽이면 나쁜 놈이니까 북한군이 죽인 거다. 땅에 들어가서 뼈까지 썩은 사람들이 M16에 맞았나 칼빈에 맞았나 알 수가 없는데, 보상금 받으려고 무조건 M16에 사망했다고 해서 계엄군만 죄를 뒤집어썼다.
5월 25일 과연 광주시민이 4시간 만에 무기고 44개를 다 털 수 있겠는가, 광주시민은 오합지졸인데! 북한군이 정보를 줘서 가능했던 거다. 또 8톤이나 되는 TNT, 도화선, 뇌관을 다 연결했는데 무슨 수로 이런 걸 할 수 있었겠나. 이게 다 터지면 광주시가 날아가는데 광주시민이 그렇게 하겠냐? 북한군이 무기고를 털은 거다.
계엄군이 도망간 다음에 폭도들은 지하 폭탄이 겁나서 도청지하에 있는 폭탄을 해체해달라고 했다. 25일과 26일 내내 계엄군 4명이 이것을 해체했는데, 계엄군과 광주 폭도 중 누가 더 광주를 사랑했는가. 5ㆍ18은 김일성과 김대중이 야합한 무장반란인데도, 북한에서 보내준 비디오의 유언비어만 믿고 광주사람들은 공수부대에 고마운 줄을 모른다. 이제부터 공수부대 찾아가서 절들 하라!”
한편, 지 씨는 “황석영 씨가 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읽으면 대한민국에 대한 적개심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 씨의 주장을 따르면 “5ㆍ18항쟁 당시 우리 군도 북한 방송을 듣고 상황파악을 했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80년 이후 최근까지 그 누구도 북한 개입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며, 그가 5ㆍ18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심리적 내전’이라고 표현했는데, 극악무도한 ‘빨갱이’들의 개입을 뻔히 알면서도 그 긴 세월 동안 비밀에 부쳐왔던 깊은 뜻은 과연 무엇일까.
여하튼 2002년 8월 16일 “대국민 경계령! 좌익세력 최후의 발악이 시작됩니다”라며, 지 씨는 <시스템사회운동본부> 명의로 동아일보에 광고를 내어 “광주사태는 소수의 좌익과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부대원들이 순수한 군중을 선동하여 일으킨 폭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 1월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광주에 북한 특수군 600명이 왔다. 5ㆍ18은 김대중이 일으킨 내란"이며 "북한 특수부대가 남파돼 조직적인 지휘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5ㆍ18 유공자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다.
이후 2012년 12월 27일, 5ㆍ18 명예훼손 혐의 고소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선고하자 지만원 씨는, “5년간의 재판을 서석구 변호사가 진돗개처럼 물고 늘어지며 집요한 노력을 기울였고, 대법원은 내가 정의한 5ㆍ18에 대해 무죄를 때렸다. 5ㆍ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120%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지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013년 1월 10일 밝혔다.
대법원이 밝힌 무죄 선고 이유는 “이미 역사적·법률적으로 확고한 평가가 내려져 있어 5ㆍ18은 민주화운동이 맞지만, 특정인이 5ㆍ18을 비난한다 해도 명예훼손에 이르지는 않으며, 지 씨의 비방행위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으므로 명예훼손죄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Secret Garden > Pressby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아빠를 유혹하지 않았니” (0) | 2013.05.30 |
---|---|
이 땅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 (0) | 2013.05.30 |
서울인권영화제 분리독립 축하공연 [신나는 섬] (0) | 2013.05.27 |
‘적군파'가 묻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0) | 2013.05.22 |
용서받지 못할 5.17 쿠데타 (0) | 2013.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