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고등학교 2011

[스크랩] 한마음고에 대해 문의합니다

실다이 2013. 4. 27. 00:17

 

보낸사람:  jkmin

받는사람 : sildai615
날짜: 2011년 10월 24일 월요일, 16시 36분
제목: [한마음 고등학교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3 남학생을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실례를 무릅쓰고 메일을 드립니다. 
제 아들은 전교 꼴찌입니다.
성적으로는 인문계는 물론 실업계 고등학교도 지원이 어려운 아이입니다.
대안학교를 알아보다가 한마음 고등학교를 알게 되었는데요,,
현재 지원이 가능한 학교로 관심을 갖는 곳은
두레 자연 고등학교와 한마음 고등학교입니다. 
두레자연고등학교는 강화도에 있는 학교라는데 경쟁률이 좀 세서 걱정스럽습니다. 
한마음고등학교는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자료가 많지가 않아서
좀 걱정스러워 님께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어떤가요?
먹는거며  기숙사 시설이며.. 기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분위기도 알고 싶습니다.
일년에 드는 경비도 얼마정도나 되는지도 궁금하구요.. 
죄송하지만 알려주시면 너무나 너무나..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는 당연히 가는줄 알았다가
성적이 너무나 바닥이고 담임샘께 갈 고등학교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을때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저번에 양업고등학교 지원했다가 낙방했구요
대안학교도 이렇게 경쟁율이 센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답답한 제 마음을 헤아리셔서
번거로우시겠지만.. 답변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전에서 HJ엄마 드림.

 


 

 

보낸사람:   sildai615

받는사람 : jkmin

날짜: 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02시 45분
제목: [한마음 고등학교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HJ 어머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JB 엄마입니다. 

저는 두레자연고등학교에 대해 전혀 모릅니다.

한마음고등학교에 제 아들을 보내고 일 년동안 학교의 내부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레자연고등학교에 먼저 지원을 한 뒤 여의치않으면 한마음고등학교에 들어오세요.

현재는 부족한 것이 많은 학교라서 그렇게 권유해드립니다. 

하지만 학교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선생님들도 개성이 강한 제자들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문제 없는 곳은 없는 법이라 생각하고

저는 한마음에서 제 아들이  잘 적응하도록 일 년동안 애썼어요.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다른 특성을 지닌 아이들로부터 인생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믿거든요.

우리 아들은 서울 중학교에서 중간보다 낮은 정도의 성적이었습니다.

담양의 한빛고등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후

서울의 용산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지만

제가 이 학교에 다니도록 권했습니다.

개인 사정이 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입시위주이고 학생인권은 내팽개쳐둔 상황이라 인성을 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우리 아들은 그렇더라도 적응하고 착하게 지낼 아이입니다만,

느슨하게 공부하는 고교생활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학교에는

공부 못하는 아이,

가정이나 중학교와 불화를 겪은 아이,

왕따 경험이 있는 아이,

우울감이나 충동감으로 약을 먹는 아이 등이

함께 지내는 곳입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자존감이 떨어져있지만

제 눈에는 모두 아름답고 소중하고 순수한 아이들입니다.

저는 학교에 깊이 개입하여서

학교가 더욱 행복해지도록 일조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꼼꼼하지도 않고 통제적이지 않으며 공부에 분발하지는 않지만

기숙사의 인권존중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일 년동안 치열하게 대화하여 거의 안정화 되었습니다.

교실 증축도 하고 있고 선생님들도 어려웠던 시절의 불미스러웠던 일들을 잊고 교육에 전념하려 애쓰고 계십니다.

가난한 설립자로부터 비롯된 운영난이 불거져

학부모와 교사의 불신임을 통해 운영비리를 없애는 과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는 충남교육청의 개입으로 학교가 정상화되어가는 중이며,

제가 보기엔 다른 학교보다 투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개선하고 발전하려고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 선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저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숙사비, 급식비, 교육비, 체험학습비, 방과후학습비, 교통비, 용돈 등

월 80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 같구요.

내년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각도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너무 작은 학교, 너무 약한 학생.

그러나 작은 학교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약한 학생이 얼마나 크게 우뚝 설 수 있는지,

저는 한마음고등학교에서 보고 싶습니다.

종범이에게 이 학교를 권한 책임을 지기위해 이사회,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반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니

인연이 닿는다면 함께 이 학교를 일구어가길 기대합니다.

행운이 가득하시길 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보낸사람:   jkmin

받는사람 : sildai615
날짜: 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09시 07분
제목: [한마음 고등학교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말씀이 하나하나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두레자연고등학교의 전형이 한마음보다 늦습니다. 
또 고민이 되네요. ^^ 
JB 어머님의 큰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합격하게 되면 그때 인사 드리겠습니다. 
기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꾸벅

 

(2011년 10월 말쯤... 나의 블로그에 전화번호(010-****-5271, 041-553-****)를 남긴 분이

통화 가능할 때 전화를 좀 해달라는 부탁의 글을 남겼다.

전화를 했더니 아래와 같이 물었다.

첫 번째 문의자와 메일을 주고받은 후였고,

한 선생님이,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나에게 밝혔으며,

학부모들의 일 년간 노력이 일부 교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여서,

아래 질문에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길게 통화하기 어려워서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하였으나 다시 전화를 드리지 않았고,

한마음고에 대한 블로그 게시판을 닫았다.

그 문의자이신 학부모님께는 참 송구스러웠다.

그 학부모님은 결국 학교에 입시원서를 넣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아래 글은 그 분이 궁금해했던 내용이다.)

 

 

 [한마음고에 대해 문의 합니다]

인성교육을 하는가. 

남을 배려하거나 공부에 쪼달리지 않고 좀 느슨하면서 좀 편안하게 지내길 바라는데. 

학교가 어떤지 직접 보고 싶어서 토요일에 늦게 갔더니

너무 외져있고 학교 울타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위치적으로 많이 개방적이던데 아이들 간 학교에서 벗어나서 사고 일으킬 게 염려 된다.

대입 등급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애 성격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개성 추구하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 학교인가. 

주말에는 모두 집에 가야 하던데, 먼 곳에 사는 애들은 너무 힘드니까 학교에 있을 수 있나.

인터넷 살펴보니 이사회 문제가 심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가.

운동장이 아담하고 예쁘고 그럴 줄 알았는데, 2003년에 개교를 했는데 아직도 수용소 같은 느낌.

학교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학교에 방문했을 때 학교에 계셨던 선생님께 이것저것 물었지만

학교는 안좋은 부분은 걸러서 얘기하니까 믿기도 어렵다.

학부모에게 솔직하게 학교 얘기를 듣고 싶다. 

 
출처 : 한마음고등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윤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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