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부적응 학생에 희망 주는 참배움터

전국 첫 설립 천안 Wee센터 위기학생 상담프로그램 운영 복교 학생수 급증 등 효과

천안 모 중학교 A군에게 학교는 지난해 1학기까지만 해도 의무감으로 등교해야 했던 장소에 불과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습관적인 지각과 수업 중 잦은 복통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친구들의 따돌림은 A군을 소극적인 학생으로 몰아갔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강한 불만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도 고려했을 정도로 극한 상태까지 유도했다. 가정, 친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던 A군은 우연히 교내 설치된 'Wee프로그램'을 접하고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교육과정을 통해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됐다. A군의 상황을 파악한 천안교육지원청 Wee센터는 학교에 대한 불만원인, 행동, 성향 등을 분석한 뒤 2주간 다양한 상담활동과 교육과정을 통해 A군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가능토록 지원했다. A군은 "Wee센터를 방문하 기전까지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불만만 가진 가치 없는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해병대 캠프, 집중프로그램 등 2주간 경험했던 Wee프로그램을 통해 내 자신도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설립된 천안교육지원청 Wee센터가 학교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상담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30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천안Wee센터는 학생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위기유형에 따른 맞춤식 서비스를 지원, 진단, 상담, 치유과정을 63개의 협력기관과 협조해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지난 2009년 1100여명의 학생들이 상담 및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고 2010년 1200여명,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각종 서비스를 제공 받았다. Wee센터 운영이후 지난해 학교폭력건수와 유예학생수가 지난 2009년에 비해 각각 37%, 17% 감소했고 복교학생수는 158%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천안 Wee센터가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전국 최초로 설립돼 전국 교육청에 Wee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고 학생 개인별 성향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중 프로그램에는 다울(학교부적응), 새꿈(장기결석), 한울림(성관련), 일취월짱(복학생 적응), 해오름(중독학생), 사이렌(등교정지) 등 다양한 이유로 의뢰된 학생에게 2주 동안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하고 있다. 진로상담이 가능한 성장프로그램은 학습능력, 진로, 사회성향상, 자기극복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돼 학력진단과 진로상담이 가능하다. Wee센터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중에는 2주간에 걸쳐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폭력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천안=김대호 기자 2012-01-31 8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