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

[스크랩] 칠레 영화 " 마추카 " 영화 소개 및 감상

실다이 2011. 6. 1. 00:01

줄거리


1973년 산티아고. 곤살로와 페드로는 11살의 동급생으로 맥켄로 신부가 교장으로 있는 명문 교구 사립학교에 다닌다. 교장으로서 그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라는 가르침이다. 곤살로는 부유한 동네에 사는 아이인 반면 페드로는 거기서 얼마 멀지 않은 판자촌에 산다. 학교를 나서자마자 둘 사이엔 어떤 보이지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는 듯 하다. 당시 칠레 사회에 존재했던 명백한 사회적 격차는 이들의 우정에 때론 어려움과 놀라움을 던져주지만, 결국은 서로에 대한 진정한 발견으로 이어진다.
빈부의 차이를 뛰어넘는 소년들의 아름다운 우정이 어른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마추카(Machuca) 감상

 

2008 총선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건강보험민영화와 뉴타운, 그리고 사립학교증설 이들 이슈속에 눈에 띈것은 교육이었다. 건강보험 민영화의 폐해하면 마이클무어감독의 시코가 유명해졌지만 교육의 폐해를 되집어보자면 이보다 오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특히 2004년 프랑스 칸느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집중조명을 받은 칠레 영화 마추카는 20세기초반까지 선진국소리 듣던 칠레가 어떤식으로 망해가는가를 한 시대를 들어 재조명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 가슴속 깊이 느껴야할 목소리는 다름아닌 평등이다.

 

아무리 한국 부유층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과거 가난했던 시절은 잊고 서민들을 우려먹을수있는 건강보험민영화와 사학교육강화를 통해 전국 서민 아이들을 소외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처럼 극우적인 나라도 아이들 교육만큼은 공교육을 강화해왔는데 유독 한국만 후진국형 사립학교에 목을 맨듯한 인상이 짙다. 이를 어떻게 해야만 할까?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만 하나?

  

칠레 영화 '마추카'는 교육과 건강보험 나아가 소득과 사회양극화가 더 확대되전에 우리가 봐야할 영화일듯 싶다. 지난 2004년에 칠레 안드레스 우드감독이 출품한 이 작품은 프랑스 칸느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낸 영화다. 칠레에서는 2004년 관객동원 1위를 기록한 화제의 영화다.

 

최근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칠레판 '화려한 휴가'라고 말한다. 마치 신군부가 광주양민학살을 자행했듯이 칠레 군부독재자 피노체트와 군인들이 미해군의 지원을 받아 군부쿠데타를 일으켜 시민학살 및 억압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실은 오일쇼크 이전까지 세계 경제부국으로 알려졌던 칠레가 군부쿠데타와 그후 민영화정책으로 칠레 경제자체가 급속도로 내려앉은 것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없었다.

 

그러나 영화 '마추카'는  칠레가 쿠데타 이후 경제가 더 몰락한 배경에는 오랫동안 사회속에서 보이지않은 차별과 갈등 그리고 누적된 계층별 양극화가 원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화려한 휴가'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라면, 마추카는 실화.

 

이 영화 시대배경은 1973년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과 좌파연합이 3년째 집권당으로 있던 칠레다.

알려지다시피 당시 칠레는 지방에서조차 지주가 아니면 살기 힘들었다.

 

대를 이어 힘겹게 살던 소작농들은 도시로 이전해 주변에 빈민촌을 형성하고 시내 부유층 주변에서 잡다한 일을 하며 연명하는 등 빈부격차가 심했다.

 

당시 아옌데 정부는 이를 조금씩 해결하기위해 다양한 복지정책과 경기부양책을 선보였으며 이를 반대하는 부유층과 보수정당의 반발이 이어졌으며 군부도 이를 거들고 나선 시국이었다.

 

더구나 아옌데 정부 3년간의 개혁정책은 보수정치계와 재벌은 물론 닉슨대통령과 미행정부의 경제압력에 큰 타격을 받게된다. 뿐만 아니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보수와 개혁지지자들의 충돌과 시위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었다.

 

영화 '마추카' 주인공 페드로 마추카는 도시외곽 빈민촌 출신 아이이고, 곤잘로 인판테는 부유촌 출신의 어린이다.

 

이들 두 어린이들이 만나게된 계기는 다름아닌 아옌데정부의 교육정책 때문

 

곤잘로가 다닌 카톨릭 영어사립학교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도 제일 잘나간다는 재벌과 정치인 자재들이 다닌 명문학교였고, 학교교장 멕켄로신부가 정부가 권유한 '빈민출신 어린이입학'을 흔쾌히 받아들여 페드로와 몇몇 빈민가 어린이들이 입학한 것이다.

 

그만큼 빈민출신 아이들은 교육혜택을 전혀 받지못해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버려질 뿐이었다. 아옌데 개혁정부는 교육차별화가 칠레경제발전의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쨋든 마추카와 같은 빈민촌출신 어린이들의 입학으로 교내 학생들간의 갈등과 폭언,폭력이 빈번했다.  이에 부유층 학부모들의 빈민촌출신 어린이입학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곤잘로의 어머니도 그 중 한명이다.

 

결국 그들은 학교 학부모 회의를 열었고, 회의중 드러난 빈민촌 부모와 부유층 부모간의 논쟁 속에서 서로가 같이 갈 수없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이 영화의 대단원은 피노체트의 군부쿠데타와 빈민소탕작전이다.

 

몇 년전 영화'마추카'말고 1990년대까지 칠레 교육문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칠레는 1990년대초까지 사실상 공교육이 궤멸된 상태였다. 인재양성은 커녕 기초교육도 어려워 서민층 자재들은 대를 이어 노예로 살 판이었다. 이는 칠레 군부가 생각없이 진행한 민영화와 개방정책이 주된 원인이 있다.

 

아옌데 정권 아래에서는 전체 소득이 분산돼 중산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으나 시카고대 출신자들이 1973년 쿠데타로 집권한 피노체트 정권아래에서 소득비율을 상류층으로 맞춰놓고 나머지 서민층은 더 이상의 소득을 올리지 못하도록 각종 규제등으로 묶어놓는 등 지난 20년간 칠레 사회.경제를 망쳐놨다.

 

이것이 1%가 99%를 죽인 적절한 사례

 

끝으로 영화'마추카' 한글판은 구할 수 없다. 하지만 아마존 닷컴과 넷상에서 돌아다니는 파일은 구할수 있다. 이 영화를 강추하는 이유는 마이클 무어의 시코 못지않게 앞으로 우리가 한국교육실패와 인재양성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과 이를 이제라도 고민하지않으면 안되는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과거 한국영화 '마부'라는 작품을 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한국은 교육으로 빚어진 인재밖에 나올게 없는 나라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칠레와 비교했을때 상당부분이 지금의 한국과 일치되곤 한다.

 

인재양성 기회를 골고루 베풀지않고 일부 특권층만 유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현실은 한국판 마추카의 등장이 멀지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뭐랴?

출처 : 5조-현대영화
글쓴이 : 05 이규대 ( 자료-문서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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