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9_보도자료_고교평준화촉구학부모선언.hwp
천안시 고교평준화 실현! 품성 바른 천안교육!
1. 공동체정신을 잃은 가정의 달을 맞이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뒤떨어지는 경쟁교육 시장에 자식을 볼모로 둔 학부모로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내기가 너무나 비통합니다. 처음 자식을 낳았을 때는 멀리 보며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우는 어버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가 되고 보니 앞만 봐야 자식을 낙오자로 만들지 않는다는 걸 절감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뉘 집 아이가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정겹게 봐줄 여력도 없고, 우리 아이와 함께 사회를 짊어질 옆집 자녀가 뭘 잘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도무지 진심으로 박수칠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2. 천안 학생은 교육양극화와 이중소외까지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성적별 교육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과밀학급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고교다양화 정책으로 특기적성별 명품학교를 늘려서 학부모 경제력 경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천안은 도시 규모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고교입시제도 비평준화를 고수함으로써, 성적 우수학생들 외의 청소년들을 타 지역에 비해 이중으로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다수의 기피학교 학생들은 낙오자 취급을 받고, 소수의 선호학교 학생들마저 대학진학과 취업 등에서 등급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천안 학생 모두 가능성과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의 75% 중학생들이 평준화 입시제도 하에서 공부하는 동안, 천안은 17년 째 학력과 인성 모두 발달지체 상황입니다.
3. 공교육이 학부모의 경제력에 기대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은 끝났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부 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서열화 교육은 부모의 경제력 서열에 의존하여, 학부모의 허리가 휘는 한이 있어도 사교육비를 쓰게 만듭니다. 결국은 모든 학생이 사교육을 받기 때문에 교육가족들의 생활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충남의 35% 학생들이 천안에서 서열화의 악순환에 허덕이고 있고, 소위 선호학교 출신이 아니면 주눅 들고 있습니다. 친구보다 등수가 낮다고 혼찌검이 나는 경험을 반복하면 그 트라우마-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가 삶의 중요 순간마다 주저하게 만들기 때문에, 성공의 기회를 계속 놓치고 도전하지 않는 태도에 빠지는 원인이 됩니다. 다수의 학생들을 성숙한 삶에서 내몰고 있는 비평준화를 속히 개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 공감과 깨달음이 없고 기만과 멸시만 있다면 학교가 아닙니다!
기피학교 교복을 입고 다니면 백안시 하고,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성적을 탓하고 낙인을 찍어서 열등감과 패배감을 안겨주더니, 학생들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지경을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배려하고 협동하라며 바른 품성을 주장하면서도 경쟁만 시키고, 상벌점제로 인격마저 서열화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벌점을 피할 궁리까지 합니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 뿐 아니라 친구를 모함하고, 바른 품성을 키우기보다는 재수 없어서 걸렸다는 합리화 태도만 키워주는 꼴입니다.
5. 배움의 전당이 사람을 죽이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인간의 정신을 전수받는 배움의 전당에서 사람보다 성과를 중요시 하더니, 학교가 마치 범죄 양성소인 양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사건이 끊이질 않습니다. 교장이 교사를 때리고, 교사가 학생을 차고, 친구들끼리 소중한 것을 빼앗고, 직원을 함부로 해고하고, 2등 학생이 자살하게 만드는 곳이 학교입니다. 사회가 온통 시장의 관습에 오염되더니, 이제 학교마저 시장처럼 사리사욕과 기회 독점과 인증 사재기만 남아,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경쟁학습은 사회를 말살하고 개개인의 창의력을 죽일 뿐 아니라 사람마저 죽인다는 것을 ‘카이스트 사건’이 또 한 번 말해주었습니다. 책을 읽고 인성을 키울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으로 지식을 지혜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시간마저 없이 전쟁터에 내몰린 학생들! 차세대의 인권과 행복을 바로 기성세대가 침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6.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안락해지는 것은 인간사회의 제도가 아닙니다!
천안의 중학생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 이제는 교육당국이 강제적인 타율학습에서 우리 자녀들을 놓아주십시오.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방식으로 성적 우수학생만 미래의 인재로 인정할 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알찬실력을 키워주기 바랍니다. 몇 푼짜리 출산장려금보다는 올바르고 행복한 교육환경 마련부터 고민하는 것이, 어른스러운 사회가 되는 길이며 후손을 늘리는 길입니다.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안락해질 수 있는 삶의 공식과 사회제도를 내버려두어서는 미래를 여는 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7. 공부가 즐거워야 바른 품성과 알찬 실력으로 미래를 여는 사회가 됩니다!
몰라서 궁금해질 때 답을 찾다보면 깨닫고 배우는 게 공부의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경쟁구도에서 숨 쉴 틈 없이 별보기 운동 하듯 학교와 학원과 집을 오가는 학생들은 궁금할 겨를이 없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사라진 채 우정 뿐 아니라 인성을 키워야 할 청소년기마저 파괴하고 있습니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아야 경쟁력이 있다지만, 자기다움의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서야 살아남았다고 할 수도, 경쟁력 있는 삶이라고도, 인간다운 삶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뼈와 살이 동시에 발달하고 적혈구와 백혈구가 경쟁하지 않아야 건강하듯이, 학생들 각자 자기다움을 맘껏 키워야 우리 사회가 ‘바른 품성과 알찬 실력으로 미래를 여는 사회’가 됩니다.
8. 천안 고교평준화를 속히 추진합시다!
천안에서 자라고 있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바른 품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려면 그 실마리를 고교평준화에서 찾기 원합니다. 김종성 교육감이 영향력 있는 소수의 편을 들어주기보다 다수 교육가족의 고통을 돌아봐줌으로써, 평준화 정착에 공로를 인정받고 지지받는 교육감이 되기를 원합니다. 비평준화가 평준화의 선호도보다 두 배나 낮은데도 현행 유지를 고집하는 시민들이 이제라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교양 있는 어른이 되기를 원합니다. 차세대에게 떳떳하고자 한다면, 친밀감 높은 천안지역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고교평준화를 속히 추진합시다.
2011. 5. 9
평 등 교 육 실 현 을 위 한 천 안 학 부 모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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