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

[최성애]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실다이 2010. 12. 3. 20:45

 

최성애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10.04.10
형태
판형 A5 | 페이지수 262 기타정보

 


 갈등이 발생할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을 강구하는 게 행복의 지름길

 

화목한 부부는 인간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대한민국 부부 모두를 ‘관계의 달인’으로

첫 만남 때 서로에게서 같은 꿈을 읽어내고 결혼을 확신했다는 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으로 은퇴 이후 설계를 세웠다는 두 사람은 이제 하나하나 그 꿈들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성애 박사는 최근 새로운 목표도 하나 생겼다.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예방 차원의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는 것.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대부분은 중년 부부예요. 나이가 들수록 반복된 패턴을 벗어나는 데 몇 배의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죠. 그래서 앞으로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리 좋은 관계 맺기에 대한 훈련을 시키고 싶어요.”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부부의 70% 이상이 아이를 출산한 첫 3년간 급속한 관계의 변화를 겪는다. 문제는 그러한 부부가 기르는 아이들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며 면역력 저하를 겪게 된다는 것. 정서, 신체 발달 등이 사이좋은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보다 월등히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단다.

“그런데 갈등 부부를 중심으로 이틀간 교육을 하고 3~6개월 뒤 다시 보니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는 거예요. 아이들의 뇌 회로가 달라지고 있었어요. 언어, 지능 발달부터 건강까지…. 이렇게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감정 코칭을 하게 되면 부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는 거죠. 지금은 당장 갈등에 직면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치료가 급한 단계지만 점차 임산부, 예비·신혼 부부들을 중심으로 교육을 하려고 해요. 잠재적 위기 가정, 아동을 줄이고 대한민국 가정에 희망을 주고 싶어요. 소중한 부부 두 사람이 진정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도록 말이에요.”


 

행복한 부부관계와 가정을 위한 최성애 박사의 감정코칭!

대한민국의 부부와 가정을 위한 희망 솔루션『최성애 박사의 행복 수업』. 아시아 유일의 가트맨 공인치료사이자 가족치료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가 수백 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트맨 부부치료 워크숍과 다양한 치유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의 치유법을 제시한다. 30여 년간 쌓아온 심리학, 아동발달학, 사회학, 뇌과학 등의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존 가트맨 박사가 36년간 3,000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연구와 실험을 통해 만든 '가트맨 부부치료법'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구성했다. 이론적 설명을 뒷받침하는 국내 부부들의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1부에서는 가트맨 부부치료법의 이론과 특징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알려준다. 3부에서는 부부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실천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부부 갈등과 이혼의 근본 원인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관계의 방식, 대화의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건강한 부부관계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며, 행복한 부부관계와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현재 한국의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1위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이혼율이 무려 3배 증가했다. 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율 6.2건)과 출산율(1.15명)은 점점 떨어지는데 이혼율만 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수치만 봐도 한국 가정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원인에는 가정마다 여러 사연이 있겠으나, 이 문제들을 아우르는 원인은 하나다. ‘준비가 부족’했거나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 아시아

 

자신이 태어난 가정에서의 문제를 자신이 꾸려갈 가정에까지 가져가서는 안 돼요. 그 문제를 졸업한 뒤에 새 가정을 이뤄야 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가 그 덕을 보는 건 딱 40대까지라고 해요. 부유한 가정의 부가 자식에게 가는 것처럼 부모 세대의 화목이 자식에게 이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부든 행복이든 자기 대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소멸돼요. 40대가 그 한계입니다.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위기는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좀 빠르거나 느릴 뿐이죠.

 

관계의 달인이 되려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과 동시에 그런 긍정적인 생각에서 우러난 행동을 일상에서 ‘자주’ 실천해야 합니다. 작은 일을 조금씩 자주 하라(Small things often). 바로 이것이 가트맨 부부치료의 핵심입니다. 가트맨 박사는 긍정성의 효과를 양과 질, 시간과 횟수, 내용과 형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긍정성의 효과는 얼마나 자주 하느냐(빈도)에 달렸지 돈을 얼마나 들였느냐, 얼마나 새롭고 거창한 것을 하느냐에 달린 게 아니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배우자에게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다가 생일에만 비싼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한다거나 결혼 30주년을 맞아 2,000만 원짜리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보다 사소한 일을 자주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해도 효과의 지속성으로 보면 따뜻한 키스 한 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애정과 관심을 표시하는 빈도, 횟수가 중요합니다.

 

뇌과학자인 존 메디나는 미국 의료비의 77퍼센트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쓰이고, 직장인의 67퍼센트가 탈진 상태이며, 학생들의 학업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 부모의 불화라는 통계에 근거하여 미국의 장래를 걱정합니다. 그 해결책으로 부부들에게 가트맨 방식을 적용하니 그 아이들까지도 건강·학습·행복지수가 모두 높아졌다고 합니다. 더 많이 웃고,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디게 되었으며, 감정지능도 높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이혼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입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생의 4분의 1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그런 위기의 한국에 가트맨 방식은 ‘금광’ 이상의 역할을 할 거라고 믿습니다.

가트맨식 치료의 핵심은 간단명료한 한 문장 즉, ‘small things often’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서로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자주 하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긍정성을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갈등과 반목을 빚을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흔히 ‘신뢰통장’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만 부부 사이에서도 ‘정서통장’이 중요하다. 평소 작은 일을 통해 부부 사이에 호의, 온정, 배려 등을 넉넉히 쌓아뒀다면 갈등이 들어설 여지가 적다.

여자들은 일찍부터 몸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면서 성장한다. 반면 대체로 남자들은 무감각한 편이다. 가트맨 박사가 제시하는 개념 가운데 ‘슬라이딩 도어 모멘트’라는 것이 있다. 지하철 문이 닫히려는 순간 지하철에 올라타느냐 타지 않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상대방이 은연중에 말을 하고 싶어 하거나 도움을 청하고 싶어 하는 순간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용어다. 아내가 한숨을 쉬고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할 때, 알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말해보라며 부드럽게 도움의 손을 내밀 수도 있다. 이런 순간들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아내는 남편에게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게 든든한 우군이 돼줄 수 있을 것이다.

가트맨 박사는 부부관계를 ‘이 닦기’에 비유한다. 한 번 이를 닦았다고 해서 다음에 이를 닦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트맨 박사는 부부들의 상호관계를 100분의 1초라는 미세한 시간단위로 관찰하면서 부부 사이에 끊임없는 감정교류가 일어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가트맨 박사는 마치 우리가 하루에 세 번 이를 닦듯이 부부 사이에 감정의 찌꺼기가 생겨나지 않도록 호감과 존중을 표현하라고 권한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관계의 달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반대로 습관적으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에 능한 사람들을 두고 ‘관계의 폭탄’이란 용어로 표현할 수 있다. 높은 사회적 지위나 많은 재산을 성취하는 것도 물론 좋다. 하지만 오랫동안 동행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돼줄 수 있는 부부 사이도 인생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좋은 부부 사이 역시 투자의 산물임을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강학중 결혼하기 전에 질문을 많이 해야 합니다. 나이가 찼으니까,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이유로 ‘결혼’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돼요. 내가 결혼을 왜 하는지, 이 결혼을 통해 기대하는 게 뭔지 배우자가 될 사람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미혼남녀가 찾아오면 ‘결혼 매뉴얼을 한번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의 기대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볼 수 있도록 말이죠.

최성애 ‘부모 되기’에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36년 동안 3천 쌍의 부부를 연구한 결과 아이를 낳고 나서 67%의 부부가 사이가 나빠졌어요. 특히 출산 후 1~3년이 위기죠. 엄마는 산후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고, 아빠는 수면부족, 비용지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예민해져요. 부부관계가 안 좋으면 아이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부부싸움이 잦은 가정의 아이들의 소변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검출되기도 했어요.

강학중 그래서 출산 전이든 후든 부부들에게 단기간이라도 ‘교육’이 필요합니다. 예방주사처럼요. 평생에 걸친 상처를 예방해줄 수 있거든요. 지금 가정이 해체되면서 소모되는 사회비용을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최성애 미국의 경우를 보면 해체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가출 횟수는 그렇지 않은 가정의 24배, 자살률은 14배예요. 가정해체로 인한 영향이 3대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었고요. 스트레스로 인해 지출되는 사회비용은 400조 원에 이릅니다. 어마어마하죠.


둘, 싸워라. 싸우되 잘 싸워라

최성애 이혼으로 가는 길에는 4단계가 있어요. 비난-방어-경멸-담쌓기. 사이가 좋은 부부도 다툽니다. 비난도 하고 방어도 하고 담쌓기도 해요. 하지만 ‘경멸’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멸은 비난과 다릅니다. 비난은 무엇을 잘못했을 때 ‘만날 술이나 마시고 들어오고!’, ‘결혼기념일이라고 생각해준 적 한 번이라도 있어?’ 이런 식으로 행위를 탓하는 겁니다. (이런 경우라도 ‘만날, 항상, 절대, 한번도’ 등 극단적인 말은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반면에 경멸은 자신을 상대보다 지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생각해 배우자를 조롱하고 비웃는 겁니다. ‘주제 파악이나 해’라든지 ‘안목이 없어, 취향이 싸구려야’ 등 무시하는 말이 그렇습니다. 관계를 망치는 가장 나쁜 독이죠. 가트맨 박사는 경멸을 상대의 마음에 ‘황산을 붓는 행위’라고 표현했어요. 

어떻게 싸우느냐를 물었는데,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싸우지 않는 게 아니라 싸운 후입니다. 앞의 커플은 실수도 하고, 오해도 하고, 화를 내더라도 빨리 보수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불행한 부부는 문제해결을 가능한 한 미룹니다. 싸움을 하더라도 빨리 보수작업을 하면 이혼을 87%는 막을 수 있습니다.

강학중 가족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오는 분들에게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은 ‘알고 계신 것을 지금부터 실천하세요’입니다. 진짜 문제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아도 하기 싫은 거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어떤 처방보다 ‘친밀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 통장에 잔고가 없을 때는 어떤 약도 듣질 않아요. 긍정적인 정서가 쌓이고, 친밀감이 회복돼야 서로의 행동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거죠. 그 전에는 노력해도 반감만 삽니다. 분위기 풀어보려고 유머를 시도하더라도 상대가 ‘지금 농담이 나와?’ 이러면 오히려 싸늘해지죠. 그러니 평소에 감정 통장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매일 서로에게 감사와 호감을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게 얼마나 쌓여 있느냐가 싸울 때 빛을 발하거든요. 가정에 위기가 왔을 때도 그렇고요. 예를 들면 사춘기 아이가 가출했다고 합시다. 이를 안 남편이 ‘아니, 집에서 뭐하고 있었느냐’고 비난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그러는 당신은 애를 위해서 한 게 뭐가 있느냐’고 맞받아치면 이 문제는 자녀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 문제가 됩니다. 지혜로운 부모라면 이럴 때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뒤로 미루고 먼저 아이를 찾아 마음을 다독일 겁니다. 학교나 가정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법을 강구하겠죠. 그런 다음 아들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부모로서 잘못한 건 없는지 대화를 나눌 겁니다. 결국 좋은 남편과 좋은 아버지는 연결돼 있습니다. 아이 역시 가족의 분위기를 먹고 자라는 데 따로 갈 수가 없는 거죠.

최성애 감정 통장을 관리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치과의사라도 매일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냄새가 나는 것처럼,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관계는 유지될 수 없어요. 그리고 좋은 남편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좋은 아내 역시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남편의 권위적인 행동이나 배우자에 대한 무시가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또 다릅니다. 실제로 아내의 폭력에 노출된 남편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자신을 무시하는 아내 때문에 모멸감을 느끼는 중년 남편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얼마 전에는 젊은 부부가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선남선녀예요. 그런데 이 부인이 남편을 종 부리듯 하는 거죠. ‘음식쓰레기 버리고 와’, ‘조용히 해’ 이렇게요. 부탁이 아니라 명령을 한다거나, 상대의 말을 막는다거나, 전형적으로 예전에 권위주의 가장에게서 나오던 행동이 요즘 젊은 부인들에게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어요. 피해자와 가해자만 뒤바뀐 모양이죠.

강학중 최 박사님이 이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고맙네요. 사실 얼마 전부터 ‘간 큰 남자 시리즈’, ‘연령대별로 이혼당한 남자 이야기’(20대: 라면을 끓여달라고 했다, 30대: 된장찌개가 짜다고 했다, 40대: 카드를 많이 썼다고 했다, 50대: 어디 가냐고 물었다, 60대: 그냥 쳐다봤다, 70대: 왜 이혼당했는지 모른다) 등이 유머로 회자되고 있는데, 당사자들에게는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셋, 가정 안에 외도, 폭력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

최성애 이런 일이 생기면 문제로 바로 들어가선 안 돼요. 한때 갈등이 생기면 자기 마음속의 이야기를 속 시원히 이야기하는 ‘직설화법’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이건 아주 위험합니다. 상처를 더 크게 만들거나, 아예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고 갈 수 있어요. 제가 상담을 진행해본 바로는, 이런 문제가 있는 가정은 그 전부터 그럴 만한 이유를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외도나 폭력이라는 행위로 드러났을 뿐이죠. 관계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게 먼저입니다.


case 1. 최성애 박사의 책 <행복수업>에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다.


남편이 룸살롱에서 여자를 만난 게 문제가 된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대기업 CEO 부부로 25년간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다. 최 박사가 이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오래된 갈등이 있다. ‘남편이 출장만 가면 가방을 사온다’는 것. 아내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남편은 출장을 갈 때마다 가방을 사오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다시 주워오고 하는 일이 반복됐다. 남편을 만나 사연을 물으니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교도 겨우 다녔다. 어느 날 어렵게 수학여행을 가게 됐는데, 가방이 없어 누더기를 들고 갔다. 그게 너무 창피해 나중에 성공하면 좋은 가방을 꼭 사리라 다짐했다. 대기업 입사 후 처음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가방을 사가지고 입국하는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그걸 못하게 하니 꼭 내 꿈을 깎아내리는 것 같았다. 아내와 싸우던 중 나가라는 말을 듣자 홧김에 룸살롱에 가서 여자들과 어울리게 됐다’고 했다. 당시 아내는 남편의 이런 사정을 알지 못했다.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 밑에서 크면서 애정을 받지 못했다. 남편은 가난해도 다정한 사람이라 좋았다. 그런데 출장 갔다 올 때면 애들 장난감은커녕 만날 자기 가방만 사오니 자기 출세, 명예만 중시하는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남편의 외도는 부부의 오래 묵은 상처가 겉으로 드러난 일이었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된 부부는 벼랑 끝에서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대화를 이어갈 때 중요한 건 상대를 힐난하는 태도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하는 ‘나 전달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남편의 경우 ‘난 어릴 때 가난해서 수학여행 때 너무 창피했어’라고 해야지 ‘넌 가난이 뭔지 모르지?(비난)’라고 시작하면 안 된다. 그럼 아내도 ‘당신 집 가난한 게 내 탓이야(방어)?’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
강학중 바둑을 하다 보면 ‘복기’라는 게 있습니다. 자신이 둔 돌을 다시 놓아보는 거죠. 문제를 바라볼 때도 처음 둔 돌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case 2. 다음은 강학중 박사가 <가족수업>에서 소개한 사례다.


아버지의 과음과 폭력으로 해체 직전까지 간 가정이 있었다. 계속된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는 무력감과 우울증을 앓았다. 보다 못한 딸이 상담을 신청한 것. 어머니 역시 이혼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남편이 술이 깨면 용서를 비는데다, 고위 공무원이라는 사회적 지위 때문에 이혼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둘러대거나 스카프와 선글라스를 사용해 상처를 감춰왔다. 어머니는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집안 망신’이라며 꺼려했다. 아버지 역시 ‘내가 그런 데(상담)를 왜 가냐’며 펄쩍 뛰었다. 두 사람을 움직인 건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간곡한 설득이었다.

상담을 진행해보니 아버지 역시 성장기에 부친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는 갈등이나 불화를 대화로 해결하지 못하고 감정과 분노로 폭발시키는 자신을 보면 꼭 아버지를 닮은 것 같아 괴로웠다고 했다. 자신의 폭력성이 아들에게도 세습될 수 있다고 하니 두렵다고 말하며 ‘이런 얘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은 처음’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No!

대담을 마치며 물었다. ‘남자와 여자에게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강학중 박사와 최성애 박사는 모두 ‘NO’라고 했다. 물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건 많은 경우 성별을 포함한 ‘개인차’고 자라온 환경,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비중이 더 크다고 말이다. 그러니 남자와 여자 사이에 ‘화성과 금성’처럼 서로 극복할 수 없는 거리를 미리 상정해두면 오히려 문제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재미있는 비유지만, 실제는 아니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나요? 우리는 모두 지구에서 태어났잖아요.(웃음, 강학중 박사)”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의 책 제목에는 모두 ‘수업’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부부 사이에도 ‘감정코칭(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과 ‘가정경영(강학중 박사의 <가족수업>)’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통계에 따르면 99%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은 결혼을 경험한다. 교과과정은 짧게는 6년, 길게는 16~20년이지만 부부와 가족이 함께 하는 세월에는 졸업이 없다. 그런데도 준비 없이, 하루하루 되는 대로 가정을 이어간다면 언제든 위기는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여러 번 힘주어 가정문제도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지금이라도 확인해보자. 우리 가정의 ‘정서 통장’에 ‘감정 잔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적자 상태’는 아닌지 말이다. 어쩌면 지금 교육이 절실한 건 아이들보다 어른이다.

“요즘 사교육 많이 하시죠? 아이들 성적이 가정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부부관계가 좋은 가정의 아이들이 학업성취도, 어휘력, 이해도가 훨씬 높다는 거. 아이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은 행복한 부부가 되는 겁니다.(최성애 박사)”


Self Test

와이스 세레토 결혼위기 진단검사

와이스 세레토 검사는 HD 클리닉의 최성애 박사가 권하는 결혼 상태 측정검사다. 세계적으로 부부치료 초기 진단용으로 사용되는 신뢰도 높은 검사 중 하나다.

(테스트 문항 중 4개 이상이 ‘예’일 경우 위기 상황,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이혼이나 별거에 대해서 배우자에게 말할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뭐라고 말할지도 생각해 놓았다.

□ 나를 위해 별도의 통장을 마련해두었다.

□  이혼에 대한 생각을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한다.

□  배우자에게 이혼, 별거 혹은 헤어지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한 적이 있다.

□ 아이들은 누가 맡을지, 재산은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놓았다.

□ 실제로 배우자와 합의 별거 혹은 법적 별거를 한 적이 있다.

□ 이혼이나 별거를 두고 친구, 선배, 상담가 등에게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다.

□ 부부 싸움이나 논쟁 후에는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든다.

□ 이혼에 시일이 얼마나 필요한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알아본 적이 있다.

□ 차라리 독신으로 살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자주 든다.


 


 

머리말

 

“매일 이를 닦듯이 매일 방을 쓸듯이, 작은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소위 많이 안다 하는 ‘전문가’도 이렇게 작은 일로 감정이 쉽게 상할 수 있는데 하물며 집이나 학교에서 건강한 관계의 방식을 배운 적이 없는 보통 사람들이 왜 관계가 고통스러운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지 모른 채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얼마나 괴로운 심정일까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또 결혼생활이 힘들어서 이혼하려는 사람들이 뭔가 크게 부족하거나, 잘못되었거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점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 치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남의 충치를 치료해 주는 치과의사라 해도 자신의 이를 잘 닦지 않으면 하루 만에도 입에서 냄새가 나고 충치가 생길 수 있듯이 말입니다. 제 경험을 통해 아무리 관계가 좋았던 사람도, 혹은 좋은 치료법을 많이 아는 사람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관계가 나빠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방법만 제대로 알고 꾸준히 실천하면 관계는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Part 01 관계의 방식이 부부의 행복을 결정한다
Chapter 01 결혼의 과학, 가트맨 부부치료법
Chapter 02 관계의 달인 vs 관계의 폭탄
Chapter 03 행복한 부부 vs 불행한 부부
Chapter 04 관계를 망치는 네 가지 지름길

Part 02 매일, 조금씩, 사랑을 표현하라
Chapter 05 사랑의 지도 그리기
Chapter 06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중 쌓기
Chapter 07 마음으로 다가가는 대화하기
Chapter 08 긍정적 감정이 밀려오게 하기

Part 03 행복한 부부는 지혜롭게 공존한다
Chapter 09 부부간의 풀리지 않는 문제 다루기
Chapter 10 엉켜 있는 갈등의 매듭을 풀기
Chapter 11 감정의 홍수 상태를 다스리기
Chapter 12 서로의 꿈과 가치를 공유하기

맺음말

 

 

 "평상시에 적금 붓듯 서로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쌓아놓아야 한다"

 

이혼하는 부부들이 대개 '성격 차이'를 이유로 들지만 실제로는 '싸우는 방식'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이다. "모든 부부에게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영속적 갈등'이 있습니다. 본인의 실존적 가치나 어릴 때의 경험 등과 연관된 문제는 배우자에게도 양보가 안 되는 거죠. 부부싸움 원인의 69%는 이 '영속적 갈등' 때문입니다. 행복한 부부들은 '영속적 갈등'을 '양보와 타협이 안 되는 부분'의 범주로 갈라놓고 갈등이 불거지면 유머러스하게 불평하는 정도로 대처하지만, 불행한 부부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온갖 문제를 다 끌어들여 싸우는 거죠."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리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르게 불행하다"

 

정서통장(emotional bank account)은 부부 사이에 쌓아놓은 호의, 온정, 배려를 말합니다. 행복한 부부들은 정서통장이 넉넉합니다. 가트맨 박사는 “변화를 원하면 먼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라. 사람은 결점까지도 사랑받고 수용된다고 믿을 때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고 말했습니다. 정서통장을 두둑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의 기본 성향이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게슈탈트 치료의 창시자였던 프리츠 펄스(Fritz Perls)는 이것을 ‘변화의 역설’이라고 했습니다.
행복한 부부들과 불행한 부부들의 차이는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 싸움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가 아니라,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방식의 차이
입니다. 즉 ‘무엇이’ 문제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서로가 행복을 유지할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서평

 

 

대표적인 가족치료 전문가 최성애 박사가
이 땅의 부부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건져올린 생생한 관계의 기술 
우리 부부, 우리 가족의 행복한 공존을 모색하는 희망 솔루션!


아시아 이혼율 1위, 3040부부들의 ‘출산 파업’, 해체 가정으로 인한 위기아동의 증가……총체적인 혼란에 쌓인 대한민국의 가정.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닥친 부부 갈등과 이혼으로 인한 부작용은 한 가정만의 고민이 아니라 전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 가정의 희망 찾기에 앞장서 온 HD마음뇌과학연수센터 원장 최성애 박사는 신간『최성애 박사의 행복 수업』에서 이 땅의 부부와 가정을 위한 희망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지난 5년간 최성애 박사가 수백 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트맨 부부치료 워크숍과 다양한 치유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졌으며, 30여 년간 쌓아온 심리학, 아동발달학, 사회학, 뇌과학 등의 지식을 알기 쉽게 녹여냈다.
가트맨 부부치료법은 미국 가트맨인스티튜트의 대표이자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존 가트맨(John Gottman) 박사가 36년간 3,000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적 연구 및 실험 방법을 통해 체계화한 것으로서, “결혼을 과학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이미 그 효과와 안정성에 대해 검증받은 관계치료법이다.
전세계에 약 100여 명밖에 없는 가트맨공인치료사 중 아시아 유일의 공인치료사인 최성애 박사는 이 책에서 가트맨 방식을 좀더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여 대한민국 부부들이 마치 실제 워크숍에 참여한 듯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무엇보다 각종 이론적 설명을 뒷받침하는 국내 부부들의 사례가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에서는 가트맨 부부치료법의 기본 이론과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2부에서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일상에서 갈고닦아야 할 사랑의 기술을 알려주며, 3부에서는 지혜롭게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천법이 담겨 있다. 최성애 박사는 부부 갈등과 이혼의 근본 원인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관계의 방식, 대화의 방식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갈등의 ‘내용’이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학력, 재산, 지위, 인종 등의 외부적인 요소들이 아니라 그들이 일상 속에서 주고받는 우호감과 긍정성에 의해 나뉜다. 긍정성이 부정성의 최소 5배에 달해야만 갈등에 휩싸여도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성을 축적하기 위해 매일'Small things often!” 즉 '사소한 것을 자주 실천하라!”고 말한다. 또한 부부간의 문제 중 69%는 풀리지 않는 문제, 즉 영속적인 갈등으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서로의 실존적 의미, 꿈 등을 헤아려야 하며 해결보다는 관리에 역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위기청소년들의 치유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성애 박사는 건강한 부부의 관계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부부관계는 곧 아이들에게 관계의 롤 모델이자 정서를 형성하는 ‘텃밭’이기 때문이다. 이는 흔히 자녀교육을 부부의 문제로 연결지어 생각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되새겨야 할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오늘날 가트맨 방식이 대한민국 가정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트맨 방식은 인종의 전시장이자 ‘이혼대국’이었던 미국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대상들에게 적용하여 검증한 과학적이고 범포괄적인 진단과 치료법이다. 무엇보다 순하고 공손한 대화 방식, 긍정성을 강조하는 현대 가트맨 방식의 핵심은 한국적 정서 및 전통과도 부합한다.
또한 높은 이혼율에 비례해 불화와 갈등을 겪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관계 개선과 치유 과정을 도와줄 전문가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식이 필요하다.
사회의 기본은 가정이고, 그 가정의 중심은 바로 부부다. 이는 바로 행복을 고민하는 개인이, 성장을 꿈꾸는 사회가 부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최성애 박사의 행복 수업』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들을 토대로 누구나 ‘관계의 달인’이 되고 보다 충만하고 행복한 부부관계,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따듯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가트맨 부부치료법은...

가트맨 박사는 부부싸움의 첫 3분만 봐도 이혼 가능성을 90%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다. ―말콤 글래드웰, 『블링크』중에서


존 가트맨 박사는 1970년대부터 워싱턴대학의 러브랩(Love Lab)이라는 공간에서 부부들의 상호작용을 비디오로 촬영 및 관찰하고 심박측정기와 바이오피드백 장비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지 측정하는 등 과학적이고 ?학적인 실험·분석 방법을 실시해 왔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단 15분의 대화 경청만으로 결혼생활의 성공 여부를 94% 가까이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객관적으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기존의 연구 현실을 깨고 부부관계 회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처럼 36년간 3천 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어떤 상호작용이 커플을 행복하게 하고 또 불행하게 하는지 도출해 냈다. 이런 과정은 베스트셀러 『블링크』에 “얇게 저며 관찰하기(thin slicing)”로 집중 소개되기도 하였다.
존 가트맨은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라는 결혼의 위협요소 4가지를 규명하고 ‘정서통장’ 개념을 통해, 부부 갈등의 원인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싸움을 비롯한 관계의 방식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통찰을 토대로 저자가 제안하는 다양한 치료법은 부부 사이를 개선시키고 이혼을 예방하는 세계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아시아 유일의 가트맨 공인치료사인 최성애 박사는 수백 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트맨

부부치료 워크숍과 다양한 치유활동을 해 왔으며 30여 년간 쌓아온 심리학, 아동발달학, 사회학, 뇌과학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 땅의 부부와 가정을 위한 희망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아시아 이혼율 1위, 3040 부부들의 ‘출산 파업’, 해체 가정으로 인한 위기아동의 증가…총체적인 혼란에 싸인 대한민국의 가정.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닥친 부부 갈등과 이혼으로 인한 부작용은 한 가정만의 고민이 아니라 전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위기의 대한민국 가정
최성애 박사는 부부 갈등과 이혼의 근본 원인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관계의 방식, 대화의 방식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갈등의 ‘내용’이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학력, 재산, 지위, 인종 등의 외부적인 요소들이 아니라 그들이 일상 속에서 주고받는 우호감과 긍정성에 의해 나뉜다. 긍정성이 부정성의 최소 5배에 달해야만 갈등에 휩싸여도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성을 축적하기 위해 매일 “Small things often!”, 즉 “사소한 것을 자주 실천하라!”고 말한다. 또한 부부간의 문제 중 69%는 풀리지 않는 문제, 즉 영속적인 갈등으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서로의 실존적 의미, 꿈 등을 헤아려야 하며 해결보다는 관리에 역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위기청소년들의 치유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성애 박사는 건강한 부부의 관계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부부관계는 곧 아이들에게 관계의 롤 모델이자 정서를 형성하는 ‘텃밭’이기 때문이다. 이는 흔히 자녀교육을 부부의 문제로 연결 지어 생각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되새겨야 할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오늘날 가트맨 방식이 대한민국 가정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트맨 방식은 인종의 전시장이자 ‘이혼대국’이었던 미국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대상들에게 적용하여 검증한 과학적이고 범포괄적인 진단과 치료법이다. 무엇보다 순하고 공손한 대화 방식, 긍정성을 강조하는 현대 가트맨 방식의 핵심은 한국적 정서 및 전통과도 부합한다.


또한 높은 이혼율에 비례해 불화와 갈등을 겪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관계 개선과 치유 과정을 도와줄 전문가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식이 필요하다. 사회의 기본은 가정이고, 그 가정의 중심은 바로 부부다. 이는 바로 행복을 고민하는 개인이, 성장을 꿈꾸는 사회가 부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들을 토대로 누구나 ‘관계의 달인’이 되고 보다 충만하고 행복한 부부관계,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따뜻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관계의 달인 VS 관계의 폭탄
행복한 부부, 즉 관계의 달인들과 불행한 부부, 즉 관계의 폭탄들은 어떤 점이 다를까? 행복한 부부는 절대 다투지 않을까?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사이가 좋은 부부들도 다투기는 한다. 하지만 다툴 때 비난도 하고 방어도 하고 담쌓기도 하지만 경멸은 거의 하지 않는다. 행복한 부부가 불행한 부부와 크게 다른 점은 부부싸움을 하는 중에, 아니면 하고 난 후에 곧바로 보수작업을 한다는 점이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다.


‘싸우느냐 안 싸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실수도 하고, 오해도 하고, 화도 내고, 싸움을 하더라도 빨리 보수작업을 하면 이혼을 87% 정도는 방지할 수 있다. 가트맨 박사는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을 분석해 보니, 이들은 평소에 부정적인 언행에 비해 긍정적인 언행을 20배는 많이 한다고 밝혀냈다.


그리고 싸우더라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웃고 지낸다. 반면 어떤 부부들은 싸우면 ‘칼로 두부 자르기’ 아니면 ‘유리창 깨기’여서 복구가 잘 안 된다. 평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고, 커피 한 잔이라도 타주고, 어깨라도 한 번 주물러주면 그것이 쌓여서 위험한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옛날에 집 마당에 있던 펌프를 생각하면 된다. 가뭄 끝에 펌프질을 시도하면 처음엔 바로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을 한 바가지 가득 부어도 올라오지 않는다. 한 대야 넣어도 안 되고, 양동이로 몇 번을 퍼부어야 어느 순간 물이 확 올라온다. 그렇게 될 때까지 긍정성을 퍼부어야 한다. ‘내가 한번 부었는데 네가 안 나와? 날 약 올리는 거야? 관둬! 날 어떻게 보는 거야?’ 이렇게 금방 그만두면 안 된다. 상대에게서 반응이 나올 때까지 계속 긍정성을 퍼부어야 한다.

 

상대 반응 나올 때까지 긍정성 퍼부어야 '행복한 부부'
하루에 3번 이 닦듯 상대에게 호감 존중 자주 표현해야
'나,너'에서 '우리'로 바꾸면 갈등도 끄떡없는 잉꼬부부

 

호감과 존중 쌓기
오늘 혹시 이를 닦았나?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이를 닦지 않는다면 악취가 나고, 오래되면 이가 썩고 결국 이를 뽑게 된다. 부부치료에 웬 이닦기 이야기가 나오나? 가트맨 박사는 부부관계를 ‘이닦기’에 비유한다. 음식을 먹고 나면 이 사이에 찌꺼기가 낀다. 그때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안성맞춤인 온도와 습도를 지닌 입 안에서 박테리아가 넘쳐나게 된다. 슬슬 악취를 풍기기 시작하고 그냥 놔두면 썩어서 치통을 일으키다가 결국 이가 빠지게 된다.


가트맨 박사가 부부들이 나누는 관계의 상호작용을 100분의 1초라는 미세한 시간단위로 관찰해 보니, 부부 사이에 끊임없는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게 될 경우 부부나 결혼이라는 조건하에 부패하기 십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부부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깊은 감정까지 보인다. 남들에게는 예의를 차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부부니까 함부로 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감정의 찌꺼기가 쌓이다가 부패되어 비난, 방어, 경멸 등의 말로 나온다. 이것은 관계가 병들어간다는 신호인데, 이를 무시한 채 놔두면 관계가 고통스러워지고 심할 경우 이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혼은 ‘관계의 사망’이라 할 수 있다.


가트맨 박사는 감정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방법은 하루에 3번 이를 닦듯이 호감과 존중을 자주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관계의 달인들은 ‘습관적’으로 호감과 존중을 자주 느끼고 감사와 배려를 끊임없이 표현한다. 반대로 관계의 폭탄들은 ‘습관적’으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를 한다. 건강한 이를 위해서 누구나 이를 닦듯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감과 존중은 건강한 관계의 필수이다.

 

나와 배우자의 장점 찾기
보통 관계가 나쁜 사람들은 상대의 긍정적인 특성이나 장점을 발견하기 전에 부정적인 특성이나 단점부터 본다. 남편이 밥을 한 그릇 다 먹어도 ‘우리 남편은 밥을 참 복스럽게 잘 먹는구나’하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하여튼 먹는 데에만 발달해 가지고…’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는 데는 21일쯤 걸린다. 두뇌회로가 생겨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것을 찾아내는 습관을 갖기 위해서도 일정한 시간을 들여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우리 아내(남편)의 장점을 하나라도 찾아보자’ 하고 생각해보자. 찾아보면 장점은 얼마든지 눈에 띈다. 신발을 얌전하게 벗어둔다거나, 치약을 아래쪽에서부터 짠다거나, 사소하더라도 소중한 장점들이 얼마든지 있다. 밉게 보면 ‘저 사람은 쫀쫀해서 치약 짜는 것부터 꼴 보기 싫어’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좋은 쪽으로 보면 같은 것이라도 긍정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배우자에게서 긍정적인 특성이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은 관계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장점이 있는데 그것을 보느냐, 못 보느냐는 노력에 달려 있다. 살을 빼려면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 너에서 우리로
가트맨 박사는 호감과 존중을 쌓고 정서통장을 풍요롭게 채우려면 ‘내가 이렇고 저렇고’ ‘당신이 어떻고 저렇고’ 하는 ‘me ness’에서 ‘우리가 이러면 어떨까’하는 ‘we-ness’로 대화와 생각의 방식을 바꿔보라고 한다. 주어를 ‘나, 너’에서 ‘우리’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공유의식을 갖게 되고, 협동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이렇게 말을 하다 보면 상대를 비난하게 되기 쉽고, ‘나는, 나의, 나를’이라고 하다 보면 자기주장만 하기 쉽다. 그러다 보면 상대와 멀어질 수 있다. 요즘 ‘내 아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실 걱정이 된다. 아이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고 혼자 낳을 수도 없다.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다. 자녀에게는 설사 부모가 이혼한다고 해도 ‘우리 엄마, 우리 아빠’이다.


장점이 아니라 단점만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음과 달리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답답한 상황에 놓이기 되면 평소의 좋았던 모습도 나쁘게 생각될 수 있다.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부부를 위협하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가 부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면 그것을 ‘we-ness’로 풀면 된다. 즉 외부의 요인을 적으로 놓고 두 사람이 동지가 되어 함께 맞서는 것이다.

 

부부의 스트레스 관리
요즘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해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30대에 퇴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니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결국 부부 사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럴 때 ‘이것은 외부의 적이다.


우리 둘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 사회와 경제의 변화 같은 외부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다’라고 규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모르면 밖에서 받은 짜증을 집에서 풀게 되고, 그러면서 부부관계가 나빠진다. 결과적으로 회사에 가도 스트레스, 집에 와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스트레스의 요인이 시댁이나 처가일 때는 문제가 좀 복잡해진다. 그래도 답은 하나다. 부부가 한편이 되어야 한다. 남편이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확실하게 아내 편을 들어주면 나머지 문제는 다 풀린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3대 독자인 남편이 “우리 엄마가 너무 불쌍하니까 당신이 양보해”라고 하면 그 순간 그 사람은 오히려 불효를 저지르는 셈이 된다. 만약 그 말을 들으면 아내가 뭐라고 할까? 아마도 “당신은 누구 편이야? 나는 당신한테 어떤 사람인데? 난 엄마 다음이야? 그럼 엄마하고 결혼하지 왜 나하고 결혼했어?”라고 반응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자기 마음도 불편하고, 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도 더 안 좋아진다. 그러면 결국 불효를 이중삼중으로 하는 셈이 된다. 남편이 확실하게 아내 편을 들어주면서 “그래, 우리 엄마가 고생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당신이 우선이야”라고 말하면 아내는 남편이 고마우니까 시어머니에게도 더 잘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주간현대 박근애기자 guenae@nate.com 

 


<참고 출처>

1.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009X

2.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8/17/2010081701315.html

3.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uenae9604&logNo=120106687972

4.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0&no=230253

5. http://book.nate.com/detail.html?sbid=6451651&sBinfo=review&nReNum=100674&npagenum=1

6. http://www.hsfamily.org/bbs/board.php?bo_table=library&wr_id=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