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혼자서 제 길을 찾아야지 -에드몽-
낯선 세계, 휴가 여행을 떠날 만한 새로운 장소
64_무엇을 결정할 때 확고부동한 합의를 토대로 한다. 어떤 계획이 나오면 그 일에 함께 매달릴 집단이 형성되어야 한다. 인체에 빗대어 말하면, 일종의 신경중추를 하나 만드는 셈이다. 그렇게 하나의 집단을 모아내지 못하면, 327호의 경험은 아무런 쓸모도 없게 된다.
66_아무리 깊은 곳에 감추어둔 비밀이라도 끝내는 호수의 수면으로 떠오르고 마는 법이다. 시간이야말로 비밀의 가장 나쁜 적이다.
66_모든 이야기들은 서로 비슷비슷하다. 먼저 하나의 소재가 있다. 그 소재가 어떤 위기를 겪는다. 그 위기가 소재에 반전을 불러오고, 소재의 성격에 따라 소재가 소멸하기도 하고 진화하기도 한다.
69_그가 얻은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에 그의 몸뚱이가 부들거리고 있다. 그가 보기에 분명히 겨레가 상처를 입었음에도 겨레는 그런 사실을 개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상처가 주는 고통을 일깨울 자는 27호 자신이다. 말하자면 그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자극인 셈이다. 따라서 도시가 그 자극에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그것을 제 가슴 속에만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 그는 그 끔찍한 진실을 다른 개미들과 함께 나누면서 모든 짐을 털어버리고 싶은 것이다.
70_각각의 구성원은 모든 겨레와 더불어 살고 있고 아무에게도 숨길 게 없지 않은가?
72_병정개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 냄새들 때문에 차츰 두려움을 느낀다.
73_개인주의,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진짜 적입니다! 가난한 형제 하나가 있는데 그가 굶주려 죽도록 내버려둔다면, 여러부는 거대한 세계 공동체에 동참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여러분은 비단으로 몸을 두른 채 양심에 거리낌을 느끼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오로지 개인적인 안락만을 생각하고, 개인적인 영광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영광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건 좋습니다. 그러나 오직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만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저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이뉴의 미래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생활 양식에 분별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낭비하고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뭐든지 일회용입니다...여러분 자신도 일회용이 될 판입니다.
77_조나탕은 다시 왼쪽 입 가장자리를 바르르 떨었다. "내 이성이 위험이 닥쳐오고 있다고 일러주기만 하면 언제나 하던 일을 그만두었지. 위험한 일 한번 제대로 겪어본 적도 없고 인생살이에 성골하지도 못한 한 사내의 모습을 보란 말이야. 내친 걸음에 갈 데까지 가보는 기백이 있어야 하는데, 난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어. 자물쇠 회상 그냥 있을 걸 그랬나봐. 그 동안 익힌 기술이 쓸모없게 됐지. 우범 지역에서 습격도 당해보고 그랬어야 했어. 그런 일을 당하고 나면, 세례를 받고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폭력이 뭔지도 알고 폭력을 다스리는 법도 알게 되었겠지. 그렇게 하기는커녕, 험한 일 안 하려고 꽁무니 빼다가 결국 요렇게 세상 물색을 모르는 아이처럼 되어버렸지."
82_어떤 개미들은 완전히 미쳐서 통로를 뛰어다니며, 움직이는 것은 뭐든지 물어뜯는다. 두려움을 잘못 다스릴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85_약육 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초기의 정글에서 많은 곤충들은 살아남기 위핝 비결을 찾아내지 못한 채 소멸할 운명을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 불리한 처지에 놓인 곤충들 중에서 가장 먼저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흰개미이다. ..이 종은 불운하게도 종의 영속성을 유지할 만한 수단을 찾아내지 못했다. 포식자는 너무나 많은데, 그들에게 저항하기 위한 천연적인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살아남은 자들은 궁징 몰릴 대로 몰리다가 하나의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것은 <이제부터는 혼자 싸우지 말고 똘똘 뭉쳐 집단을 만들자. 혼자 도망가려고 애쓸 게 아니라 스무 마리가 모여 함께 맞서면 우리의 천적들이 우리를 공격하기가 한결 어려워질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흰개미가 사회 조직이라고 하는 복잡성을 띤 생존 방법의 길을 열었던 것이다. 그 방법은 가장 확실한 생존 방법의 하나였다...흰개미는 영리한 곤충으로 최초의 사회를 형성한 우리 행성 최초의 주인이었다. _ 에드몽 웰즈 _『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에서
88_위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때로는 가장 안전하다
89_어떤 팀에든 우두머리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에드몽은 우두머리가 있다는 걸 싫어했고, 어떤 형태의 위계적 권위도 참아내지 못했어요. 그는 늘 관리자들을 경멸했어요. 그의 말을 따르자면, 관리자들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으면서 지휘하기 위해 지휘를 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100_묻는 사람은 잠깐 바보가 되지만 묻지 않는 사람은 평생 바보가 된다 _ 중국 격언
108_어째서 어떤 알은 수정이 되고 어떤 알은 수정이 되지 않는 걸까? 아마 온도 탓일 게다. 20도 이하에서는 여왕의 저정낭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황은 수정이 안 된 알을 낳게 된다.
108_수개미는 턱에 더 힘을 주어 누른 끝에, 기어이 제 더듬이의 일곱 번째 마디를 암개미 더듬이의 일곱 번째 마디에 접촉시킨다. 56호 암개미는 그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해 본 적이 없다. 어떤 경우든 직접 더듬이를 맞대지 말라고 배웠고, 공중으로 발산물을 쏘아 보내고 받는 방법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공중에 냄새를 뿌리는 소통 방식으로 의사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두 개의 뇌 사이에는 늘 갖가지 오해와 거짓이 생기게 마련이니라. 그 오해와 거짓은 쓸데없는 냄새가 끼여든다든지, 공기의 흐름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든지, 냄새를 발산하고 수신하는 방법이 좋지 않다든지 해서 생기는 것이니라.>...그런 불상사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완전 소통, 즉 더듬이와 더듬이를 직접 맞대는 방식이다. 아무런 장애없이 한쪽 뇌의 신경 전달 물질과 다른 쪽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교류하는 것이다.
117_나중에 다시 올라올 수 있으려면 더 아래로 자꾸자꾸 내려가야 돼. 수영장 같은 거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힘을 얻으려면 바닥을 디뎌야 하는 거야.
120_일에는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일보다는 생명을 보전하는 일이 우선이다.
121_사회성/인간과 마찬가지로 개미는 사회성을 타고난다. 새끼 개미는 너무 약해서 자신을 가두고 있는 고치를 혼자서 깨뜨릴 수가 없다. 사람의 아기도 혼자서 걷거나 영양을 섭취할 수 없다. 개미와 인간은 둘 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종이며, 살아가는 방법을 혼자서 터득할 줄도 모르고 터득할 수도 없다. 어른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거은 분명히 하나의 약점이다ㅣ. 그러나 그 의존성이 또 다른 진화를 가져온다. 지식 추구가 그것이다. 어린 개체들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터에, 생존 능력을 지닌 성숙한 개체들이 곁에 있으니, 어린 개체들이 처음분터 성숙한 개체들에게서 지식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_에드몽 웰즈 _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에서 _
130_전투란 그렇게 역할을 나누는 문제일 뿐이다. 각자 자기의 역할을 선택하고 나면, 승리를 결심한 자는 겨냥을 하지 않고 쏘아도 과녁의 한가운데를 명중시킬 수 있을 것이고, 패배를 생각한 자는 제 위턱을 아무리 휘둘러도 상대에게 상처조차 입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해줄 수 있는 충고는 단 한,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법. 승리하는 것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인 자를 그 무엇으로 당할 수 있으랴.
147_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공고히 하는 편이 낫다.
151_무엇이든 되풀이되면 익숙해지는 법 아닌가.
159_사람들은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끌려고 복잡한 말과 칭찬의 말을 늘어놓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빌솅은 <하긴 그래>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이란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178_개미의 고통 /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어떤 동물이 있다면, 나는 그 동물을 무척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목이 잘린 개미는 특별한 냄새를 발한다. 고통의 냄새인 것이다. 개미의 몸 안에서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냄새가 생길 리 없다. 개미에게 전기적인 신경 감응은 없지만, 화학적인 신경 감응은 있는 것이다. 개미는 자기 몸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면 고통을 느낀다. 제 나름의 방식으로 고통을 느끼는 것인데, 그 방식은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방식과 사뭇 다르다. 하지만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분명하다. _ 에드몽 웰즈 _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_
187_배우들은 모두 돌아가고, 빗물만이 무대를 씻어내고 있다.
187_훌륭한 사람은 해결책을 찾고 무능한 사람은 핑곗거리를 찾는 것이다.
188_ 인간이 두려움이나 즐거움이나 분노늘 느끼게 되면 / 인간이 두려움이나 즐거움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면, 내분비샘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호르몬은 인간의 몸 내부에만 영향을 끼친다. 호르몬은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몸 안에서만 순환한다. 지금 어떤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려 하거나, 땀이 나려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려 하거나, 소리를 치려 하거나, 울려고 한다고 치자. 그런 것은 그 삶의 일일 뿐, 다른 사람들은 그를 덤덤하게 바라볼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기도 할 터이지만 그것은 그들의 이성이 그렇게0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미가 두려움이나 즐거움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면, 호르몬이 몸 내부에서 순환할 뿐만 아니라 몸 바깥으로 나가 다른 개미들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 몸 밖으로 나가는 호ㅡ몬이 이른바 페로-호르몬 또는 페로몬인데, 이것이 있는 덕분에, 개미들은 한 마리가 소리치려 하거나 울려고 하면 수백만의 개미가 동시에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경험한 것을 똑같이 느낀다는 것, 자기 자신이 느낀 것을 남이 똑같이 느끼게 한다는 것은 놀라운 감각임에 틀림없다. _ 에드몽 웰즈 _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에서
194_전쟁이란 발명의 원천이자, 발명을 널리 퍼뜨리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195_그 일개미들은 전체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개미들로서, 어마어마한 양의 꽃꿀이나 이슬이나 분비굴을 싱싱하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ㄷ에, 살아있는 당분 덩어리라 할 만하다는 것이다. 요컨대, 모든 개미들이 영양 교환을 가능케 하는 갈무리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갈무리 주머니>라는 개념을 극단으로 밀고 가서 <꿀단지 개미>라는 것을 생각해 내고 그것을 샐용화한 것이었다. 개미들이 와서 그 살아 있는 소중한 액체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주거나 줄줄 쏟아서 나누어주는 것이다. 남쪽 개미들은, 그런 꿀단지 개미가 있는 덕분에, 열대 지역을 휩쓰는 지리한 가뭄에도 견딜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동을 할 때 꿀단지 개미들을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이동 기간 내내 갈증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꿀단지 개미는 알 만큼이나 소중한 것이었다.
197_56호는 날개를 들어올리는 데 버거움을 느끼고 있다. 요 며칠 사이에 날개가 어찌나 빨리 자라든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이제는 날개가 너무 길고 무거워서 땅에 질질 끌린다.....웨딩드레스 같다.
202_전체주의 /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개미에 관심을 갖는다. 어떤 사람들은 개미가 완벽한 전체주의 체제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하면서 흥미를 느낀다. 사실 밖에서 보면 개미 둥지에서는 모두 똑같이 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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