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생자

▶◀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한국의 발레오 그룹이 전국 각지의 회사를 청산하며 노동자들을 전원 해고하고 있습니다.

천안의 발레오 노동자와 그 가족 500여 명은 생존권을 빼앗긴 채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없는데,

노동자들이 일궈놓은 노동의 자산은 몽땅 빼앗아가고,

느닷없이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지한 후, 공장 문을 닫았습니다.

 

청년실업률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높아가는 마당에,

해고자와 그 가족들의 생계는 어떻게 이어가야 합니까.

금속노조충남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는 먹튀자본 발레오그룹 본사와 직접교섭에 나서고자 

프랑스원정을 다녀왔습니다.

생계비도 벌지 못하고

프랑스에 오가야 할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은

천안시장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대통령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프랑스대사관에게 처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장!

시민들이 일군 일터에서 내쫓기고 외국 자본가들에게 해고당했는데 무엇을 돕고 있습니까?

대한민국 대통령!

외국 자본기업에게서 500여 명 국민의 생존권을 안전하게 지켜주지도 않으면서

천안함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진실입니까?

 

더 이상 국민이 죽어가지 않도록 그 생명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이

왜 프랑스 발레오 자본의 한국인 죽이기를 방관하고 있습니까?

희생자가 더 생기기 전에

개미처럼 열심히 노동할 수 있도록 회사를 되찾아주십시오!

 

다시 한 번,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천안함 장병들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천안에서는 희생자들과 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현수막을 동네마다 걸었습니다.

어떤 현수막에는 천안함 영웅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더군요.

군인도! 노동자도!

생명을 빼앗긴 후 영웅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웅화 하기 전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최선의 노력을 함으로써

국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주기 원합니다!

 

2010년 4월 26일 김난주 (천안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