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
오늘 찬양과 경배를 드릴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화단 한 켠에 터질 듯 봉오리를 머금은 생강나무를 떠올려봅니다.
그 추운 겨울을 죽은 듯이 앙상한 가지로 버티어냈습니다.
작은 힘에도 뚝 부러지는 가지는 생기와 기력을 이미 잃은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훈훈한 봄기운이 온 대지에 가득 넘쳐오르는 오늘 오래지 않아
지난해 보았던 노란 꽃망울과 신선한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물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1년을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한 총회를 마쳤습니다.
큰 일 치루었다는 느긋함보다 처음 먹은 마음이 뒤로 물러나지 않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낮은 곳에서 작은 사람들을 위해 함께 활동하는 자,
명예도 빛도 영광도 없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일생을 살겠다고 다짐한 날들을 기억해보았습니다.
과연 소외된 이들 가운데 서있는지도,
주님이 새로 주신 생명을 그뜻에 합당하도록 살고 있는지 견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일들을 잘 만들고 있는지도 가늠해보았습니다.
가난하고 약하고 지극히 작은 자를 주님으로 알고 섬기기보다는
초라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분노하지 않는 자 조국을 사랑하지도 못한다는 명제가
한순간의 불꽃놀이의 화려함 속에 깃든 허무한 열정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작은 자를 가두는 권력과 낮은 자들에게 비겁함을 강요하는 자들의 횡포에
분노하는 마음을 처음처럼 잊지 않게 하여 주소서.
오늘 이 아침에 분주하고 미비한 조건 속에서도 소중한 말씀 전해주시는 목사님과,
또한 살림교회 식구들과 더불어 이 땅 위의 모든 생명을 돕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모든 말씀을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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