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념관 축소 조기 개관
▲ 위안소 (축소 재현물)
독립기념관 제2전시실에 8월 21일, '위안부' 피해자 기념관을 개관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여성부장관, 국회의원들이 개관 테이프를 함께 끊으며, 여성인권문제에 대한 연대의 끈은 묶은 셈이다. 김주현 관장 (독립기념관)은 '일본군이 주도한 조직적 범죄로 인해 침해받은 피해자 명예를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세우는 계기가 되어서 기쁘다'고 하였고, 변도윤 장관 (여성부)은 '할머님들의 희생에 비하면 미흡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함께 극복하고 함께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하였다.
신낙균 의원(국회 여성위원회)은 '고 김대중 전대통령 상주로서 모든 행사를 취소중이지만, 이 행사는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비엔나 세계여성인권대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으나, 생존자 240여 명 중 90여 명만이 힘겹게 삶을 연명하면서 수요집회를 이어가고 있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이 기념관을 통해서 여성인권 존중의식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하며 외롭지만 힘내서 사시는 할머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정숙 의원 (민주노동당)은 일본이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 안 남은 점을 상기하라고 강조했다.
어제서야 개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용수 할머님(82세)은, 죽기 전까지 조선 소녀가 일본군에게 당한 일을 전세계에 전하러 다니고 싶지만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여성부 장관에게 교통카드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배상은 이명박 정부가 해주기 바라며, 일본에게는 사과를 꼭 받고 싶다는 걸 힘주어 말했다. 할머니는 전시관의 시뮬레이션을 보면서 오랫동안 겪었던 고통-트라우마-을 또 겪으며 굳은 듯 서 있기도 했다. 열다섯 살이었던 어느 밤, 자고 있는데 군인과 여자가 와서 무조건 끌어내는 바람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다고 한다.
강일출 할머니는 독립기념관에 이나마 전시해서 위로 받았으나, 이명박 정권이 되어서 애초보다 여러모로 축소되고 어려운 점 많은 게 섭섭하단다. '우리가 당한 일을 후손들이 당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64년이 지나도록 일본은 사과 한마디 없는데,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 말하면서,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이성순 소장(한국 정신대 연구소. 일본문학번역작가)은 '위안부 중 52%가 조선인이었다고 하는데 2007년에 위안부 피해신고 할머니들 중 증거자료가 없어서 10%만 피해사실을 인정받은 상태'라고 한다. '2007년에 미하원 본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었고, 2008년에 일본은 즉각 사죄하고 보상하라고 UN이 촉구했으나, 한국정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본앞에서 수그러진다'고 꼬집었다.
참여정부 마지막 여성가족부(현재 여성부) 장하진 전 장관이 ‘(가)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관’ 건립 구상을 밝혔었다. 2010년에 완공하되 천안 독립기념관내에 1천6백50㎡의 단층 규모로 신축하며, 총 사업비는 85억원 정도로 추산했었다. 그러나 계획보다 10% 수준에서 기존 전시공간을 부분 확충하고 서둘러 개관을 끝냄으로써, 일반 시민과 뜻있는 일본인들의 성금을 모아 지난 98년 경기도 광주시에 3백50㎡ 규모로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과 대비를 이룬다.
종전 후 위안부의 존재를 숨기려고 일본군이 위안부들을 학살하는 바람에 겨우 살아남았던 소녀들은 50여 년간 침묵하며 살았고, 1970년대에 일본 오키나와의 배봉기님이 증언을 한 뒤, 1991년 한국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증언을 통해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와 법적배상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가 세계에 알려졌다.
이에 앞서 1966년부터 친일문제를 조사하고 연구하던 고 임종국 선생의 외로운 삶도 이런 증언의 마중물이 되었다. 선생은 생전 1966년부터 '친일문학론'을 통해서 친일 연구를 하였고 심지어 자신의 부친 임문호에 대해서도 일제에 협력한 사실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천안에 내려와 서재-요산재-에서 친일행적을 조사하다가 작고하여 천안공원묘지에 안장하였는데, 그의 정신을 잇는 <친일인명사전>이 오랜 산고 끝, 오는 9월에 발간된다.
▶ '위안부' 전시관에 첫발을 딛으며 연대를 약속하는 여성들.
위안부였던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
위안부였던 강일출 할머니의 말씀
기분좋은뉴스 김난주
2009-08-21 17:59
(천안아산좋은뉴스 041-576-9217)
▶ 독립기념관 야외
▶ 이성순 (한국 정신대 연구소 소장.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02-2672-3304.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금은빌딩 2층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
정하진 지부장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
▶ 변도윤 장관 (여성부. 맨 오른쪽)
▶ 신낙균 위원장 (국회 여성위원회. 민주당 의원)
▶ 박정숙 의원 (민주노동당)
▶ 이용수 할머니. 강일출 할머니.
▶ 위안부로 끌려가는 모습
▶ 강일출 할머님. 독립기념관에 이나마 전시해서 위로를 많이 받았으나, 이명박 정권이 되어서 애초보다 여러모로 축소되고 어려운 점 많은 게 섭섭하다고 한다. 배상은 일본에 받아야 마땅하고, 사과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받고 싶은 심정을 토로하며 쌓인 분노때문에 심한 경련을 일으켜서 온 몸을 떠는 바람에 연설을 길게 하지 못하고 부축을 받아 앉았다.
▶ 전시관의 시뮬레이션을 보면서 과거의 고통을 또 겪고 있는 이용수 할머님 (82세). 열다섯 살이었던 어느 밤, 자고 있는데 군인과 여자가 와서 무조건 끌어내는 바람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다고 한다. 죽기 전까지, 조선 소녀가 일본군에게 겪은 일을 전세계에 전하러 다니고 싶지만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여성부 장관에게 교통카드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 해설사
전쟁터 각지의 일본군 위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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