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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야스쿠니 풍자예술단 고경일 교수와 일본기독교단 타케우치 목사

실다이 2009. 8. 21. 10:53

[인터뷰] 2009-08-16 13:00  ㅣ  김난주

기획분단 8월에 만난

상명대 만화디지털컨텐츠학부 고경일 교수

일본기독교단 카타타교회 타케우치 히로시(竹內 宙) 목사

 

2009년 8월 15일

야스쿠니 풍자예술단, 일본신사에 갇힌 선조의 넋을 달래고

일본 기독교단, 침략전쟁 패전이 아니라 평화 광복절을 맞이했다

 

 

▲ 고경일 교수 (왼쪽), 타케우치 목사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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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일 교수

 

어제까지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일본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나

일본에는 한국이 인터넷을 통해서 촛불집회 하는 것을 벤치마킹 하는 유령단체들이 많아졌다. 말하자면 실체 없고 족보도 없는 조직 이름을 내걸고 번개모임을 한다. 광복절을 맞아 12일 간 대학생들과 일본에 다녀왔는데, ‘재일조선인의 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모임’이 협박장까지 만들고 행사장을 부쉈다. “종군위안부는 매춘녀다, 너네 집으로 돌아가라!”면서 집회 내내 길 건너편에서 방해를 했다.

 

일본에 가서 하는 '행동'이 대학생들이나 일본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2010년은 일본이 조선을 강제점령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야스쿠니신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에 매년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청년들이 모였는데, 가장 젊은층이 많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한국은 ‘서울대학희망’동아리에서 10명, ‘세계 NGO 역할과 지지법 연구모임’에서 14명, ‘한일교과서연대’에서 6명, 총 30명이 참여했는데, 이 청년들 힘은 정말 대단했다. 걸개그림과 캐리커처를 현장에서 그려주며 집회를 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호기심과 현장감을 느꼈을 것이다.

 

일본의 청년들이 한국, 중국, 대만 청년들과 어떤 면에서 교감을 이루고 있나

일본의 이삼십 대 청년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반란>이라는 자활동네 Go-NGO 12호점까지 만들었다. 이들은 진보잡지 기자나 만화가 등의 직업을 가졌으며 그들만의 화폐로 나눔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런 청년들을 만나게 해주니까 세계 속 청년의 역할을 참 잘한다. 일본 대학생들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천황제 반대와 용산참사 문제에 대해 시위도 했다. 나는 이들 사이 매개자가 되어서 야스쿠니신사 반대운동단체의 틀을 만드는 것까지 돕고 싶다.

 


▶ 일본 청년들처럼 자국 문제를 고민하는 기성세대들을 만나보았나

도쿄에 ‘사또나따 마찌꼬’라는 좌파 만화작가가 있는데, 야스쿠니 반대를 하는 우리와 생각이 달랐다. 일본이 왜 문제라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일본 풍습에 사람이 죽으면 모두 신이 될 뿐이므로 한국인을 일본인과 똑같이 신으로 모셔주는 게 왜 문제냐는 것이었다. 조선인 2만 명과 대만인 4만 명이 강제로 전쟁에 동원되어 목숨을 잃었고, 그 이름을 일본신사에 가뒀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망향의 동산‘을 만들어놓고도 묘비명에 그들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 일본이 조선인을 신사에 '모신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1869년 메이지 유신때 목숨을 바친 3천6백 명에게 제사 지내려고 도쿄 초혼사를 만들었다. 그 후, 1879년에 국가를 위해 순국한 자들을 기념하려고 야스쿠니신사로 이름을 바꿨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A급 전범 합사를 위해 '우리는 차별 없이 모신다!’며 조선인과 A급 전범을 한꺼번에 '모셨다.' 일본의 시골 부모들이 야스쿠니에 아들 이름 있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2만 명을 모신 기준이 뭐냐면, 군인 밑에 군속으로 데려간 조선인 명단이다. 그 중에 살아남은 조선인 이름까지 한꺼번에 다 올려놓고 안 빼준다.  일본인은 불경기가 한국인들이 일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라 하면서 배척하고, 강제징병 된 조선인 이름은 마음대로 야스쿠니에 묶어두고 문제없다고 한다. 이런 양면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 가치관이 다를 때 분쟁을 해결하기는 어렵고 국가간 입장과 이해관계는 더더욱 첨예한데, 일반 국민으로서 무모한 일을 하는 건 아닌가.

조선 여성의 성을 강제로 팔아먹더니, 조선 징병인 이름까지 야스쿠니에 이용해먹는 일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은, 한국이 국민을 지킬 힘도, 지킬 마음도 없다는 뜻이 된다.  2008년 UN이 권고한 위안부 피해자 보상조차 받아내지 못하면, 정부가 무능한 것이요 국가가 없는 것에 다름 아니다. 상명대학교 교수 중 3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선언을 취소하라고 하지는 않지만, 대학교의 직급별로 차례차례 나에게 선언참여에 대해 물었다. 그게 반복되니까 취조를 받는 느낌이 들더라.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어우러져 사는 게 세상 아닌가. 좌우가 공존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존중하는데, 그분들은 내 생각을 인정하지 않아서 서글펐다.  

 

▶ 올해는 지원을 받지 못해서 고생이 많았는데 강제점령 100주년인 내년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정부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도쿄와 오사카 지역 단체들 도움을 받으면서 탄탄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하지만 지원 없이 움직이니까 개인 주머니를 털게 되어서 부담스러웠다. 내년부터는 상명대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조직을 확대해서 운영비를 다달이 마련할 생각이다. 한국 청년들에게는 많은 희망이 있다. 2.0세대인 이 친구들은 모바일과 디지털을 몸에 달고 산다. 신세대가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이라고들 하지만, 이 친구들은 동시에 다양한 매체를 읽고 있어서 외국어 번역기도 활용할 줄 안다. 미디어법으로 새로운 능력을 구사할 수 없도록 통제하려고 하지만, IT강국 한국의 청년들이 지구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내가 어른 노릇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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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케우치 목사

 

일본 문화는 한반도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은 가깝고도 가장 먼 관계가 되었다.  1910년에 강제로 한일협정을 맺은 후 조선인의 인권을 유린했으나 전후보상이 없었다. 8.15는 대한제국에게 광복이었지만 일본에게는 패전이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서 침략전쟁이었던 전쟁이 끝난 것을 광복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인들도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 나라이므로 더욱 교류가 풍성해져서, 서로 비판도 하는 진정한 이웃이 되길 기대한다. 

 

나는 일본의 시대와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목사에서 맑스주의자로, 좌익에서 다시 목사로 오갔던 복잡한 행로가 힘들었지만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공산주의자 엥겔스는 성경(행 2:44~45)에서 함께 생산하고 함께 소유하며 필요한만큼 나눠 쓰는 공동체의 모델을 찾았다고 했다. <포도원 일군과 품삯>에 대한 성경의 일화를 통해, 나는 기독교인과 좌익으로서의 삶이 더 이상 충돌하거나 어긋나지 않아도 되는 지점을 발견했다.

 

아침부터 일한 일용노동자와 비정규노동자, 일하는 빈곤노동자를 부당하게 대우하지 않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었는데, 자신의 뜻대로 모든 노동자들을 후하게 대하는 것이 거슬린다는 거냐고 반문하는 예수님에게 기독교인들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예수님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모두 구제하시는 분이다. 왜냐면 하느님은 인간을 업적에 따라 대우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일을 시켜주지 않습니다!"라고 호소하는 고령자나 장애인 모두가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공평한 처신이라고 믿는다. 예수님은 주님의 이름을 일컬으나 불법을 행하는 자,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의 이름을 하느님은 모르신다(마 7:27~30)고 한다. 하느님은 창조하시는 분이시다. 창조적인 일을 하시는 하느님의 자녀는 일하지 않는 사람도 일하지 못하는 사람도 없는 세상을 일구는 것이 하느님 뜻대로 사는 길이다. 믿음의 공식은 자신의 형편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다. 

 

 

2009년 8월 9일 관동대진 현장 방문

 

 

1. 간토대진재조선인학살현장 탐방 (오후 1시-5시)

 

-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 등 8월촛불행동 참가자들이 "간토대진재조선인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한일재일시민연대"(1923시민연대 공동대표) 의 일본측 관계자들 안내를 받아 현장을 둘러보는 것 

- 야스쿠니조선인무단합사문제, 간토대진재조선인학살진상규명과명예회복의 필요성 공유, 향후 특히 내년 강제점령된지 100년을 맞이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한일과거사 현안을 올바르게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모색

 

 

*** 참가단 1 :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  

- 이해학(목사, 공동대표), 이희자(유족,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아추진협의회 공동대표) 남상 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 윤국재(교사,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서우영(사무국장,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송경섭(실무활동가) 이성순(정신대연구소 소장) 김순흥(광주대학 교수) 권혜효(연예인) 손병휘(민중가수) 외 2인

 

*** 참가단 2 : 아힘나(대안학교 아이들의 힘으로 만드는 나라)

- 김종수(1923시민연대 공동대표) 조진경 (AsiaPeaceBuilders공동대표) 한신대학생 등 10인

 

*** 참가단 3 : 상명대학교 야스쿠니풍자예술단 고경일(상명대학 교수) 외 14명

 

*** 참가단 4 : (대학희망:대학생동아리) ; 김선경 등 10명(대학생)

 

 

2. 간담회 :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 산하 한일공동행동위원회 주최

 

- 한국방일단의 주요 간부들은 모두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에 소속한 분들임.

- 내용: 국치100년사업에 대한 간단한 설명 / 행사참가자들 상호 교류회 / 한일재일 학생교류회

 

 

 

 

 

▲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스컬러 샵 (야스쿠니 풍자예술단 제공. 2009. 5. 9)

일본을, 21세기 이웃이자 아시아의 친구로서 동행하고자 모인

상명대학교 학생들의 야스쿠니 반대행동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

 

 

 


▲  야스쿠니풍자예술단의 일본 야스쿠니 반대행동 기금 마련을 위한 캐리커처 그리기 (민족문제연구소 경북지부 제공. 2009-06-28)

 

 

 기분좋은뉴스 김난주

2009-08-21 10:53

천안아산좋은뉴스 041-576-9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