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양 개념의 역사
1)주대-그늘과 양지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 ex)시경, 서경, 주역 등의 초기 경전
음-그늘, 어두움, 추움, 은밀함, 산의 복쪽, 강의 남쪽, 덮는다. 가림
양-양지, 밝음, 따뜻함, 의기양양함, 산의 남쪽, 강의 북쪽, 드러냄, 밝게 빛남
2)춘추시대- 천(天)이 생성한 여섯 가지 기운(음, 양, 風, 雨, 晦, 明) 중의 두 기. 음양이 남녀로 비유되기 시작하였다. 남녀-수화에서 남녀-음양으로의 배합 ex)여자-양물 ?춘추좌전, 소공25년?
인간과 육기를 연관짓는 의식-“음이 지나치면 한질이 생기고 우가 지나치면 뱃병이 생기고 회가 지나치면 심란증이 생기고 명이 지나치면 마음병이 생긴다.”?상동?
3)전국시대-음양에 의한 ?주역? 해석 : “건은 양물이고 곤은 음물이다.”?주역, 계사?
4)한대-동중서
①음양+오행의 결합 : “천지의 기는 합해지면 하나가 되고 나누어지면 음양이 되고 쪼개져서는 사시가 되고, 나열해서는 오행이 된다.” ?춘춘번로, 오행상생?
②천과 인간의 관계를 보다 구체화시킴: “천지의 표징과 음양의 복사본은 항상 인간의 몸에서 나타난다. 인간의 몸은 하늘과 같다. 수가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명이 서로 연결된다. 하늘이 일년을 운영하는 수가 인간의 몸을 이루었다. 인간의 작은 뼈마디는 366개이니 날수를 본뜬 것이다. 몸 안에는 오장이 있으니 오행을 본뜬 것이다.” ?춘추번로 천변재인?
“하늘에는 음양이 있고 사람에게도 음양이 있다. 천지의 음기가 일어나면 사람의 음기도 그에 응하여 일어난다. 사람의 음기가 일어나면 천지의 음기도 그것에 감응하여 일어난다. ?상동, 동류상동?
③인륜도덕과 천과의 동체 : “음은 양의 짝이고 지어미는 지아비의 짝이고 자식은 부모의 짝이고 신하는 군주의 짝이다.....양은 음에 포괄되고 음도 양에 포괄된다. 지아비는 지어미에 포괄되며 지어미도 지아비에 포괄된다....군신부자부부의 의는 모두 음양의 도에서 취한 것이다. 군주, 아비, 지아비는 양이고 신하, 자식, 지어미는 음이다.”===양존음비 사상의 출현
④음양설을 통해 전한 왕조가 계승한 형벌 위주의 법가 정치를 덕을 숭상하는 유가 사상으로 바꾸려고 함. 양-왕, 음-신하. 억음존양, 양존음비에 입각한 정치론
5) 성리학과 음양 개념
성리학의 리기론적 구도에서 음양의 리에 대한 종속.
: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는 것을 도라 했는데 도는 음양이 아니라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는 소이(까닭, 원인)이다”(?이정전서?, 권 3). “음양 하도록 하는 소이의 것이 곧 도이다. 음양은 기이다. 기는 형이하인 것이며 도는 형이상인 것이다”(?이정전서?, 권 2).
‘리기지묘(理氣之妙)론의 긍정점과 한계’
: “천지의 커다람과 사물의 변화가 리기의 묘용이 아님이 없으니 이 설을 아는 자라야 더불어 역(易)을 논할 수 있다”(?栗谷全書? 卷 14). “리와 기는 혼연하여 간격이 없고 원래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두 가지 존재라고 말할 수 없다”(?율곡전서? 권 20).
: “기가 동(動)하면 양이 되고 정(靜)하면 음이 된다. 한번 동하고 한번 정하는 것은 기이며, 동하게 하고 정하게 하는 것은 리이다”(?율곡전서? 권 14).
6) 기일원론과 음양 개념
: “도라는 것은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는 것을 말한다”(?孟子字義疏證? 「天道」). “사물의 외부에 별도로 리, 의(義)가 있는 것이 아니다”(상동).
“?주역?에 또한 ‘천의 도를 세워서 음과 양이라 한다’는 말이 있다. 다만 음양을 들었을 뿐이지 음양이 되게 하는 것을 변별하여 비로소 도의 명칭에 해당시킬 수 있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다. 어찌 성인이 말을 함에 말이 갖추어지지 않았겠는가?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어 유행하여 그치지 않는 것, 이것이 도가 될 뿐이다”(상동).
2. 음양 개념을 통해 차이의 철학을 구성하기
1)차이의 철학으로서의 변역(變易)과 대대(對待)
①변역(變易)
음양을 실체화하고 이를 통해 차별을 정당화해왔던 전통을 비판할 수 있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이러한 비판을 통해 음양론을 차별의 담론이 아니라 차이의 담론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 마찰, 밀고 뒤흔듦, 서로 부딪힘 등 사물의 모순 대립하는 쌍방의 관계에서 교감화합과 화순, 음양의 창화를 강조.
“역(易)은 변역(變易)함이니, 때에 따라 변역하여 도를 따르는 것이다.”(?二程全書?, 「易傳」 序).
“음양이 처음 교차해서는 막히고 머물고 서로 통하지 못하다가 화합하면 뇌우를 이루어 천지의 사이에 가득 차고 품물을 생하여 통하게 된다.”(?이정전서? 「易傳」 屯卦 주)
“양기가 아래로 내려오고 음기가 위로 올라가서 사귀어 음양이 화창하면 만물이 생성 된다.”(이정전서,「역전」 泰卦 주).
=> 이로부터 조화로운 남녀 관계의 모색이 가능하다는 말은 성립할 수 있는가?
: 음이 변하여 양이 되고 양이 변하여 음이 된다는 전변(轉變)의 논리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지만, 음양 쌍방의 주종 관계를 철저히 인정하고 그것은 뒤바뀔 수 없는 것이다.
: “구름은 음양의 기이니 두 기가 사귀어 화하면 서로 쌓이고 견고해져 비(雨)를 이룬다. 양(陽)이 선창(先倡)하고 음(陰)이 화답함은 순리이므로 화(和)이다. 만약 음이 양보다 먼저 선창하면 순리가 아니므로 화하지 못하는 것이니, 화하지 못하면 비를 이룰 수가 없다” (?이정전서?「역전」小畜괘 注).
“괘에 음이 셋이고 양이 셋인 것은 대등한 것이니 대등하면 의리로써 이김을 삼는 바, 음양존비의 뜻과 남녀·노소의 질서는 천지의 큰 법도이다”(이정전서,「역전」上下篇義).
“남자가 여자의 위에 있는 것은 리의 떳떳한 이치이니 성함이 되지 않으나 만약 바른 자리를 잃고 음이 도리어 존귀한 자리에 있으면 약함이 된다”(상동).
“만약 노소가 대등하여 세력이 비슷하면 음이 위에 있는 것은 능멸함이 되고, 양이 아래에 있는 것은 약함이 된다.”(상동)
“괘에 음이 하나이고 양이 다섯인 것은 모두 건(乾)이 있으며 또 양이 많고 성(盛)하니 비록 여러 양이 한 음을 기뻐하나, 기뻐할 따름이요 한 양이 여러 음의 주인이 된 것과는 같지 않다.”(이정전서,「역전」 上下篇義).
c.f. 무릇 적은 것은 많은 것이 귀하게 여기는 바요, 과(寡)는 중(衆)이 존숭하는 곳이다. 한 괘에 양효가 다섯이고 음효가 하나이면 그 하나의 음이 주가 된다. 음효가 다섯이고 양효가 하나이면 그 하나의 양이 주가 된다. (왕필 주역 주, 明彖 夫少者, 多之所貴也. 寡者, 衆之所宗也. 一卦五陽而一陰, 則一陰爲之主矣. 五陰而一陽, 則一陽爲之主矣!)
: 음양의 역동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음양 간의 불평등한 주종관계가 인정됨.
②대대(對待)
위계적 이분법을 극복하면서 차이(다름)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 틀을 마련할 근거
두 개의 서로 다른 사물이 대립, 분리된 상대가 아니라 항상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하나의 상황을 나타내는 개념
주희의 음양론: 변화의 측면과 음양 교착의 측면이 동시에 강조된다. : “천지는 다만 일기일 뿐이지만 곧 스스로 음양으로 나뉘어서 음과 양 두 기의 상호 감응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만물을 화생한다. 그러므로 사물에는 상대가 없은 적이 없다(朱熹, ?朱子語類? 卷 53 <孟子3>).
“역(易)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변역(變易)으로 유행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교역(交易)의 뜻으로 대대하는 것이다”(주희, ?주자어류? 권 65).
“정이천이 역을 변역이라고 말한 것은 다만 서로 대립하는 음과 양의 유전(流轉)을 두고 말한 것일 따름이고, 착종하는 음양의 상호 작용하는 이치는 말하지 않았다. 역을 말하려면 모름지기 이 둘을 겸하여야 한다”(상동).
=>여성주의 비판 ; 음양 위에 음양 생성의 원리로서의 태극(太極)을 상정하거나 음양의 운동성과 역동성을 태극(太極), 도(道), 리(理)에 종속되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 “?주역?에 ‘一陰一陽之謂道’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리와 기를 겸해서 말한 것이다. 음양은 기(氣)이고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는 것은 리(理)이다. ‘한번 닫히고 한번 열리는 것을 변화라고 한다’는 말과 같으니, 닫힘, 열림 자체는 변화가 아니고 ‘한번 닫히고 한번 열리는 것’이 변화인 것이다. 음양 자체는 도가 아니고 음양이 되게 하는 소이(所以)가 도이다”(?性理大全? 性理 6).
2) 음양론으로 구성하는 ‘차이-사이’의 변증법
① ‘사이(관계짓기)’ 발견의 의미
a. 이분법적 대립 구도에 빠지지 않기, 인종, 계급, 문화, 연령 등을 간과하지 않기.
b. 음양 개념을 다양한 복수성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 차이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다른 미세한 차이들을 보존시키는 전략.
②『주역』에서 찾아보는 ‘차이-사이’의 철학
* **
건(天111) 아버지 <양> (양)
노양 태(澤110) 삼녀 <음> (양)
양(陽)
소음 리(火101) 차녀 <음> (양)
진(雷100) 장남 <양> (양)
태극
소양 손(風011) 장녀 <음> (음)
음(陰) 감(水010) 차남 <양> (음)
노음 간(山001) 삼남 <양> (음)
곤(地000) 어머니 <음> (음)
==> ?주역?에서 건곤괘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개 괘의 성별은 괘 안에 적게 들어 있는 효에 따라 결정된다.(伏羲八卦次序圖, ?주역? 계사전 陽卦多陰, 陰卦多陽) *의 경우
그러나 **의 경우를 보면, 맨 아래에 있는 효에 따라 성별을 구분. <文王八卦次序之圖>
'Lillith의 웃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셸 푸코] 성과 권력, 차이의 정치학 (0) | 2009.12.21 |
---|---|
[이상화]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리더십과 권력 (0) | 2009.12.21 |
[양현아] 유교의 예와 현대석 해석 (0) | 2009.12.21 |
여성주의저널 일다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0) | 2006.08.21 |
어느 시골부부의 토마토자루 (0) | 200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