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교육천안학부모회 2008

선행학습, 진도앞서기 경쟁일 뿐

실다이 2009. 8. 25. 14:24

선행학습이 정말 효과가 있는가

 

충분한 검증 없이

'막연하게 그냥 해 두면 좋은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생각과

사교육 시장의 불안마케팅,

일부 선행학습을 요구하는 입시 체계와 교육과정 운영 등이 함께 결합되어

기형적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행학습은 결국 과도한 사교육비 증폭은 물론

공교육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선행학습이 개개인의 성적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는 선행학습이 정말로 효과가 있는가를 과학적으로 검증해보았습니다.

 

먼저, 서울경기 고등학교 9개 학교, 중학교 7개 학교, 초등학교 5개 학교를 임의 선정하여,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중학교 3학년 담임,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의 협조로

학생에게 설문지 조사를 7월 1일-20일간 실시하였습니다.

 

선행학습에 관한 일반적인 실태를 묻는 조사는 학생들이 기입하였고,

학업성취도를 파악하는 항목은 담임교사가 직접 기입하였습니다.

 

설문 항목에는 성별, 현재 사교육 참여 여부, 선행학습 여부, 선행학습 정도, 선행학습을 처음 시작한 시기, 선행학습이 학업성취에 도움을 주는 정도, 선행학습 이해 정도, 자신감, 흥미도, 학교수업집중도, 부모의 수학 관심도, 일반적인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 학력, 월평균 소득, 부모 직업군,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성적, 고등학교 수학 성적(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초중학교(전국 진단평가) 등의 항목을 조사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종속변인을 6월 학업성취도 백분위 점수(고), 3월 교과학습진단평가(초중)를 투입하였습니다. 연구 방법은 다중회귀분석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독립변인으로는 선행학습을 어느 정도로 하고 있는가 여부를 파악하는

사교육모형(선행학습 지수, 사교육 비용, 사교육 시간)과

개인 배경 특성(부모 학력, 가정의 경제적 소득 수준),

과정배경(학교수업중시정도, 수학에 관한 자신감, 수학 흥미도, 부모의 수학 관심도, 일반적인 부모의 양육태도),

전년도 수학 학업성취도,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 등을 최종 모형으로 동시 투입시켜보았습니다.

 

그 결과,

사교육 효과(사교육 시간과 비용)와 선행학습 효과는

초중고 공히 사라져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선행학습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거나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학교 수업에 집중하고, 수업 태도가 좋은 학생들이

수학 학업 성취도도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혀내었습니다.

β값을 보면

학교수업 중시정도(β=5.12)>자신감(β=5.11)> 전년도 수학 성적(β=4.52)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사교육비용, 사교육시간은 통계적인 의미가 없었으며,

선행학습을 많이 했다는 것도 학교 변인이 함께 투입되었을 때,

그 영향력이 대폭 줄어들었으며(초기 β=25.01 ‣ 최종 β=6.66),

그 영향력도 통계적인 의미가 상당히 약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서 김성천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선행학습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서

“첫째, 문제 풀이 중심의 학습이 오히려 원리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 내용을 이해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로는 한번 들은 내용으로 인해 학습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오히려 반감시켜 학교에서 수업 듣는 태도와 자세가 안 좋아질 수 있고,

세 번째로는 앞서 배운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선행학습을 하면 학습 기초가 부실해진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진도앞서기 경쟁이 폭증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이와 같은 선행학습 결과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서,

학부모들이 사교육과 관련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바른 선택을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설문 참여 고교생 430명 대상 선행학습 효과 분석(중다회귀분석)

 

모형

변인 영역

비표준화 계수

표준화 계수

t

유의확률

B(베타)

표준오차

베타

1

(상수)

60.564

1.684

 

35.960

0.000

선행지수

25.021

3.712

0.345

6.741

0.000

2

(상수)

61.204

1.923

 

31.833

0.000

선행지수

26.627

4.332

0.367

6.146

0.000

환산사교육시간

-0.017

0.021

-0.050

-0.832

0.406

사교육비용

0.000

0.000

0.040

0.770

0.442

3

(상수)

30.017

10.129

 

2.963

0.003

선행지수

24.794

4.326

0.342

5.731

0.000

환산사교육시간

-0.021

0.021

-0.060

-1.013

0.312

사교육비용

0.000

0.000

0.031

0.599

0.549

더미성별

-4.084

2.963

-0.070

-1.378

0.169

교육연수부학력

1.451

0.750

0.125

1.936

0.054

어머니학력환산

0.746

0.758

0.064

0.984

0.326

월평균소득환산

0.002

0.007

0.016

0.296

0.768

부직업군환산

-0.056

1.206

-0.002

-0.047

0.963

4

(상수)

-13.458

9.171

 

-1.467

0.143

선행지수

6.666

3.546

0.092

1.880

0.061

환산사교육시간

-0.014

0.016

-0.041

-0.897

0.370

사교육비용

0.000

0.000

0.013

0.319

0.750

더미성별

2.112

2.339

0.036

0.903

0.367

교육연수부학력

1.050

0.585

0.090

1.794

0.074

어머니학력환산

0.430

0.598

0.037

0.718

0.473

월평균소득환산

-0.007

0.006

-0.051

-1.182

0.238

부직업군환산

0.016

0.940

0.001

0.017

0.987

부모의양육태도

-0.344

1.144

-0.013

-0.301

0.764

수학자신감

5.110

1.562

0.191

3.272

0.001

학교수업중시정도

5.128

1.736

0.158

2.955

0.003

수학흥미도

0.507

1.553

0.019

0.327

0.744

부모의자녀수학관여도

1.552

1.227

0.056

1.265

0.207

작년도나의수학수준

4.522

0.588

0.408

7.696

0.000

혼자공부하는시간

0.001

0.019

0.003

0.058

0.953

 

200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