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본고사 학원 대박난다” 준비 분주 | ||||
[현장] ‘대입자율화’ 발표 뒤 학원가 가보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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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새시장 열린다’ 기대,강좌 개설·홍보경쟁 시작
“자율형 사립고 100개 만들면 중등부 학원 대박날 것이다.” “대입 자율화는 곧 본고사 시행이다. 일반물리 등 대학과정까지 미리 가르칠 준비가 돼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고교 다양화 300개 프로젝트, 대입자율화 등으로 요약되는 교육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뒤, 학원가가 분주해졌다. 학생들이 얼마나 더 몰려올지 주판알을 튕기거나, 벌써부터 새 강좌를 개설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지난 16일 밤 서울 중계동, 목동, 대치동 등 주요 학원가에서 만난 원장들은 대부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낙관했다. ㅋ학원 최재천 원장은 “100개 자율형 사립고에 100개의 입시제도가 생길텐데 학교와 학생이 어떻게 준비를 할 수 있겠느냐”며 “학원으로 더 몰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ㅎ학원 김아무개(38) 원장도 “학부모들이 왜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는지 생각해봐라. 학원만 살판났다”고 했다. 특히 중등부 학원들이 바빠진 모습을 보였다. 자율형 사립고를 겨냥한 ‘돈되는 아이들’이 늘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미 논술이나 보습학원 등에서 고입학원으로 간판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초등부 학원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ㅅ학원 고아무개(45) 원장은 “부모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자율형 사립고에 맞춰 자녀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입학원들도 새 정부의 정책에 반색했다. 대입 자율화에 따라 본고사가 시작되면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정아무개(43)씨는 “지금까지 우수한 학생 뽑기에 열을 올린 대학들이 자율화하면 본고사를 보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학부모 설명회, 인터넷 홍보, 팸플릿 제작 등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창원 ㅇ학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에 명문고와 본고사 부활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원 원장들은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교육을 더 황폐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숨기지 않았다. 일산 ㅂ학원 박우현 원장은 “계획대로 간다면 초등학교부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일반고는 슬럼화될 것 같다”고 했고, 서울 ㅎ학원 김진억 원장은 “장기적 계획 수립 없이 자율형 사립고 몇 개 설립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근본적 처방이 아니다”며 “자율에도 원칙과 룰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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