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18민중항쟁 당시 전 과정에 참여하여 시민군 기동타격대로 활동했고, 지금도 5.18시민군기동타격대에 몸 담고 있는 김현채입니다. 국민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18 구속자 단체가 선거 후유증으로 자기 역할을 못 하고 있는 때에, 시청은 5.18 교육관을 5.18자유공원에 지으려고 합니다. 저는 이에 반대합니다.
5.18 자유공원은 이미 10여 년간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건강 공간이 되었습니다.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교육관 건립이라는 명분만으로 빼앗으면 안 됩니다. 5.18 자유공원 주변이 꼭 필요하다면 영창 뒷편의 시유지 공간을 이용하면 될 것입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육림장이나 그 뒤 골프연습장을 철거해서라도 그 곳에 지어야 합니다.
5.18과 관련한 현장성이 중요하다면 더 좋은 곳이 있습니다. 망월동 국립묘지 주변입니다. 반민주 무리들이 민간인을 학살한 반인권에 대해 이 보다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낮에는 푸른 자연을, 밤에는 별을 보면서 민중의 역사, 민주의 역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민중들의 항쟁 정신과 민주의 힘에 대한 토론도 국립묘지 가까운 곳에서 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18정신과 더욱 더 관련이 깊은 현장성,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시민군들이 최후까지 싸웠던 상징적 장소인 전남도경 건물-전남도청 안-을 이용해도 될 것입니다. 도경건물을 교육관으로 활용한다면 건물을 다시 지을 필요 없이 적은 비용으로 내부를 수리 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남은 예산으로는 상무대 영창에서 자행된 인권유린 행태를 생생하게 재현하여 실감나는 인권교육장으로 쓰면 될 것입니다.
그 당시 상무대 영창-원래 정원은 30명-에서는 120명에서 150명까지 구속자들을 가눠 놓은 채 고문을 했습니다. 헌병들이 김동완 씨를 철창에 수갑 채워 매달아 놓고 기절할 때까지 두들겨 팼습니다. 그 현장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해서 영창을 찾는 국민들에게 보여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건물을 5.18 구속자가 수사 받던 인권유린의 고문현장을 다시 생생하게 만들어 인권 교육장으로 항상 활용해야 합니다.
저는 계엄군을 쏘아죽였다는 살인을 자백하라는 고문을 당했습니다. 뒤로 수갑을 채우고 무릎을 꿇은 뒤 무릎 사이에 몽둥이를 넣고 뒤로 손과 발목을 묶어 꿇어 앉은 채 몽둥이로 맞았습니다. '10년 뒤 너는 오늘 맞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고 말하는 수사관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합니다. 살인을 자백하지 않으니, 무릎을 강하게 때려서 나는 기절 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 곳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에게 양쪽 팔을 잡힌 채 질질 끌려 가고 있었습니다. 저를 고문하던 수사관은 그날 과로로 입원을 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후 일주일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누워서 지냈습니다.
일주일 뒤 저는 다른 수사관에게 불려 나갔는데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을 불러낸 수사관은 '너희들 때문에 조ㅇㅇ이 과로로 입원했다'며 앞에 두 명을 의자에 묶고 한 사람은 전기고문을 하였고 한 사람은 고춧가루 탄 물을 주전자로 코와 입에 들이 부었습니다. 제 앞에 서 있던,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동지는 고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지에 오줌을 쌌습니다. 저에게 다가오는 고문을 보면서 생명을 체념하고 5월 18일 부터 27일까지의 활동내역이 담긴 조서를 써 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고 꿈에 나타나면 무서워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 식구들 모르게 울곤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겠습니다. 정확하게 그 후 10년 뒤 나는 양쪽 무릎을 수술했으며 지금도 날씨에 상관 없이 신경통 때문에 잠잘 때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듭니다.
고문을 견뎌내도 온몸이 처참하게 망가지고, 고문에 무너져서 함께 활동하던 동지를 고자질하게 되면 고문을 당하게 된 동지를 생각하다 정신병에 걸리게 됩니다. 고문을 지켜보며 공포와 두려움에 떨던 눈빛을 생생한 느낄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어떤 이유로도 고문을 해서도 안 되며 받아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5.18 자유공원은 남겨둬서 후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5.18 자유공원이 생긴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는데 여지껏 예산타령이나 하면서 영창, 법정, 부속건물은 휑하니 귀신이 나올 지경입니다. 교육관 건립을 성과주의 때문에 급하게 추진할 일이 절대 아닙니다.
상무대 5.18 자유공원 삽질을 막아내는 데에는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서명에 참여해주십시오. 뜻있는 5.18 관련자들은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가겠습니다.
-. 시민의 생활공간을 빼앗는 5.18 교육관 건립 장소를 이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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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 오른쪽은 자유공원이며 왼쪽은 헌병대 영창입니다. 그 뒤의 녹지공간은 시유지로 육림장이며 또 그 뒤는 시에서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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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글과 사진은 카페 http://cafe.daum.net/5-18 (5.18 시민군기동타격대동지회)의 알림판에 있습니다.
<5.18 자유공원에 있는 영창모습입니다.>
5.18 자유공원의 前 상무대 헌병대의 영창 모습입니다.
영창 체험을 하기위해 광주를 찾은 국민들이 체험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앞쪽의 건물이 5.18 관련 구속자들이 재판을 받은 법정 건물입니다. 바로 앞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볼수없도록 펜스가 막고 있습니다. 펜스를 주차장 앞까지 빼서 앞에서
법정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것입니다.
5.18 구속자들이 수감되어있던 영창의 모습입니다. 20~30명이 정원인 영창의 방 한개에
5.18 관련자들은 120~150명까지 수용되어 함께 지내며 돼지우리같은 환경에서 온
갖 질병과 싸우며 살았던 곳에 지금은 철창만 댕그러니 남아있어 옛날에 어떻게
인권이 유린되었는지 그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80년 5월 5.18 구속자들이 공포속에서 끌려와 영창에 들어갔던
체험을 하기 위해 오리걸음으로 영창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주변 건물에 당시의 모습이 없으니 체험자들은 이유없이 늘어선 건물들의 텅빈
공간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른쪽 건물 윗쪽의 끝방에서 의자에 앉은체 한사람은 전기고문을 당하고,
한사람은 콧구멍과 입으로 강제로 들이붓는 고추가루 물을 마시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던 저는 생명에대해 체념을 했고 앞에 있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동지는 앞에서
동지 두명이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지에 오줌을 쌌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인간이 인간에게 고문을 해서도, 받아서도 안됩니다.
5.18 구속자들이 재판을 받았던 법정의 모습입니다.
영창 체험을 위하여 설명을 듣고 있는 체험국민들
자유공원 영창뒤편의 녹지공간입니다. 이곳은 시유지로 나무를 심어놓고 있습니다.
상무대에 교육관을 짓겠다면 이곳에 지어야 합니다.
뒤의 기둥은 시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운동과 수익보다는 교육이 먼저입니다.
5.18 전야제에 입장하는 깃발들...
5.18 전야제에서 미친소를 향해 물풍선을 던지는 어린이들..
이들에게 광우병 보다는 건강을, 어둠보다는 빛을 줘야합니다.
오늘 5.18 정신은 이명박 정부의 원칙없는 미친소 수입 광풍에서
전국민의 생명을 구하는데 있습니다.
자유공원 그늘막에서 책을 보고있는 학생
사신을 찍기위해 간 우미아파트의 베란다에 걸려있는 현수막
영창을 체험하기 위해 입구에서 전북지역의 학생들
자유공원에서 영창을 체험하기 전 낮밥을 먹고 있는 전북지역 학생들
5.18 자유공원의 보존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군출신 오기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