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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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과 몽룡의 만남, 백년가약을 맺는 춘향과 몽룡, 옥에 갇히는 춘향,어사로 부임하는 몽룡, 다시 만나는 춘향과 몽룡,
기생이자 홀어머니 아래 자란 춘향은 절개 의지, 분노 표출, 정열, 저돌성, 도덕적 열녀의 모습을 지녔다. 춘향의 양면성은 양반과 퇴기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의 신분적 양면성과도 통한다. 저항과 인내심으로 한 남편을 섬겨 도덕성을 지킴으로써 , 신분상승에 성공한다. 몽룡은 철없는 도령으로 욕망에 급급하여 방자보다 못한 인물이다. 이별 후 집념이 강한 전형적 양반이기도 하고, 능청스럽기도 하다. 월매는 모성애가 강하고 현실을 추구하는 인물이며, 변 사또는 어리석어서 혐오와 조소의 대상이다.
1. 당시 사회의 모습은 어떠했나. (기생과 기생의 자식은 차별을 받음)
“다름이 아니오라, 기생 월매의 딸 춘향입니다. 마음이 드높아서 기생 구실을 안하고 시를 지으며 그냥 남들 집 아이와 다름없이 크고 있지요.”
2. 이몽룡은 다음과 같이 말한 이유가 뭘까? (춘향 생각에 공부도 안 되고 보고 싶은 마음에 시간이 안 간다)
“어제는 저 해가 뒷덜미를 치는지 그렇게 쉽게 가더니, 오늘은 뒤를 붙잡아 맸는지 이리 늦게 가는가? 날의 심보가 고약하다.”
3. 몽룡과 춘향이 헤어지게 되는 이유는. (몽룡의 아버지 이 사또가 승진하여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어서)
4. 몽룡을 먼저 보내고 한양에 따라 올라가서 호사를 누리겠다는 말을 하는 춘향의 성격. (당차고 긍정적이지만 세상 물정을 모른다.)
5. 이몽룡은 다음 시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 했나.
“금동이에 담긴 맛있는 술은 많은 사람들의 피요, 옥그릇에 담긴 맛있는 고기는 많은 사람의 기름이로다. 촛물이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도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하는 소리 또한 높도다.”
6. 춘향 어미의 마음이나 성격은 어떤가.
7. 이몽룡이 춘향을 떠보거나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은 어떻게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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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화설, 아조 인조조 때에, 전라도 남원 부사 이등이 한 아들을 두었으니 이름은 령이라. 연광이
십육에 관옥의 기상과 두목지 풍채와 이 백의 문장을 겸하였으니, 칭찬 않는 이 없더라. 책방에
있어 신성지여에 학문을 힘쓰더니, 때는 방춘화류 호시절이라. 초목군생지물에 개유이자락하여,
너구리 넛손자 보고, 두꺼비 순산하고 면산의 불탄 잔디 밤비에 속잎 나고 진처사 옲문은 초록장
드리운 듯, 뒷동산 녹음중의 꾀꼬리 환우이라. 소년 과부 새벽달 봇짐 봇짐 쌀 때러라. 춘흥을 못
이기어 화류차로 방자 불러 분부하되, "내 고을 구령처가 어디어디 좋은고." 방자 여짜오되, "관동
팔경과 해주 매월당, 진주 촉석루, 평양 봉부벽루, 성천 강건루, 황주 월파쌍성 호이라 하오되 절
승한 경개는 남원 광한루 경치를 따를 길 없삽기로 팔도에 유명하와 일컫기를 소강남이라 하나이
다." 이도령 말이, "만일 네 말 같을진데 제일 강산이로다. 아모커나 광한루 구경차 포진거행하
라."하고 방자놈 앞세우고 탄탄대로로 마음심자 갈지자로 세류 춘풍에 명맥의 걸음으로 뒷동뒷동
걸어 광한루에 다달아 뒤짐지고 배회하며 방자 불러 하는 말이, "악양루 봉황대 풍광과 황학루
고소대 경치가 이에서 더할소냐." 방자놈 속여 여짜오되, "경개 이렇기로 일기 청명하면 운무 잦
아지고 종종 신선이 내려와 노나이다." 도령 왈, "그럴시 분명하다." 이 때 마침 본읍 기생 춘향이
추천자로 위복 단장 치레할 새, 아리따운 고운 양자 팔자 청산을 춘색으로 반분대 다스리고, 호치
단순은 삼색도화미개종이 하룻밤 찬 이슬에 반만 핀 형상이요, 흑운 같은 허튼 머리반달 같은 화
룡유 솰솰 흘리빗겨 전판 같이 넓게 땋아 자저 항라 너른 댕기 맵시 있게 들였구나. 맥저포, 깨끼
적삼, 보라내단, 속저고리, 물명주, 고장바지, 맥방수화주, 너른 바지, 광월사 곁막이 난봉 항라 대
단치마 잔살 잡아 떨쳐 입고, 대단낭자 삼승 버선 자지 향직 수당혜를 날출자로 제법 신고, 앞에
는 민적절 뒤에 금봉채 손에 옥지환귀에 일기탄이요, 노리개 더욱 좋다. 이궁전 대방전 인물향 산
호가지, 밀화 불수, 금사오리, 옥장도를 오색당사 끈을 꿰어 양국대장 병부 차듯 남북병사 동개
차듯 휘늘어지게 차고 만첩청산으로 기엄 둥실 올라가며 꽃도 주루룩 훑어다가 맑고 맑은 구곡수
에 풍덩 띠워도 보며 두 손으로 시내에 조약돌도 덥썩 쥐어다가 양유간에 훨훨 던져 꾀꼬리도 날
려보니 근들아니 경일소냐. 흥에 겨워 점저 올라가서 장장 채긴 그넷줄을 섬섬옥수로 이리저리
갈라 쥐고 몸을 날려 올라 한 번 굴러 앞줄이 높고 두 번 굴러 뒷줄이 높아 공중에 소굿쳐 백능
버선 두 발길로 작작 도화 늘어진 가지 툭툭차니, 날리나니 낙화로다. 뒤에 지른 금봉채가 반석상
에 떨어져 쩡그렁 쩡그렁 하는 소리 근들 아니 경일소냐. 한창 이리 노릴 적에, 도령이 배회 고면
하여 산천도 구경하며 잊은 글귀를 생각다가 문득 녹음간 어떤 일 미인이 추천하는 양보고 심신
이 황홀하여 급히 방자 불러 묻는 말이, "저 건너 저것이 무엇인고." 방자 대답하되, "어디 무엇이
뵈나이까." 도령 왈, "아따, 저 건너 뵈는 것이 부엇인고. 선녀 하강하였는가 보다." 방자놈 대답보
소. "방장, 봉래, 영주, 삼신산 아니어든 선녀 어이 이 곳에 있으리까." "그러면 무엇인고. 금이
냐?" "금성여수라 하오니 여수 아니어든 금이 어이 있으리까." "그러면 옥이냐?" "옥출곤강이라
하오니 곤강이 아니어든 옥이 있으리까." "그러면 해당화냐?" "명사십리 아니어든 해당화 어이 있
으리까." "그러면 귀신이냐?" "북방산 아니어든 귀신이 어이 있으리까." 도령이 역정내어 왈, "그
러면 무었이냐?" 방자 그제야 여짜오되, "다른 것이 아니오라, 본읍 기생 월매 딸 춘향이로소이
다." 도령 말이, "얼싸 좋을 씨고, 제 본이 창녀면 한 번 구경 못할소냐. 방자야 네가 불러오라."
방자놈의 거동 보소. 입 쪽쪽 고라진 허리 참나무들 웃동 찍고 아래 잘라 거꾸로 집고 탄탄대로
로 진 데 마른 데 헤지 않고 우당퉁탕 걸어가서 헐덕이며 눈 위에 손을 들어, "춘향아. 춘향아."
방자 대답하되, "큰일 났다. 어서 가자. 바삐 가자." 재촉하니 춘향이 하는 말이, "이 몹쓸 아이야.
사람을 그다지 놀래느냐. 내 추천을 하든지 그네를 뛰든지 대수랴. 춘향이니 사향이니 침향이니
강진향이니 너더러 도련님께 일러바치랏더냐." 방자놈 말이, "추천인지 그넨지 은근한 곳에서 너
구 나구 할 것이지, 광한루 가까운 요런 똑바라진 등성마루에 매고 뛰라더냐. 사또 자제 도련님이
산천 경개 구경코자 광한루 올랐다가, 녹음중 추천하는 네 거동 사래 혀 보고, 성화같이 불러오라
분부 지엄하니 아니가던 못하리라. 네 만일 갔으면, 우리 도련님이 신궁둥이라, 네 향리로운 말로
초친 무렵을 만든 후에 네 항라 속것가래를 슬쩍궁 빼다가 돌돌 말아 네 왼편 볼기짝에 붙였으면
남원 것이 다 네 것이 될 것이니 그 아니 좋을쏘나." 춘향이 하릴없이 삼단같이 허튼 머리 제 색
으로 집어꽂고 난봉항라 대단치마 섬섬옥수로 거두쳐 맵시 있게 빗어 안고, 방자놈 따라 행심 일
경 빗긴 길로 백모래 마당 금자라 기듯, 대명전 대들보에 명매기의 걸음으로, 행뚱행뚱 바삐 걸어
계하에 이르러 문안을 아뢰니, 도령이 눔꼴이 다 틀리고 정신이 표탕하여 두 다리를 잔뜩 꼬고
서서 하는 말이, "방자야, 네 하정이란 말이 되는 말이냐. 바삐 오르게 하라." 춘향이 마지 못하여
당상에 올라 예필좌정후, 도령이 문왈, "네 나이 몇이며 이름이 무엇인다." 춘형이 아리따운 소리
로 요짜오되, "소녀의 나이 이팔이요, 이름은 춘향이로소이다." 도령이 웃으며 왈, "네 이팔이 십
육이 나의 사사십유과 정 동갑이라, 어찌 반갑지 아니리오, 이름 춘향이라 하니 네 형용이 이름과
같도다. 절묘하고 어여쁘다. 매화월미에 두루미도 같고, 썩은 나무에 앉은 부엉이도 같고, 줄에 앉
은 초록 제비로다." 하고 또 묻되, "네 생일 이 어늬 땐고." 춘향이 여짜오되, "소녀의 생일은 하
사월 초파일 자시로소이다." 도령이 웃고 왈, "사월이라 하니 날과 동년 동월이니 천장배필이어니
와 다만 일시가 틀리니 그것이 한이로다." 하고, 앞에 앉히고 어루는 형상은 홍문연 잔치의 번쾌
가 항우를 미워보아 두발이 상지하고 목자진열하여 큰칼빼어 검무하는 형상이요, 구룡소 늙은 용
이 벽해르 fRocl고 여의주 어루는 형상이요, 만첩천산 백액호가 큰 개 잡아 앞에 놓고 흥을 겨워
어루는 형상이라. 좌불안석하여 이른 말이, "너를 부른 뜻은 다름 아니니, 나도 서울서 삼월춘풍
화류시와 구황국시에 화조월석 빈 날 없이 주사청루에 만준향은을 진취하고 절대가인 결연하여
청가묘무로 세월을 소견하였거니와, 금일 너를 보매 세간 인물이 아니로다. 정신이 황홀하여 불승
탕전이라. 탁문군의 거문고에 월로승 맺어 두고 백년가약을 세세생생이 누릴까 부름이라." 하니,
춘향이 이 말 듣고 아미 숙이고 여짜오되, "소녀의 몸이 비록 창가여자오나 마음은 북극천문에
턱을 걸어 남의 별실이 되지 말자 맹세하였사오니 도련님 분부가 이러하시나 이는 봉행치 못하리
로소이다." 도령 왈, "육례는 비록 갖추지 못하나 혼인은 착실한 혼인이 될 것이니 잡말 말고 허
락하여라." 춘향이 여짜오되, "만일 허락한 후 사또께옵서 필경 갈리시면 도련님은 올라가고 관대
가에 성취하 금슬지락으로 세월을 보낼 적에 날 같은 천첩이야 생각할까. 속절없는 이내 일신 개
밥에 도토리 되리니, 아무리 하여도 이 말씀 시행치 못할소이다." 도령이 만단 개유하여 이르되,
"만일 불행하여 사또께서 경직으로 올라가실 터이면 너를 설마 버리고 갈소냐. 우리 대부인은 삿
갓가마에 모실지라도 너는 쌍경자에 달려갈 것이니 염려말라. 양반이 일구 이언은 아니리니 바삐
허락하여라." 춘향이 여짜오되, "그러하실진대 먹의 찌는 삭는 일이 없삽고, 관가는 종문권시행이
라 하오니, 혹 실신지폐 있은즉 후일 상고차로 불망기하여 주소서." 도령이 희부자승하여 화전을
펼치고, 요연에 먹을 갈아 황모필에 흠썩 묻혀 일필휘지하였으되, "모년모일 춘향전 불망기라. 우
불망기단은 우연히 산천 구경코자 광한루에 올랐다가 천생배필을 만나니 불승탕정이라, 백년가약
을 밎기로 상약하되 일후 만약 배약한는 폐 있거든 이차문기로 고관 변정사라." 하였더라. 춘향이
받아 이리접고 저리 접쳐 금낭에 넣은 수에 또 여짜오되, "무족지언이 비천리라 하오니, 만일 이
말이 누설하여 사또께서 알으시면 소녀는 속절없이 죽을 터이오니 부디 삼가소서." 도령이 웃고
왈, "사또 소시에도 시큰둥하사 주사청루에 다녀계신지 모르거니와 각접 통지기 방에 방귓내를
무수히 맡으러 다녀 계신지라, 이런 일 안다손 관계하랴, 부디 염려말라." 하고 이렇듯 담소하다
가, 춘향더러 묻되, "네 집이 어디뇨." 춘향이 옥수를 번 듯 들어 대답하되, "이 산 너머 저 산 너
머 한 모퉁이 지나가면 죽림심처 돌아 들어 벽오동 섰는 것이 소녀의 집이로소이다." 도령이 춘
향을 홀연 보낸수에 책방으로 돌아와 정신이 산란하여 진정할 길 없는지라, 마지 못하여서 책을
보려고 펼쳐 놓은즉, 글자마다 춘향이요, 글귀마다 춘향이라. 한 자가 두 자되고 한 줄이 두 줄이
되어 모두 춘향이라. 이렇듯 성화하여 이 책 저책 대문대문 읽어 보니, "하늘천 따지 감을현 누루
황."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취귀하니." "천황씨는 이목덕으로 왕하여 세기섭제하여 무위이
화하니 이십삼대라." "초명진대부 위사 조직 한건하여 위제후하다." "원형리정은 천도지상이요, 인
의예지는 인성지강이니라."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재신민하며 재지어지선이니라." "자왈라 학
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맹자 견양혜왕하신대 왕왈 수불원천리이래하시니 역장유이리오국호잇
가." "관관저구 재하지주로다. 요조숙녀는 군자호구로다." "왈약계고제요한대." "건은 원코 형코 이
코 정하니라." 하다가 하는 말이, "이 글을 못 읽겠도다. 글자가 다 뒤보이는 구나. 하늘 천자 큰
대되고, 사략이 노략이 되고, 시전이 선전되고, 서전이 딴전되고, 통감이 곶감되고, 논어가 붕어되
고, 맹자가 탱자되고, 주역이 누역이 되어, 뵈는 것이다. 춘향이라 보고지고 칠년대한에 빗발같이
보고지고 구년지수에 햇빛같이 보고지고, 무월동방에 불현 듯이 보고지고, 통인, 방자, 군노, 사령,
별감, 좌수, 약정, 풍현, 급창이 거진 다 춘향으로 뵈고, 왼집안이 다 춘향이라, 이를 어찌하잔 말
고. 보고지고 잠깐 보고지고." 라며, 전전반측하여 소리나는 줄 깨닫지 못할 즈음에, "네 바삐 책
방에 가서 도련님더러 글은 아니 읽고 무엇을 보고 지고 하는고 자세히 알아오라." 하고 연하여
보고 지고 하다가, 방자 불러 묻는 말이, "해가 얼마나 갔는고." 방자 하늘을 가리켜 왈, "이제야
백일이 도천중하였나이다." 도령이 심중 자탄왈, "어제는 저 날이 뒷덜미를 치던지, 그리 수이 가
더니, 오늘은 뒤를 결박하였는지 어이 그리 더디 가는고. 날이 용심도 불량하다." 이윽고 방자 석
반을 올리거늘 도령이 한는 말이, "밥인지 무엇인지 해가 얼마나 남았느뇨." 방자 여쭈오되, "일락
함지하고 월출동령하나이다." 도령이 동헌 퇴등하기를 기다려 몸을 숨겨 가만히 성을 넘어 방자
놈 따라 감돌아 풀돌아 훨쩍 돌아들어 춘향의 집을 찾아가니라. 이 때 춘향이 만뢰구석한데 사창
을 반개하고 벽오동 거문고에 새줄 얹어 무릎 위에 놓고 대엿날 곡조를 자탄자가하여 당지덩 둥
둥지 덩동당슬 이렇듯 노닐 적에, 방자 문에서 춘향 어미를 부르니, 춘향 어미 나와 본즉, 책방
도련님이어는 가장 놀라는 체하며 이른 말이, "이 어인 일이오. 사사또께서 알으시면 우리 모녀
다 죽을 것이니 돌아가라." 하거늘, 이도령 하는 말이, "관계치 아니하니 바삐 들어가자." 한 대,
춘향어미 위뭉주머니라 속으로 딴 마음먹고, "잠깐 다녀가라." 하고, 이도령 앞세우고 들어갈 제,
춘향의 집을 살펴보니 사면팔작 입구자로 고주대문 안 사랑에 안팎주문 줄행랑이 즐비하고, 층층
벽창 처헌 다락이며, 대청 육간, 안방, 삼간, 건너방 이간, 차방 방간, 부겨한간, 내의 분합 물림퇴
에 구울 도리 선자 추녀 대접받침 분명하다. 완자창 가로닫이 국화새김 제법이다. 부엌 삼간, 과
사간, 마구 삼간 근검하다. 백릉화 도매에 청릉화 띠를 띄고, 각장 장판 소란 반자 당유지 굽도리
제격이라. 서화부벽 입춘서는 만고재사 솜씨로다. 동벽에는 진처사 도연맹이 팽택려 마다하고 추
강에 배를 띄워 청풍명월에 흘리 저어 삼양으로 향하는 경을 그렸고, 서벽에는 삼국풍진 요란시
에 한 종실 유현덕이 적토마 바삐 몰아 남양초당 풍설중에 와룡 선생보려하고 지성으로 가는 형
상을 그렸고, 남벽에는 강태공이 선팔십 궁곤하 위수변에 갈 삿갓 숙여 쓰고 줄 없는 낚시를 드
리우고 주문와 기다리는 경을 그렸고, 북벽에는 육관대사의 제자 성 진이 춘풍 것교상에 팔선녀
만나 육환장을 백운각에 흩던지고 합장배럐하는 경을 그렸고, 해학반도십장생을 횡축으로 붙여두
고, 부엌 문에 열오정제팔신이요, 고앙문에 취지묵궁 용지불갈이요, 방문 위에 부모 천년수 자손
만세영이요, 대문에는 울지경덕 진숙보를 도화서에 마쳤든가. 춘도문전증부귀는 문 위에 가로 붙
었구나. 뒷동산에 산정 짓고, 앞 연못에 연당을 지어 두고 숙석으로 면을 맞춰 층층쭉을 무였구
나. 쌍쌍 비오리징경이며, 대접같은 금붕어는 물계위 둥실 떠서 이리로 출렁 저리로 꿈틀 노는구
나. 삼층화계 살펴보니 동편에 배설백, 서에 백학영, 남에 호학령, 북편에 금사오죽, 가운데 황학
령이며, 노송반송 월사계 왜철쭉, 진달래, 석류, 들쭉, 종려, 모란, 작약, 치자, 동백, 춘계동매, 분
도, 포도, 어여쁘다. 연산홍 이름 봏다.백일홍, 이름좋다.백일홍, 인물일새가 붕선화, 키 크다. 파초
잎 향기롭다. 산국화 늘어졌다. 원추리 당명황의 양귀비를 여기저기 심었구나. 집물 치레볼짝시면
위금 돌미장 좋은 머리, 장 자개함롱 반다지 왜경대 가께수리 계자 다리 옷걸이며 철책 퇴침 벼
구, 집피 행담 쌍봉 그린 빗접 고비 용두머리 장목비며 청동 화로 전대야, 유경 촛대 광명두리,
요강, 타구, 재떨이, 쌍상이 벌여놓고 이층 찬장 삼층탁자, 괴목 뒤주, 반닫이며 당화기, 서산사발,
동래 기병 실굽달이, 용중항은 분원봉사하든가. 춘향의 거동 보소. 계하 바삐 내려 옥수를 덥썩
잡고 방으로 들어가 좌정후 대객에 초인사는 당수복, 현수복의 부산죽 서천작 소상반죽 양칠간줒
각죽 칠죽 서산용죽 백간죽이 수수하다. 이름좋은 금산초며 장광 좋은 직산초며, 수수하다. 영월
치며, 향기롭다. 성천처요. 불 잘 타는 남의 초요, 빛이 좋은 상관초며, 서초 양초 장절초며 숭숭
썰은 풋담배를 너울지게 붙였고나. 방치레 살펴보니 호피방장 걷어치고 대병 중병 소병풍에 소상
팔경 호렵도며, 곽분양의 행락도며, 왕희지 노정연과 모란초충 백자동과 배란송죽 곡병이며, 돌돌
말아 봉족자며 문갑위에 산호 필통 사방탁자 어항이요, 국기판 시계판과 자명종을 걸었으며, 금농
과 앵무새며 천하지도 붙여두고, 거뭉고, 양금, 생황, 단소, 개약고를 곁들여 놓고 양금, 비취침에
자줏빛 천이 더욱 좋다. 춘향이 주찬을 갖추어 은근히 드리니 갖은 음식 풍성하다. 팔모접시 대모
반에 강화 닭 두메 꿩에 대양푼에 갈비찜, 소 양에 제육초, 두귀 발쑥 송편이며, 먹기 좋은 화전
이며 송기떡의 웃기로다. 봉산 참베 양주 밤과 남양 연시, 보은 대추봉, 전목 염통산적, 양 볶이
죽순 나물, 씀바귀를 곁들여 놓고 청포도 혹 포도, 머루, 다래 유자, 감자, 능금, 석류, 참외, 수박,
개암, 비자, 춘당 매당, 오화당, 초장, 겨자, 생청, 흑청 틈틈이 괴어 놓고, 각색 술병 놓았으되, 꽃
그린 왜화병, 벽해수상 거북병, 몸거위병, 이적선의 포도주, 진처사의 국화주, 마고 선여의 천일주,
과하주, 산중처사 송엽주며, 일년주 백화주 감고 감흥로, 죽력고, 계당주, 황소주, 과하주, 청주, 모
주, 막걸리, 모두 합해 혼돈주를 노자작, 앵무배에 가득 찰찰 가뜩 부어 도련님께 권할 적에, "물
로초로 술을 밎어 만년잔에 가득 부어 잡수시오. 이 술 한잔 잡수시면 하오리다. 남산수를 제것
두고 목 먹으면, 왕장군의 고자로다. 인생 한 몸 돌아가면 뉘라 한잔 먹자하리. 살았을 제 이리
노세." 도령이 술에 반취하여 춘향더러 갖은 소리를 다하여 흥을 돋우라 하니 연하여 부르되, "군
불견황하지수천상래한다. 도해명명불부회를 우불견 고당명경비백발하다. 조여청사모성설을 인생득
의수진환이라.
막사금준공대월하소." "노세, 젊어 보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
니, 인생이 일장춘몽이니 아니놀구." 도령이 술을 진취토록 먹은 후에 횡설수설, 중언부언하며 왼
가지로 힐난할 제, 이미 삼횡두전야오경이라. 춘향이 민망히 여겨, "이미 월락야심하였으니, 그만
저만 자사이다." 도령이 좋다하고 먼저 벗기를 서로 힐난할제, 도령 왈, "아무리 취중이나 그저 자
기 무미하니 글자타령 하여 보자." 하고는 세잔 경작 먹은 후에 글자를 모이되, "우리 둘이 만났
으니 만날 봉자 비점이요, 우리둘이 마주 섰으니 좋을 호자 비점이요, 백년가약하였으니 즐길 낙
자 비점이요ㅏ 야반무인 사람 없으니 벗을 탈자 비졈이요, 한 베개 둘이 베니 누울와자 비점이요,
두 몸이 한몸되니 안을 포자 관주요, 두 입이 마주 닿니 법중여자 관주요, 네 아래 굽어 보고 내
아래 굽어보니 웃음 소자 관주로다. 남대문이 개구멍이요, 인경이 매방울루이요, 선혜청이 오 푼
이요. 호조가 푼이요, 하늘이 돈짝 같고 딸이 맴돈다." 흥을 겨워 노닐 적에 춘향더러 이른 말이,
"인연이 지중하여 우리 둘이 만났으니 인자 타령 하여 보자." 하고 모았으되, "임하하증견일인, 월
명고루유미인, 금일번성송고인, 비입궁중불견인, 양류청청 도수인, 불견 낙교인, 푸설야귀인, 귀인,
천인, 노인, 소인, 통인으로 인연하여 양인이 혼인하매 너의 대부인이 증인되니 즐겁기도 그지없
다." 춘향이 여짜오되, "도련님은 인자를 달았으니 소녀는 연자를 달아 보리이다." "우락중분비백
년, 호기장구오륙년, 인노증무갱소년, 상빈명조우일년, 함양유협다소년, 경세우경년, 천년, 만년, 우
연히 결연하여 백년이 정년이라." 하니 도령 왈, "양인이 다정하니 천만세를 기약이라. 나는 죽어
새가 되고 난봉, 공작원양, 비위, 두견, 접동 다 버리고 청조라 하는 새가 되고, 너는 죽어 물이
되되 황하수, 폭포수, 구곡수 다 버리고 음양수란 물이 되어 주야장천 물에 떠서 둥실둥실 놀자꾸
나. 너는 죽어 회양 금성 들어 가서 오리목 되고, 나는 삼사월 칡덩굴이 되어 밑에서 끝까지 끝에
서 밑까지 나무 끝끝들이 휘휘친친 감겨 있어 일생 풀리지 말자꾸나." 이렇듯 즐기다가 날이 새
면 몸을 빼어 돌아오고 어두우면 천방지방 날아 가서 자취 없이 다니기를 여러 날이 되었더니,
이 때 남원부사 선치함을 성상이 들으시고 승품으로 호조판서를 제수하시고 패초하시는 문첨이
내려오니, 부사 택일발행할새, 도령을 불러 이르되, "너는 내행을 모시고 먼저 올라 가라." 하니
도령이 이 말 들으매 낙담상혼하여 목이 메어 겨우 대답하고 내아에 들어가 치행 제구를 차리는
체하거고, 바로 춘향의 집으로 가니, 춘향이 바삐 나와 도령의 손을 잡고 목이 메어 울며 두 손으
로 가슴을 치며 하는 말이, "이 일이 어인 일고. 이 설움을 어찌 할고, 이제는 이멸이 절로 될지
라. 이별이야 평생에 처음이요, 다시 못 볼 임이로다. 이별마다 슬프다 하되, 살아 생이별은 생초
목에 불이로다.초생 이별이야 이별이 원수로다. 남북에 군신 이별, 역로에 형제 이별, 만리에 처자
이별, 이별이 다 슬프지만 우리같이 슬픈 이별 또 어디 있을손가. 답답한 이 술픔을 어이 하리."
도령이 두 소매로 낯을 씻고 훌쩍 훌쩍 울며 하는 말이, "울지 마라. 네 울음 소리에 구곡간장 다
놋는다. 울지 마라. 우지 될라. 평생에 원하기를 너는 죽어 꽃이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 삼촌이
다 진토론 떠나 살지 말겠더니 인간에 일이 많고, 노물이 시기하여 금일 이별을 당하나 설마 장
이별이 될소냐." 춘향 울며 왈, "도련님 올라가시면 나이 일신 그 아니 가련하오. 늘 바라고 살잔
말고 하지일과 동지야에 이 시름을 어이 하잔 말고. 날 죽이고 올라가오." 도령 왈, "사또께서 호
조판서를 맡으시고 이 고을 풍헌이나 하시더면 이 이별이 없을 것을, 내게는 이런 원수가 없다마
는, 울지마라 우리연분은 청송녹죽 같아서 무너지고 끊어질 즐 없을 지니, 설마 후일 상봉하여 그
리던 회포를 못 펴 볼까." 애련지심을 서려 담고 마지못하여 이별할새, 눈물을 금치 못하는지라.
도령이 금낭을 열고 면경을 주며 왈, "장부의 어엿한 마음 이 면경과 같아서 변치 아니리라." 춘
향이 답왈, "도련님이 이제 가면 언제나 오려시오. 절로 죽은 고목 꽃 피거든 오려시오. 벽에 그
린 황계 짧은 목 길게 늘여 두 날개 땅땅 치고 꼬끼요 울거든 오려시오. 금강산 상상봉의 물 밀
어 배 둥둥 뜨거든 오려시오." 하며, 옥지환 벗어 내어 도련님 주며 왈, "계집의 높은 절개는 이
옥지환과 같을 지라. 천만년이 지나간들 옥빛이야 변하리까." 도령이 노래를 지어주니 하였으되,
"조이 있거라. 조이 다녀오마. 간들 아주 가며, 아주 간들 잊을소냐. 잠깨어 옆에 없으니 그를 슬
퍼하노라." 춘향이 받아 보고 화답하되, "간다고 슬퍼하오. 보내는 내 한도 있소. 산첩첩 수중중한
데 평한히 가오. 가다가 긴 한숨 나거든 낸 줄 아오." 하였더라. 십리 밖에 나와 전송할새, 춘향이
여짜오되, "떠나는 회포는 측량 없거니와 부디 학업이나 힘써 입신양명하여 부모께 영화 뵈고 나
도 수이 찾으시오. 머리 위에 손 얹고 기다리이다." 도령이 답 왈, "그런 말이야 어찌 형언하리.
부디 신을 지키어 오기를 고대하라." 하고, 마지못하여 말에 올라 서울을 향할새, 돌아보고 돌아
보니 한 산 넘어 오 리 되고 한 물 건너 십 리 되매, 춘향의 형용이 묘연한지라. 할 수 없이 장우
단탄을 벗을 삼아 올라가니라. 춘향이 눈물을 씻고 북천을 바라보니 임이 떨어졌는지라. 하필 하
릴 없이 집에 돌아와 의복단장 전폐하고 분벽사창 귿이 닫고 무정 세월을 시름 속에 보내더라.
이 때 구관은 올라가고, 신관은 사은 숙배하고 신연관속 현신 받은후에 이방을 불러 분부하되,
"네 골에 양이가 있느냐." 이방이 아뢰되, "소인 골에 양은 없사와도 염소는 한 스무 마리 있나이
다." 신관이 하는 말이. "아따 이 놈아. 기생의 양이가 있느냐." 이방이 그제야 알아 듣고 여짜오
되, "기생 춘향이 있사오되 이름은 기생안에 없나이다." 신관이 이 말 듣고 놀라 이르되, "이 말이
어인 말고." 이방이 아뢰되, "다름 아니오라. 구관 사또 자제 도령님과 상약한 후 대비정속하고 지
금 수절하나이다." 신관이 노왈, "어린 자식들이 작첩이란 말이 되는 말가. 아직 물러스라." 하고,
치행하여 떠날새, 남대문 나서 칠패 팔패 청파를 모로 동작이 과천읍 신수원 얼른 지나 상유천
하유천 죽빗외뫼 진위 읍내 갈원 소사 성화 빗트리 천안 삼거리 진게역 바삐 지나, 덕평, 원터 인
주원 광정 모로원 공주감영 잠깐 지나 널티 경천 노성 은진 닥다리 여산 능개울 삼례를 지나 전
주성 내달아 노구바위 임실을 얼른 지나 남원 오리정에 다다르니, 일읍관속이 위의차려 영접하되,
청도 한 쌍 홍문 한 쌍, 주장 한 쌍, 순시 한 쌍, 금고 한 쌍, 호추 한 쌍, 집관이 우영전 앞세우
고 난후 별대 제집사장 교자 위에 벌였는데 아기 기생 녹의 홍상, 어른 기생착전립하고, 늙은 기
생 영솔하여 모든 관속이 배행하니, 위의 거룩하되 신관의 속 마음은 춘향만 오매불망이라. 도임
후에 환상 전결 폐줄 일은 묻지 않거, "우선 기생 점고 하라." 기생안을 앞에 놓고 차례로 호명하
여, 채련이, 홍령이, 봉월이, 추월이, 죽삼이 등이 다 나오되 춘향의 이름이 없거늘 이방 불러 묻
되, "춘향의 이름이 도안에 없으니 어인 일고." 이방이 대답하되, "춘향이 대비정속 후 지금 수절
하나이다." 신관의 말이, "제라 수절이 어이 있으리오. 바삐 잡아 들이라." 군노 사령 등이 우당퉁
탕 바삐 가서 대문을 박차며 춘향을 부르니, 춘향이 놀라 곡절을 물은즉 잡으로 관차여날, 울며
어미를 부러 우선 주찬을 먹은 후, 이른 말이, "제가 수절이 어이 있으리오. 바삐 잡아 들이라."
"이 돈이 닷 냥이니 주채나 하오." 사령 등이 거짓 사양타가 뒤 손 벌리며 하는 말이, "내 난장
결치를 당하여도 말 없이 할 것이니 염려말라." 하고, 돌아돠 관가에 아뢰되, "춘향이 명재경각하
기고 대령치 못하였나이다." 신관이 개 골내어, "사령을 엄곤하옥하라." 하고, 장차를 분부하여,
"잡아 들이되 더디는 폐 있으면 크게 속으리라." 모든 장차 나가 춘향더러 하는 말이, "널로 하여
다른 사람 다 죽게 되었다. 바삐 가자." 재촉하니, 춘향이 울며 이른 말이, "오라버니 들어 보오.
유죄무죄간에 성화같이 잡아 올라하니 내 무삼 죄 있느뇨." 차사등 대답하되, "네 형상 가긍하나
우린들 어찌 하리. 바삐 감만 못하니라." 춘향이 하릴없어 머리를 싸매고 헌 저고리 몽땅치마 두
루치고 울며 관문에 이르니 신관이 뇌성같이 소리 질러, "잡아 들이라." 하거늘, 계하에 섰던 나졸
춘향의 머리를 동댕이쳐 잡아들이니, 신관이 춘향을 한 번 보매 형산 백옥이 진퇴에 묻힌 형상
같으니, "더욱 수수하다." 하며, 침을 질질 흘리는지라, 이낭청 돌아보면서 하는 말이, "듣던 말과
같은 줄 아는가." 이낭청 이현령 비현령으로 신관의 마음만 맞추더라. 신관이 분부하되, "네 본읍
기생으로 도임 초에 현신 아니 하기를 잘했느냐?" 춘향이 아뢰되, "소녀, 구관 사또 자제 도련님
모시고 대비정속하온 고로 대령치 못하였나이다." 신관이 증을 내어 분부하되, "너 같은 노류장화
가 수절이란 말이 고이하다. 요망한 말 말고 오늘부터 수청 거행하라." 춘향이 여짜오되, "만 번
죽어도 봉행치 못하겠소이다." 신관이 대노하여 춘향을 결박하여 형틀에 앉힌 후, 집장 분부하여,
"대매에 허락하도록 치라." 하니 군노 등이 주장 곤장 도리깨 다 버리고 형장을 눈 위에 번듯들어
검장 소리 발 맞추어 한 번 후려치니 청천백일에 벽력 소리 같은지라. 신관이 이르되, "이제도
분부 거역할소냐." 춘향이 아뢰되, "사또께서 용천검로 나의 일신을 둘에 내어 아래 토막은 저미
거나 오리거나 하실지라도 목은 한양성내에 보내어 주심을 바라나이다." 신관의 말이, "저 년 요
약한 년, 한 매에 승복하게 하라." 하니, 집장이 한 번 치고 두 번 치니 백옥 같은 다리에 솟아나
느니 유혈이라. 보는 이 뉘 아니 가련히 여기리오. 삼사십장에 이르러는 불성인사하여 죽은 듯한
지라 분부하여 하옥하니라. 이때 남원 활량들이 춘향의 소식 듣고 이 숙이, 군령이, 군빈이, 떠중
이 풍헌 약정 등물이 모두와 춘향의 경상을 보고 혹 위로도 하며, 혹 청심환도 플어 넣으며 한바
탕 분분히 지저귀다가, 문숙이는 춘향르 업고 떠중이는 칼머리를 받들고 태령이 군빈이 주빈 드
은 좌우로 옹위하여 옥문을 천신만고 다다르니, 그 창황만조하는 모양가히 모암 직하더라. 춘향이
활량을 보낸 수 차면 왈, "일구월심에 이 슬픔을 어이 할꼬. 우리 도련님을 언제 다시 볼고." 하
며, 해진 자리에 칼머리를 베고 누워 정신이 혼미하더니, 춘향어미 미음을 가지고 와서 춘향을 불
러 왈, "어찌 음성이 없으니. 이를 어찌 하잔 말고." 하며, 방성대곡할 즈음에, 춘향이 놀라 정신을
차려본즉, 제 어미 미음을 권하거늘 춘향의 말이, "용미봉탕도 먹기 싫은지라. 아무라도 도련님
다시 보고 죽겠으니 내 병은 편작이라도 할길 없는지라. 만일 죽거든 육진장포로 염습하여 한양
성내 올려다가 도련님 다니는 길에 묻어 주면 도련님 왕래시에 성음이나 듣게 하오." 춘향 어미
하는 말이, "이것이 웬 말인고. 이제 원수의 몸쓸 놈을 철썩같이 믿고 수절인지 하다가 이 형벌
받으니 어찌 원통치 아니하리오." 이러구러 여러잘이 되매, 춘향이 장우단탄 벗을 삼아 세월을 허
송하더니, 일일은 비몽사몽에 주유천하 하다가 집에 돌아 가니 방문 위에 허수아비를 달았고 뜰
에 앵도화 떨어지고, 보던 몸 거울이 한복판이 깨어졌거늘 깨달으니 남가일몽이라 하오되, "이것
이 무삼일고. 내가 죽을 꿈이로다. 도련님 다시 못 보고 죽으면 눈을 감지 못하리라." 하고, 한탄
할 즈음에, 건넛마을 허봉사란 판수 마침 지나거늘 옥졸더러 판수를 부르되 죄수 춘향이 부른다
하거늘 봉사옥 길을 찾아 갈새, 길에 풀이 가득하매 옷을 걷어쳐 안고 눈을 희번덕이며 코를 찡
그리며 막대를 휘저으며 입으로 휘파람 불며 오다가 쇠똥에 미끄러져 개똥에 업더녀 손을 짚으니
네 혼자 말로,
"이리 미끄러우니 쇠똥이로구." 하며, 손을 뿌리치다가 옥담 모퉁이에 부딪치니 아픔을 견디지 못
해 입에 넣으니 어찌 가소롭지 않으리오. 옥문을 찾아가매 춘향이, "들어 오라" 하니 봉사 들어가
앉으며 하는 말이, "네 일이야 할 말 없다. 장처나 만져 보자." 춘향이 두 다리를 끌러 뵈니 판수
놈이 음흉하여 장처는 만져 보지 않고 두 손으로 종아리부터 치만지며 하는 말이, "아뿔사, 몸시
쳤구나. 김패두가 이패두가 치더냐 바른대로 일러라. 내게 굿날 받으러 오거든 절명일을 가리어
줄 것이니 그 설치는 내 하여 주마." 하고, 이리만지며 저리 만지며 점점 들어가다가 정속을 꼭
찌르니, 춘향이 분을 못 이기어 바로 빰을 치려다가 점을 아니할까 하여 능쳐 이른 말이, "봉사
님, 우리 부형과 좋은 벗으로 다니더니, 나의 운수 불행하여 부친이 먼저 기세하시니, 봉사님은
부형과 좋은 벗이라 상없이 그리 말으시고 점이나 잘하여 주오." 판수놈이 말 눈치 알아 듣고,
"네 말이 옳다. 우리 사귀기가 세교 뿐 아니라, 비슷 척분이 되나니 어찌하면 복상칠촌이 되는 법
하니라." 춘향의 말이, "봉사님을 부모로 아니 점하나 잘하여 주오." 하고, 돈 서돈을 주니, 판수
왼손으로 받으면서, "우리 사이에 복채 없으면 관계할까. 꿈말이나 자세히 이르라." 하거늘, 춘향
이 수말을 이르니, 봉사 산토를 높이어늘 축 왈, "천하언재고 고자즉응 신지영의 감이순통하소서,
모년월일 해동 조선국 전라도 남원부 동면 이화동에 거하는 곤명 임자생 안씨 금년 신수 길흉여
부와 모일 몽사 여차여차하옵기 근목문하오니 복걸 열위신명은 의시상쾌하여 이결길흉하소서."
하고, 점을 해제하여 이르되, "화락하니 능성실이요, 경파하니 기무성가. 문상에 현괴뢰하니 만인
이 개양시라. 이 글 뜻은 꽃이 떨어지니 능히 열매를 이룰 것이요, 거울이 깨어지니 어찌 소리 없
으며, 문 위에 허수아비를 달았으니 이 반드시 도령이 급제하여 쉬 만나 볼 점쾌라." 춘향이 말
이, "어찌 그렇게 바라리오." 봉사의 말이, "고름 맺고 내기할 것이니 조금도 염려 말고 잘 있으
라." 하고 가거늘, 춘향이 더욱 주야번뇌하더라. 이 때 이 도령이 올라가 주야로 학업을 힘쓰매
태백을 압두할러라. 차시 성상이 태평과를 보실새, 이생이 과장에 들어가 현제판을 보니, "강구의
문도요라." 시지를 펼쳐 놓고 일필 휘지하여 일천에 권장한데 상이 받아 보시니 문필이 무흠이라
장원을 하이시고 비봉을 떼었으니, 이 등의 아들 령이니 연이 십육이라 하였거늘, 신래를 재촉하
신대 이생이 천은을 사례하고 나올새, 위의 기특하더라. 삼일 유가후, 선산에 소분하고 돌아와 옥
계에 숙재하온데 상이 칭찬하고 소원을 물으시니 자원이 여짜오되, "천하태평하어매 궁중이 깊사
와 백성의 질고를 살피지 못할 지라, 신이 각도에 순행하와 수령의 선악과 백성의 우락을 염탐하
와 성상의 교화를 펴고자 하나이다." 상이 가라사되, "네 말이 가장 애군지심이 간절하도다." 하시
고, 삼도어사를 하이시니, 어사 사은하고 물러와 치행할새, 마쾌를 고도리뼈에 차고, 칠 푼자리 헌
파립에 헌 망건 박쪼가리 관자달고, 물레줄로 당줄하고 헌도포에 오픈자리 무령 동다회를 양지
머리에 잔뜩 눌러 띄고, 세 살 부채 차면하고, 버선목 주머니에 탄담배 골통대가 제격이라. 역졸
을 데리고 가만히 숭례문 내달아, 칠해 팔패 돌모퉁 승방돌 바빠지나 여러 날 만에 전주성 안에
가만히 들어, 여기저기 염문하고 노고바위 임실을 다다르니, 이 때는 삼촌 호시절이라. 한 곳을
바라보니 원산은 중중 근산은 첩첩 기암은 층층 장송은 낙락 비오리 둥둥 두견접동은 좌우에 넘
노는데 온갖 새 날아들고 각색은 초목 무성하다. 한 모틍이 돌아 가니 상평전 하평전 농부들이
갈거니 심으거니 격양가 노래하니, "시화세풍 태평시에 평원광야 농부네야. 우리 아니 강구 미복
으로 동요 듣더 요 임금의 버금인가 얼널널 상사디야." 흥을 겨워 노닐거늘 어사 부채 차면하고
이 소리 들은 후에 농부더러 묻는 말이, "저 농부 말 좀 들어 보자니." 여러 농부 섰다가 한 농부
내달아 하는 말이, "꼴막산이 어줍지 않게 동떨어진 말 뉘게다가 하나뇨. 말은 무삼 말고. 약계
모퉁이 핥고 병풍 뒤에 코 골다 왔읍나." 하고, 욕설이 비령할 제, 그 중 늙은 농부 내달아 말려
왈, "이 사람 그 괄시 마소. 그도 봐하니 맹물은 아니기로 세 폭 자락에 동떨어진 말하니 과히 괄
시 마소." 하거늘, 어사 이 말을 듣고 혼잣말로, "사람은 늙어야 쓴단 말이 옳다." 하고, 또 묻되,
"이 골 원님 정사 어떠하며 빈폐나 없으며 또 호색하여 춘향을 수청 들렸단 말이 옳은지." 농부
증을 내어 하는 말이, "우리 원님 정사는 잘 하든지 못하든지 모르거니와 참나무 마주 휘어진 듯
이 하니 어떻다 하리오." 어사 하는 말이, "그 공사는 쇠코뚜레 공사라 하니이라. 욕심은 있는지
없는지 민간의 마전 목포를 다 고매패질하여 들이니 어떻다 하리오. 또 음물이라 철석같이 수절
하는 춘향이 수청 아니 든다고 엄형 엄수 아였으되 그관의 아들인지 개아들인지 한번 떠난 후 종
무 소식하니 그런 쇠 자식이 어디 있으리오." 어사 서서 듣다가 하는 말이, "남의 일은 알지 못하
거니와 욕은 과히 마오." 하고 돌아서서 혼잣말로, "대저 양반의 욕을 과히 보았도다." 하고, 한
모퉁이 돌아가니, 한 주막에 반백노인이 한 가히 앉아 청을치 그를 비비며 노래 부르고 슬슬 비
비며 줄을 낚거늘 어사 보다가, "이보시오. 상다에 조정에 박여작이요, 향당에 막여치라 하니 그
만 인사느 S알 듯한데 어이 그리 미거하뇨." 어사 하는 말이, "내 언제 반말했다고. 그렇거니 저
렇거니 들은즉 본관이 호색하여 기생 춘향을 작첩하여 호강한단 말이 옳은지." 노인이 증을 내어
하는 말이, "송백같은 춘향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지 마소. 원님이 움타마여 춘향이 수청 아니 든
다고 엄형하여 옥귀신을 만들되 구관의 아들인지 난정의 아들인지 그런 계집은 버려 두고 찾질
아니 하니 그런 개 아들이 어디 있으리오." 하거늘, 어사 이 말을 들은 후 춘향의 생각이 더욱 간
절하여 일각이 여삼추라. 바삐 남원성중에 들어가 수근숙덕 염문할 제 관속들이 어사 내려온단
말을 듣고 관전목포 환상전결 복수 무철 닦을 적에, 사결에는 한짐 열말, 육별에는 석집 열 닷 뭇
이요, 동창서창 마전 목포를 무턱으로 내입이라 꾸몄어라. 어사 탐문한 수 급히 춘향의 집 찾아가
니, 밖 장원은 자빠지고 밧채는 기울어져 석까래 나발 불고 마당은 개똥 밭이 되었으니 어찌 한
심치 아니리오. 춘향 어미 탕관에 죽을 쑤며 탄실하거늘, 어사 춘향 어미를 부르니 대답하되, "뉘
라서 이 심란중에 부르는고." 하며 보다가, "거러지는 눈이 없어 동냥 달라 왔는가." 어사 웃으며
또 부르니, 춘향 어미 그리하여도 몰라보고, "그 뉘시오, 김권롱이 환상 재촉하러 왔소." 하며, 자
세히 보다사 깜짝 놀라 하는 말이, "얼굴은 도련님이 분명하나 의복은 상거지라. 애고 저 형상 눌
더러 말할꼬." 어사 왈, "잔말은 그만 두고 춘향이나 보고 가세." 춘향 어미 마지못해 옥문밖에 가
서 춘향을 부르니 춘향이 기운이 피곤하여 칼머리 베고 누웠더니, 놀라 이른 말이, "거 뉘라서 날
찾는고." 어사 또 부르니 그제야 음성을 알아듣고 여취여광하여, "이것이 꿈인가 생신가. 서방님
날 살려 가오. 명일은 사또 생일이라. 필경 일이 있으리니 칼머리나 들어주오." 어사 대답하되,
"어찌 하든지 염려 말라." 하고, 춘향의 어미를 따라가 밤을 지내고, 이튿날 평명에 관문밖에 가서
탐지 하니 과연 본관의 생일이라. 포진범백이 이루 다 말할 수 없더라. 어사 문 밖에서 기웃기웃
하다가 문근사 소피하러 간 사이에 돌입하여 청상에 올라 하는 말이, "내 마침 지나가 오늘날 성
연에 음식이나 얻어먹을까 하노라." 본관은 미안히 여기고 운봉영장은 웃고 하는 말이, "또한 예
사라. 좌석에 참례함이 무방하다." 하더라. 이윽고 배반이 들어올 제 운봉이 통인 분부하여, "술상
을 저 양반께 드리라." 하니 통인놈이 붜 드리니 어사 받지 않고, "내 가만히 본즉 어떤 데는 기
행년으로 술 드리고 어떤 데는 이 모양으로 얼렁뚱하니 어쩐 일이오. 대저, 술이란 것은 권주가
없으면 무미하니, 기생 중 묘한 년으로 한 보내오." 본관 듣고 이르되, "고객이로다. 내 운봉의 말
을 듣고 이런 고약한 꼴을 본다." 하고, 움봉은 웃고 기생에게 분류하여, "아무 년이나 가보라."
하니 한 년이 마지못하여 가며 하는 말이, "아니꼬와라. 권주가 없으면 술이 목 궁에 넘어 들어
가지 아니하나" 하고, 술을 드릴 적에, "들으세요, 들으세요, 이 술 한잔 들으세요. 이 술 한 잔 움
키시면 하오리다. 난장결치." 노래를 파한 후에 큰상을 차례로 드릴 새 어사 받아 보니, 개다리
헌 소반에 이면이 한 접시오, 경계다리 한 놓고 양지 차돌 곁들였네. 마른 대추 부시럭떼기 대명
공이 근검하다. 어사 두 다리로 상을 박차 엎질고 일어서 그 엎지른 것을 긁어모아 소매에 묻혔
다가 좌상을 향하여 뿌리니 본관의 얼굴에 뛰었는지라, 상을 찡기며 하는 말이, "인사불성이로고."
움봉을 탓하더라. 어사 하는 말이, "나도 부모 은덕에 글자인지 배웠더니, 이런 잔치에 그저 감이
무미하니, 운을 부르면 글귀나 짓고 감이 어떠하뇨." 좌중 논란이 분분하다가 기름고자 높을 고자
둘 내고 지필을 주니 어사 응구첩대하였으되,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표는 만성고라. 촉
루낙시에 민루낙이요, 가서고처 원성고라." 하였거늘, 면면 상고할 제 움봉이 이 글을 보고 변색
하더라. 그 글 뜻이 금잔에 아름다은 술은 일천 사람의 피요, 옥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촉루 떨어질 제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방 소리 높더라란 말이
다. 대저원을 시비하고 백성을 위함이니, 가장 수상하다. 운봉이 본관더러 왈, "명일 환상 시작하
겠기로 종일 동락지 못하고 몬저 가노라." 하고 가더니, 이윽고 어사 역졸에게 분부하여 마패로
삼문 두드리며, 암행어사 출두라 하니, 일읍이 진동하여 부서지느니 해금, 저, 피리, 깨어지느니
장구 거문고 등물이라. 각읍 수령들이 쥐 숨듯 달아날 제, 임실현감 갓을 옆으로 쓰며, "이갓 궁
글 누가 막았는고." 하며, 전주판관은 말을 거꾸로 타며, "이 말 목이 근본이 없느냐 아무커나 바
삐가자." 여산 부사 상투를 쥐 구명에 박고 하는 말이, "뉘라 날 찾거든 벌써 갔다 하여라." 하고,
원님은 강똥 싸고, 이방은 기절하고, 삼반관속은 오줌 싸고, 내동헌에서도 물똥을 싼다 하니, 원님
이 떨며 왈, "우리 집안은 똥으로 망한다." 할 제, 어사 남원 부사를 봉고파출반 후, 공사를 처결
할 새, "관속의 신상은 대분부하라." 하고, "죄수 춘향을 오리라." 하니, 옥쇄장이 춘향을 압령하여
들어올 제, 춘향이 울며 하는 말이, "우리 서방님더러 칼머리나 들어 달라 하였더니, 오늘은 사생
간 결단이 날거여늘 어디 가서 이 경상을 아니 모는고." 하고 방성대곡하더라. 형방이 이르되, "어
사 사또 분부내에 오늘부터 나를 수청 들이라 하시니 그대로 거행하라." 춘향이 여짜오되, "소녀
전등 사또 자제 도령님과 백년결약하였기로 분부시행 못하겠삽내다." 어사 이르되, "노류장화는
인개가절이라 하니, 너 같은 천기로 수절이란 무엇인고. 바삐 거행하라." 춘향이 또 여짜오되, "소
녀를 만단에 내실지라도 마음은 변치 못하리로소이다." 어사 왈, "너 같은 절개 어찌 아름답지
아니리오." 하고 기생들을 분부하여 춘향의 쓴 칼을 이로 물어 뜯어 벗긴 후 춘향더러 왈, "네 나
를 보라." 춘향이 마지못하여 살펴 보니, 의심 없는 낭군이라. 뛰어 올라가며 어사의 소매를 잡고
울며 목이 메어 말을 못하거늘, 어사 옥수를 잡고 만단으로 위로하더라. 이 때 춘향 어미 미음을
가지고 오거늘 관속들이 분붕히 치하하니 춘향 어미 이른 말이, "그 어인 말고." 하며 삼문 틈으
로 드밀어 보다가 뛰어나와 손뼉치며, "얼싸 좋다. 좋을시고,. 지화자 좋을시고. 사람마다 딸을 두
어 날 같이 효도를 볼작시면, 부중생남중생녀라 하는 말이 허언이 아니로다." 어사 대연을 배설하
고 춘향과 즐길 때, 전후사를 서로 이르며 비밀히 교접하여 은근한 정회를 측량치 못할레라. 이튿
날 공사를 다 결처하고 허판수를 상급하며 옥졸 불러 주찬으로 치사하고 각읍 문서를 각 닦은
후, 춘향 모여를 데리고 떠날 새, 일읍 관속이며 여러 기생들이 십 리에 나와 춘향을 붙들고 연연
전별하고, 열읍에 지대를 차려 위의 기특하더라. 졍사에 이르러 수의를 친 후 , 그 연유를 주달하
온대 사잉 크게 칭찬하사 왈, "천기로 수절함은 천고에 희한하도다." 하시고, 정렬부인을 봉하시니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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