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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충남도당이 오영희 공주시장의 종이당원 모집 의혹을 제기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주 발 탈당원서가 충남도당 책상위에 가득하다. |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이 이틀 동안 접수 된 300여장의 공주 발 탈당원서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충남도당은 1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영희 시장은 공주시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종의당원' 모집 의혹도 강력 제기했다.
충남도당은 성명서에서 "오 시장은 우리당의 공주시장 후보 선출 방식이 경선으로 확정, 사실상 (본인에 대한) 당 공천이 물건너 가자,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시민들에게 또 다시 탈당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오 시장에게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충남도당은 또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오 시장에게도 입당의 문호와 경선의 기회를 열어놓았었다"면서 "(그러나) 오 시장은 이를 거부하고 무대뒤에 숨어 무더기 입당과 무더기 탈당의 구태만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충남도당은 "기간당원제를 비웃듯 유권자들의 뒤에 숨어 주판알만 튕기는 오 시장의 행태는 정당정치와 유권자를 우롱하는 몰상식과 몰염치의 극치"라고 맹비난하며 "열린우리당은 깨끗하고 투명한 공천과 경선을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틀 동안 배달된 편지봉투에는 일괄적으로 충남도당의 주소가 인쇄돼 있는 등 '누군가에 의한 종이당원 모집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전략공천을 요구하며 열린우리당을 노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종이당원 모집이 아니면 뭐겠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8월 경 오영희 시장 측이 약 3천여명에 대한 입당원서를 도당에 제출했었다"면서 "아마 이들 대부분의 탈당원서가 조만간 우리에게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오영희 공주시장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여군에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