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익] 공부이야기 12, 낙엽과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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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야기
열두째마당 낙엽과 씨앗
장회익
끝이 아름다운 삶
■ 장회익 선생님의 삶에 대한 고민
- 경탄스러움 : 태어나고 싶어하지 않았던 사람의 출생, 놀라운 삶의 한가운데 놓은 사람
복됨 : 제한된 삶이나마 값지게 채울 수 있다면
삶의 특징 : 지난 일을 되돌릴 수 없고 삶은 언제나 남아 있는 삶
섭섭함 : 그리 화려하지 않을 수 있음, 명예교수가 명예롭게 느껴지지 않음, 신체기능 저하
고민 : 끝으로 갈수록 더 보람되고 알차게 살기
■ 공부 체질
삶의 체질(몸의 바탕) : 하나의 예술 작품, 멋진 종결 이루기
장회익 : “사람은 체질을 타고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기 체질을 자기가 만들어 가진다.”
퇴직 교수 체질 : 퇴직을 하고도 여전히 현직 교수처럼 뛰는 사람, 정년이 기꺼이 기다려지는, 학문을 진정으로 즐기는 체질, 물고기가 큰물 만난 듯 학문의 세계에 뛰어들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마음껏 학문하는 사람
끝이 아름다운 삶 : 일생 공들여 연마한 일을 이어나가, 성과에 구애됨없이 마음껏 몰입하여, 남들은 하지 못하던 새로운 경지를 넘나드는 가능성, 활동 자체가 지닌 가치와 즐거움으로의 삶 (직장을 벗어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축복)
공자 : “아는 것 〈 좋아하는 것 〈 즐기는 것”
마음의 자세 〈 심정적 기질 〈 체질(몸속 깊은 각인)
장회익 : “공부를 해야 함을 (머리로) 아는 사람은 공부를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공부를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공부를 (온몸으로)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공부 중독 : 몸마저도 공부에 신명을 내는 경지, 공부를 하되 몸이 지치지 않게 하며 몸을 움직이되 머리 또한 창조적 활동을 멈추지 않게 하는 수련이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몸에 배어야 하는 것, 지난 삶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은 삶을 빛내는 데 큰 도움
가장 살기 좋은 곳
■ 좋은 삶의 사례 (잘 산다는 것)
헬렌 니어링 & 스콧 니어링, 『조화로운 삶』,
약간의 물물교환 외에 자급자족으로 만족스러운 생활
오전(생계를 위한 일)과 오후(취미 활동이나 정신적 창조 활동)와 저녁식사(채소와 과일만)
스콧 사망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종말을 맞은 헬렌
■ 좋은 (예술적) 삶의 정신과 방법
연구와 준비 : 사회구조의 제약을 벗어나 진정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용기 : 과감하게 실행
■ 공부할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
퇴임
천안-아산 지역 : 전국 인구 분포의 무게중심, 교통망의 무게중심
자연과 사람 사이 : 불필요함과는 멀리 필요함(공부와 건강)과는 가까이
잠자리 공부 : 머리를 쉬면서 몸의 생리를 돕는 가운데 두뇌 활동도 자유롭게
산책길 공부 : 여러 갈래 등산로가 이어지는 나지막한 야산, 계절의 변화가 보이고 경사로에서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낙엽이 지니 줄기가 보인다
■ 학문 수명과 낙엽 진 나무
수학 〈 이론물리학 〈 생물학/의학 〈 인문학
기억력 감퇴가 학문 활동에 도움
잎이 무성할 때는 나무줄기가 잘 안 보이고, 잎이 떨어져야 줄기들이 제대로 모임
사소한 것을 자동 제거하여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함
■ 학문의 성과
몹시 정교하고 치밀하여 논리적 단계 하나라도 빠트리면 학문으로 성립하지 않는 경우 : 세심한 집중력 필요
포괄적이어서 전체적 맥락에 주목해야 할 경우 : 사소한 부분 걷어내고 큰 줄거리를 보는 원숙한 사고력 필요
장회익의 공부 : 수학, 물리학, 이론물리학, 생물학, 철학적/인문학적 탐구
■ 학문의 씨앗
개체로서의 수명이 끝날 때 씨앗을 남겨 세대가 이어가게 하는 지혜
교육 :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사회 전반의 기능
씨앗의 내용 : 학문의 정수
거친 토양에서나마 쉽게 뿌리 내려 성장을 시작할 만큼의 영양가가 있어야 함
후속 세대가 쉽게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성장시킬 핵심 내용을 의미 있는 매체 안에 심어놓는 일, 깨달아 안 내용을 그 누군가가 읽어 깨달을 수 있는 한 편의 좋은 글을 남기는 일
공자 :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장회익 : “아침에 도를 깨닫고 낮에 이를 적어놓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성학십도를 보며 떠오르는 생각
■ 400년 간 묻혀있던 씨앗 하나가 장회익 선생의 품에 들어와 싹을 틔우게 된 이야기
퇴계 선생이 남긴 학문의 씨앗 : 말년에 간행된 책
1568년(선조 1년) 당시 68세 퇴계는 17세의 어린 임금에게 열 폭의 도표를 중심으로 유학이 지닌 핵심 내용을 정리한 성학십도를 바치고 하직
취지 (진성학십도차) : 도는 넓고 넓어서 어디서 착수해야 할지, 옛 가르침은 천만 가지여서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학에는 커다란 단서가 있고 심법에는 지극한 요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단서와 요지를 드러내여 도표를 만들고 여기에 해설을 붙여 사람들에게 도로 들어갈 문과 덕을 쌓게 될 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임금 이전에 이상적인 인간형인 군자가 되어야 함을 전제
마이클 칼턴, 『성인 되기』
■ 성학
삶의 바른길 : 주체적 삶을 영위하려는 모든 이에게 요청되는 것
삶 중심 학문 : 앎 중심 학문(식품의 생산)에 바탕을 두면서도 이를 삶의 의미(음식 마련)와 연관시키는 메타적 성격
민(民) 주(主) 시대 : 우리 모두가 임금, 나라와 문명과 생명을 위한 성학 필요
위기 시대 : 인류의 학문은 풍요로우나 사람은 정신적 기아에 시달림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
■ 거인의 어깨 위에 선 사람들의 ‘기적의 해’
가장 위대한 과학자(아이작 뉴턴) & 가장 위대한 인물(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4세(1666, 뉴턴, 광학/미적분학/고전역학)와 26세(1905,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등)에 놀라운 학문적 성취
뉴턴 : 데카르트의 선구적 방법론 어깨 위에 올라서서 봄
■ 자신의 어깨 위에 선 장회익
- 자기 토대 만들 기회 : 지적 성향을 자기만의 힘으로 자유롭게 키워낼 기회
성장을 이루는 시간의 차이 : 천부적 능력과 여건의 부족이나 지적 성향 부재가 아님
자신의 어깨 위에 선 장회익 : “10년이든 평생이든, 공부는 경주가 아니므로 이것이 조금도 문제될 것은 없다.”
진리는 뫼비우스의 띠 구조를 지녔다
■ 모든 학문을 하나로 연결하는 계획, 늦가을 산행
학문의 융합/통섭 : 세계지도 작성의 어려움, 동그란 지구를 평면 한 장에 담는 어려움
앎, 학문의 구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옴을 느낌
2008년 늦가을 :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학강좌’ , 『물질, 생명, 인간-그 통합적 이해의 가능성』, 기하학적 구조, 뫼비우스의 띠 같은 모습이라는 생각, 처음 부분의 표면과 끝 부분의 이면이 이어지는 구조, 출발과 결말이 연결되는 원형 구조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2004
- 왜, 근거의 근거의 근거의…
■ 앎의 지구의 완성
마지막 과제
씨앗에 담기 : 찬 겨울을 거쳐 이듬해 봄 따뜻한 햇살이 비칠 때 그 누구의 가슴 속에서 싹터 나와 무제한의 생명을 이어나가도록
결코 늙지 않는 사람들
■ 아인슈타인이 되어보는 즐거움
인생 교과서 프로젝트 : 동서고금의 위대한 스승 20
우리 삶이 부딪치고 있는 가장 절실한 문제 20가지에 대한 스승의 대답 듣기
아인슈타인의 대답을 장회익이 뿜어내야 하는 입장
삶의 여러 영역에서 그와 생각이나 느낌을 함께한다는 것을 재확인
아인슈타인은 자신을 한 개체가 아니라 ‘온생명’의 일부로 느낌
기자 : “만일 당신이 임종의 자리에서 당신 생애를 되돌아본다고 할 때, 무엇을 가지고 자신의 생애가 성공이었는지 혹은 실패였는지를 판가름하시겠습니까?”
아인슈타인 : “내 임종의 자리에서나 또 그 이전에라도 나는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겁니다. 자연은 제작자나 계약자가 아닙니다. 나 자신이 바로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나는 스스로 너무도 깊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한 부분이라 느끼고 있기에, 어느 한 개인의 구체적 존재가 이 영원한 흐름 속에서 시작을 가지게 되고 끝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가지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 : “인간의 참된 가치는 그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얼마나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해방되느냐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
참된 삶, 삶의 가치 : 자기가 지닌 구속과 애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온생명으로서의 삶을 지향, 모두가 오직 한 몸,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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