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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스피릿 오브 '45 (2012) l 켄 로치 감독 l 다큐멘터리 | 영국 | 93 분 ⓒ DAUM |
영화 <더 스피릿 오브 '45>를 보면 KT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
1945년은 영국역사의 중심이 되는 해였다. 양차 대전 뒤 당시의 정신은 "형제와 자매들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켄 로치 감독(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은 정치적ㆍ사회적 서술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영국의 지역 및 국립 아카이브에서 찾은 영상과 음성 기록물, 그리고 그 시대의 인터뷰를 사용했다.
처칠에 의한 전쟁의 폐허에서 집권당이 된 노동당은, 국영화(사회주의)로 영국을 재건했다. 국민의료법 창설, 광산ㆍ철도ㆍ부두 외 에너지산업 국유화, 국민주택 건설 등은 평화를 지향하는 행복한 혁명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마거릿 대처가 등장해 '사영화' 했고, 철도 대참사가 벌어지는 등 평화는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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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스피릿 오브 '45 (2012) l 켄 로치 감독 l 다큐멘터리 | 영국 | 93 분 ⓒ DAUM |
한국전기통신공사는 2001년 이름을 KT로 바꾸고, 2002년에 민영화 됐다.
KT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KT 노동자들이 200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확인된 것만 총 245명이 사망했다. 전·현직 직원, 본사 및 계열사 직원을 포함해 집계한 결과다.
뇌출혈, 심장마비 등 돌연사가 70명, 백혈병을 포함한 각종 암에 따른 사망이 102명 등으로 돌연사와 과로사 뿐 아니라 자살한 사람도 18명이다.
올해 들어서만 사망자 22명이 추가로 발생했고, 이 중 8명은 자살 사망이다.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직원도 여러 명이다.
이석채 회장은 2012년 7월에 "KT에서 최근 6년간 사망한 근로자는 150명(0.07%)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화교환원이었던 한 50대 여성 노동자는 어느 날 갑자기 울릉도로 전보됐다. 전신주에 올라가라는 요구에 '못 하겠다'고 하자 전화국 국기게양대에 매달리는 연습을 시켰다. 당뇨 환자였던 그녀를 인근에 병원도 없는 지역으로 발령했던 것이다.
이해관 KT 새노조 위원장은 "민영화에 따라 KT가 '이익 극대화'라는 시장경제 논리로 경영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가속화했고 통신요금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과거 전화국이었던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구리로 만든 폐케이블을 땅속에서 뽑아 내다 팔고 있다.
과거 전화교환원이었거나 기술자였던 사람들은 재교육을 할 생각 없이 무작정 영업 사원으로 전환해 실적을 강요했고, 포화 상태에 달한 통신 시장에서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별수없이 자기 돈을 쏟아붓는 사람들도 많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통신 요금은 세계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고액이다. 국민으로부터 비싼 통신 요금을 거둬들이고, 노동자는 해고하고, 회사 자산을 매각해서 번 돈은 해외 투기 자본에 퍼주고 있다.
그는 "KT 경영의 이해관계 당사자인 소비자와 노동자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가 민영화와 신자유주의 체제에 적응하려 하고, 대기업 노동자들도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데 적응하려고만 애쓰는 이상, 우리사회 구성원들의 부적응적 불안은 더 커질 것이다. 시대의 정신에 부응하지 않고 퇴행하는 철없는 사회에서, 각계각층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우리시대의 작가들이 <104인 시국선언>을 했다.
104명의 시인들은 "박근혜 정권이 참모총장 출신들을 청와대와 국방부 수장으로 앉히고 유신독재 정권의 핵심중 하나였던 김기춘을 불러들인 후 엄청난 음모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정원은 대선조작사건으로 구석에 몰리자 NLL비밀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비틀어서 공개 하더니, 그것으로 촛불이 잦아들지 않자 진보정당의 일부당원 발언을 꼬투리 잡고 국가내란 음모죄라는 조작사건을 일으키는 등, 진보진영 전체를 말살 하려는 엄청난 공안 탄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와중에도 검찰 독립을 위하여 어느 정도 노력 하는 검찰총장을 쫓아내기 위하여 온갖 비열한 공작 정치를 펼치며 저급한 독재 정치로의 회귀를 보여주었다며, 7,80년대 저항했던 작가들이 침묵을 깨고 목청을 높였다.
여기에는 민족소설가 천승세, 통일시인 백기완, 80년대 분단시대 동인 김창규 시인, 나종영 시인, 광주항쟁을 최초로 폭로한 <화려한 외출>의 작가 윤재걸 시인,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작가 윤정모, 삼청교육대를 최초로 폭로한 <삼청교육대 정화작전> 작가 이 적 등 104인의 문인들이 참여하였다.
시인들은 "박근혜 부정 당선자의 사퇴는 물론, 민주당과 시국회의에도 강도 높은 쓴소리를 보낸다"며 "부정으로 탄생된 정권의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양심적인 펜으로 시대 정신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