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교육부가 사립대학의 종합편성채널 투자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립대들이 등록금 인하엔 재정난을 호소하더니, 종편채널 투자를 위해 오히려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17일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2010년 말 종합편성채널 승인심사자료’에 따르면 16개 사립대학이 종합편성채널에 투자신청을 했었다고 한다.
고려대, 단국대, 세종대, 한국외대, 성신여대, 영진전문대, 극동대, 경산1대학, 학교법인 단호학원, 수원대, 세종대, 동서대, 건양대, 우송대, 한양대, 이화여대이다.
이는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2012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발표했던 '13개 사립대 종합편성채널 129억 원 투자' 자료와 대부분 일치한다. 유은혜 의원의 투자현황 자료에 나와 있지 않은 세 학교(건양대학, 경산1대학, 학교법인 단호학원)가 실제로 투자를 했는지는 종편심사자료 등을 검증하고 있는 시민단체 등에 의해 7월 말경 밝혀질 예정이라고 한다.
민생희망본부장 이헌욱 변호사는 사학의 종편 투자에 대해, “재정난을 호소하며 등록금 인하에 인색한 사립대학들이 승인심사 당시부터 수익성이 현저히 낮을 것으로 평가되었던 종편채널에 투자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기사와 유은혜 의원의 자료를 종합하면 종편에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자한 곳은 TV조선에 50억 원을 출자한 수원대학교이다. 이 대학 이인수 총장의 딸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며느리이다.
또 25억5천만 원을 채널A에 투자한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고려대학교)의 이사장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고, 우송대 11억, 영산대와 동산대가 10억, 나머지 대학들은 7억에서 5천만 원을 투자하였다.
종편에 투자한 대학 상당수는 종편 투자 당시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다른 대학들보다 등록금을 많이 올렸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교육팀장 이광철 변호사는 ”사립대학들이 수익을 통해 재정확충을 한다는 투자원칙을 저버리고, 수익성이 낮은 종편에 투자한 것은 ‘언론 눈치 보기’에 급급해서 보험성 투자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종편에 투자한 대학들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분석'에 의해 투자를 한 것인지, 아니면 특수 관계에 있기 때문이거나 언론의 대학에 대한 우월한 지위(대학순위평가 등)에 대한 우려에서 투자를 한 것인지에 대해 교육부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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