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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정식 열사, 현대차 자본에 의한 타살

실다이 2013. 8. 10. 00:33

김난주/이선희 기자  |  younha4346@pressbyple.com
故 박정식 열사, 현대차 자본에 의한 타살대법원 10.07. 22, "현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 판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헌정질서 파괴하는 정몽주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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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9  00:38:03


   
▲ "박정식 열사 정신계승!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 김난주_130717
법이 만들어진 지 65년 되는 제헌절.

 

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온양 장례식장에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故 박정식 열사를 '한 많은 비정규직'으로 보낼 수 없어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촛불집회로 그를 추모하는 둘째 날이었다.

 

2010년 7월22일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이란 판결을 한 바 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법위에 군림하며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오히려 ‘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故 박정식 열사는 대법원 판결 후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 활동을 하였으며 사내하청지회 사무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대차가 대법원의 판결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용역깡패와 관리자들의 폭력에 맞서 싸웠고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며 해고자들의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아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투쟁의 고통 앞에서 당당히 맞섰으나, 생활고와 절망감을 더 버틸 수 없어, 지난 15일 불평등 세상을 버리고야 만 故 박정식 열사!

   

▲ 故 박정식 열사 추모 촛불집회에서 김민호 노무사는 "육십 오년전 오늘 이땅에는 헌법이라는 것이 만들어졌으나 법의 잣대와 존재감은 있는 자, 강한 자, 권력을 쥐고 있는 자 등 '갑'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고, 서민, 노동자, 농민 등 '을'의 이름을 갖고 있는 약자들에게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헌정질서가 우리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 김난주_130717

 

끊임없는 분쟁과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약자들에게 소외, 차별, 절망, 무기력함 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다.

 

열사추모 촛불집회에서 김민호 노무사는 "법의 판결을 무시하고 법 위에서 군림하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구속시켜야 한다"며 "박정식 열사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또 "육십 오년전 오늘 이땅에는 헌법이라는 것이 만들어졌으나 법의 잣대와 존재감은 있는 자, 강한 자, 권력을 쥐고 있는 자 등 '갑'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고, 서민, 노동자, 농민 등 '을'의 이름을 갖고 있는 약자들에게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헌정질서가 우리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 故 박정식 열사 추모촛불집회 진행을 맡은 민주노총 구재보 조직부장은 "질기고 악착같이 이를 악물며 '반드시 살아서!'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그날을 보자"고 호소했다. ⓒ 김난주_130717
촛불집회 진행을 맡은 민주노총 구재보 조직부장은 "같은 날 또 다른 동지가, 회사의 징계대상이 되어 징계위가 열리기 바로 전에 수면제 스무 알을 먹고 차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던 중 발견되었고,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퇴원했다"며 "같은 날 하마트면 두 동지를 잃을 뻔 했다"고 전했다.

 

구 부장은 "질기고 악착같이 이를 악물며 '반드시 살아서!'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그날을 보자"고 호소했다.

 

이땅의 모든 노동자들은 '을'의 아픔을 대신해 한줄기 촛불이 되어 타오른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빅칭스. 베딜허. 김주익, 권미경, 박정식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