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는 2009년 독립기념관 위안부전시관 개관식에 참석했을 때 "여성부 장관님께 부탁합니다. 제가 세계를 다닙니다. 죽기 전까지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고 싶으니, 교통카드를 좀 주십시오. 가서 얘기하고 싶어도 못가고 있습니다"며 호소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여성부 장관의 협력, 이같은 여성들의 공감과 연대가 인권침해 비극을 방지하고 여성인권 신장에 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용수 할머니는 '만남'을 위해 곳곳에, 세계에, 노구를 이끌고 가신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애타게 찾아다니며 만나신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지 않은 것에 비판이 일고 있다.
최봉태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고 여성인권을 신장시키는 일이며, 대만 총통과 미국 하원의원도 만나거나 관심을 촉구한 사안"이라며 "정작 우리나라 여성대통령은 외면하는 건가, 일제의 피해자를 만나는데 적절한 시기란 따로 없으니 여성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선아 나눔의집 고문변호사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침해 문제에 다른 나라 정치인들도 할머니들을 만나는데 정작 우리나라 대통령이 안 만나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4.대구 달서구) 할머니는 "박 대통령은 여성대통령이다. 그렇다면 더욱 당신이 책임지고 앞장서 우리를 만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일 외교관계보다 자국민의 억울한 일을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니, 우리를 만나 얘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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