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갑질 신고했더니, 공정위 "고소할 거냐"
롯데월드 노예각서 "1년 후 안 나가면 1일 100만 원씩 물어내"
롯데월드 프리미엄몰, 임대매장 상인 18명에게 "점포 비워!"
저는 서울 구로구에서 캐리커쳐 이벤트업체를 하는 중소기업 대표 민정동(남, 49)입니다.
롯데월드에 당한 일이 너무 억울하고 어이가 없지만 힘이 없어 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운영이 너무 힘들게 되니 롯데월드에 뜯긴 돈이 생각할수록 아깝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이글을 써서 한 달 전에 국민신문고에 제보했습니다.
그랬더니 공정거래위원회에 이관되었더군요.
저는 작년 8월 초에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롯데월드 상품팀 담당자 JDW 씨가 “롯데월드에 입점 시켜줄 수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우리같은 작은 업체에서 롯데월드같은 대기업 행사장에 입점한다...
이것은 꿈같은 일이었기에 허락을 하고 롯데월드에 방문하여 입점 계약을 했습니다.
롯데월드 측에서는 2층 빈 공간을 알려주면서 “여기를 활용하여 핸드메이드존(캐리커쳐.네일아트.페이스페인팅.머그컵.사주) 샵을 운영할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저희는 롯데월드에 입점만 한다면 수익은 당연히 보장된다고 생각하고 계약을 한 것입니다.
매출의 33% 수수료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던 건 매출 ‘상한선을 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여기서 일을 진행 안 해봤는데 어떻게 정하냐’고 했지요.
다른업체들 이야기를 하면서 월 5천만 원 매출상한선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류에 계약기간을 3개월이라고 써 놨더라구요.
‘3개월이 뭐냐?’ 그랬더니, ‘그건 형식상 하는 거다, 추가로 협의해서 연장 할 거다’ 했어요.
그리고 ‘사주’같은 경우, 저희는 입점을 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롯데월드 ‘윗사람이 사주를 꼭 입점해야 한다고 했다’며 강요해서 억지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2층 빈 공간에 인테리어를 우리가 부담하여 하는데,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부담시켜서 비용을 두 배 이상 더 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니 수익을 많이 내면 된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장소는 ‘죽은 자리’였고, 매출이 안 나온다는 걸 다른 곳에 입점한 업체에게서 나중에야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11월 초에 롯데월드로부터 ‘매출상한선을 못 지켰으니 인테리어를 다 뜯어서 철거하고 자리를 비워달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따져보기도 하고 매달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한 내에 안 나가면 그동안 매출도 주지 않고 상한선에 미달되는 금액을 우리에게 법적으로 물어내게 만든다’고 하여 할 수 없이 11월 18일 모두 철수하고 쫓겨났습니다.
제가 실수한 건 매출상한선을 못 지킨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기회도 주지 않고 3개월 동안 매출 못 지켰다는 이유로 인건비 및 인테리어 천만 원 등 2천여만 원이 넘는 돈을 손해 보고 일방적으로 쫓겨났습니다.
월세도 안 정하고 수수료만 떼가는 계약으로 입점 상인들을 함정에 빠뜨려놓고
롯데월드는 단돈 한 푼 피해 안 봤습니다.
하청업체인 을(乙)만 손해 보는 것이 이해도 안 됩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게 이런 식의 부당한 거래를 하는 것은 없어져야 합니다.
진짜 누가 잘못한 것입니까?
이래도 정말 되는 것입니까?
롯데월드가 하고 있는 게 정말 정당한 거래인지 묻고 싶습니다.
2013.07.08. 민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