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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배방중학교에서 열린 김종성 충남교육감과 배방주민과의 대화에서 한 학부모가 충남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을 물어 이목을 끌었다. | "교육감님, 충남 고교평준화는 언제쯤 될까요. 혹시 적극적이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닌가요."
지난 29일 아산을 방문한 김종성 충남교육감에게 한 학부모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날 배방중학교 교장실에서는 김종성 교육감과 배방주민과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고, 지역 교육 현안인 배방고 설립에 대해 주된 의견들이 오갔다.
김 교육감은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배방고 설립을 임기 내에 세우겠다는 약속을 해 참석 주민들로부터 박수세례를 받았다.
학부모, "충남 고교평준화, 적극적이지 못한 것 아닌지"
곧이어 “교육감님이 어렵게 배방을 찾은 만큼 다른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시라”는 사회자 멘트가 이어졌고, 한 학부모가 손을 들었다.
부산에서 살다 아산으로 이사를 왔다던 이 학부모는 “부산은 고교평준화가 돼 있는데 아산에 와 보니 그렇지 않다. 충남에는 고교평준화가 언제쯤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교육감이 멋쩍게 웃으며 “충남은 부산과 달라서 농어촌 지역이 많다. 평준화 여건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는 “거주지에서 근거리로 가도록 하면 되지 않냐”고 재차 물었고, 김 교육감은 “그럼 읍·면 지역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고등학교를 다 시내로 와야 하는데, 읍·면 지역은 상당히 멀다”고 강조했다.
김종성 교육감, "충남 농촌지역 많아..읍·면 지역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그러자 “부산 말고도 더 작은 거제나 거창 같은 도시도 고교 평준화를 하고 있다. 조금은 지역색이 아닌가는 생각도 했지만, 아산이 그렇게 시골이 많은 곳이란 생각은 안 든다. (평준화 의지가)적극적이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닌가”라며 정곡을 찔렀다.
이에 교육감은 “농어촌 지역이 많은 도 단위에서 읍·면이 많다보니 어려움이 있다. 다만 지금 천안에서 평준화 건의가 있고 추진을 위한 단체도 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같은 천안시인데도 농촌지역이 많다. 교육기회가 균형을 맞춘 뒤에 해야 하는데 아직 여건 조성이 안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그 지역(부산)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입학 전형도 과거 필답고사 같은 시험이 아닌, 중학교 생활부터 자기주도 학습 전형으로 바꿔가고 있고, 올해 시범실시하고 있다. 시험제도를 바꿔 평준화를 보완하겠다”고 설득했다.
평준화시민연대 김난주 대표, "읍·면 지역은 핑계..모든 지역 평준화해야"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김난주 공동대표는 “교육감은 그동안 구체적 논리 없이 '비평준화를 주장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만 내세우더니, 이제 그 핑계를 읍·면지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한 뒤 “근거리로 가면 읍·면지역 아이들은 그 지역 기피학교에 가야 한다는 논리로 들리는데, 그런 학교들도 교육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성적의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모든 지역을 평준화해서 자기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게 하고, 우선순위를 근거리와 적성을 동일하게 인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은퇴 후에도 사회에 기여하는 평생학습인재가 되라는 뜻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적성에 맞는 인재로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준화 입시제도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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