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교평준화연대 2009

[스크랩] [천안저널_20110615] 충남교육감님 이 함성 들으셨나요?

실다이 2011. 6. 17. 00:11

 

 

충남교육감님 이 함성 들으셨나요?
2011/06/15 11: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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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천안역 서부광장에서는 천안시 고교평준화 실현 촉구를 염원하는 ‘천안시민학생 걷기 캠페인’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 좌측 위쪽부터) 천안 서부역 광장에 운집한 1천명의 시민과 학생. 행사는 학생들의 주도로 '천안고교평준화 실현'이 적힌 만장기를 펄럭이며 시작됐다. 서부역 계단을 오르고 있는 학생과 시민들.


천안고교평준화 촉구 걷기 캠페인 1천명 운집


고교평준화·학생 인권 보장 강한 열망 드러내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외치는 학생들의 뜨거운 소망이 천안시를 달궜다.


섭씨 30도를 웃돌았던 지난 11일. 천안역 서부광장에서는 천안시 고교평준화 실현 촉구를 염원하는 ‘천안시민학생 걷기 캠페인’ 행사가 천안YMCA 주최·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주관으로 개최됐다.


걷기 행사는 천안역을 출발해 복자여고->천안터미널->중앙고->충남학생교육문화원을 거쳐 제일고등학교까지 약 5km의 구간을 걸으며 고교평준화와 학생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로 전개됐다. 참여자들의 열망을 보여주고 시민 여론을 형성하는 취지에서였다.


오전 10시 서부역 광장은 천안지역 중·고등학생과 교사·학부모, 3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1천명이 운집했다. 특히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고교평준화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켰다.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이윤상 집행위원장은 “작년 학생의 날에도 걷기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땐 200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였었다. 이번에도 그런 수준이지 않을까 했는데 깜짝 놀랐다”라며 1천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평준화를 희망하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걷기캠페인은 주인공인 학생들이 주도했다. ‘천안고교평준화 실현’이 쓰여진 만장기를 손에 든 중·고등학생들이 선두에 나섰다. 그 뒤를 ‘학생도 인간입니다. 학생인권 보장해요!’ ‘차별없는 평등교육, 천안도 고교평준화 해요’라고 적힌 띠와 깃발, 풍선을 흔들며 학생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행렬을 이어나갔다. 이들의 행렬에 청소년 풍물패 ‘덩닥끼’가 공연을 하며 흥을 돋궜다.
 


청소년들은 걷기 행사의 중간 기착지인 터미널사거리 공원에서 고교평준화와 청소년 인권 보장에 대한 자신들의 갈망을 담은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펼쳤다. (사진 좌측 위쪽부터) 천안고등학교 밴드 '청락'이 윤도현 밴드의 노래 '나는 나비'를 불러 시민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했다. 천안고교평준화 실현을 통한 청소년 인권 보장을 주창하고 있는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두 자녀 박소연(불당중1)·박혜연(불당초5)양과 행사에 참여한 윤정희(45·불당동)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진로를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기에 고교 입시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질서정연하게 도심을 행진한 행렬은 중간 기착지인 터미널사거리 공원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어울마당을 펼쳤다. 어울마당은 천안YMCA 청소년연합회 학생들이 진행을 맡아 고교평준화와 청소년 인권 보장에 대한 자신들의 갈망이 시민들에게 전달되기 바라는 퍼포먼스들로 꾸며졌다.


미래를여는아이들 성환그룹홈과 꿈찬그룹홈 운영위원들이 오카리나 연주로 어울마당의 문을 열었다. 천안고등학교 밴드 ‘청락’은 아직 날개를 펴지 못한 애벌레의 비상을 꿈꾸는 윤도현 밴드의 노래 ‘나는 나비’를 불러 시민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했다. 통기타 연주, 풍물패, 제일고등학교 밴드의 공연을 차례로 진행하며 청소년들은 고교평준화 와 청소년인권 보장을 노래와 함성으로 외쳤다.


땀이 흥건히 맺히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학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다. 1시간여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들은 자신들의 소망을 적은 수백개의 소망끈을 앞세워 그때서야 마지막 종착지로 당당한 발걸음을 옮겼다.


걷기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입시경쟁교육을 해소하고 차별 없는 고등교육을 받길 원했다.


김재홍(41·봉명동)씨는 “중학생 아들 녀석이 있는데 부모입장에서 어린 것이 밤 11~12시까지 공부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미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사교육비는 사교육비대로 드는데다 시험에 떨어지면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놔두고 멀리 논산까지 가는 경우를 보니 기가 막히더라. 그래서 이번에 교육의원을 뽑을 때도 고교평준화 공약을 내건 후보를 뽑았다”고 밝히며 “결정권자들이 자기 자식 문제라면 이렇게 하겠는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7살 어린 딸의 손을 잡고 행렬에 참가한 선춘자(성정동)씨는 “우리 막내라도 고교평준화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 싶어 동참했다”며 “고교비평준화 지역이 전국에서 3%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 평준화 문제가 교육감 권한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교육감은 지금 이 현장이 실제 천안시민과 천안 중·고등학생들의 여론임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등학생인 조모군은 “학생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인권이 있는데 단지 성적순에 따라 학교를 구별해 가는 점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하며 “나도 중학교 때 좋은 학교를 가야한다는 스트레스를 겪어봤었고, 후배들에게 이런 점을 물려주지 말아야 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다른 고교생 임모양은 “동생이 중1인데 내신점수가 떨어지면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없다. 동생을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 서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자녀의 학교로부터 소식을 접한 윤정희(45·불당동)씨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을 데리고 행사에 참여했다. 윤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진로를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기에 고교 입시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은 자신들의 소망을 담은 소망끈을 앞세워 도착점을 향한 힘찬 행진을 이어나갔다.


고교평준화 실현 걷기 캠페인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다수의 학생 참여에 놀라면서도 지지하는 견해를 가감없이 표현했다.


천안역에서 장사하는 한 상인은 “이곳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오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어린 학생들이 모인 시위는 처음이다”며 “아니, 이만큼 아이들이 바라는 것이 있으면 어른으로서 이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가동에 사는 김보경(32)씨 또한 “나도 천안에서 입시를 치르고 당시는 명문이라고 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사실 시대가 변하고, 학교와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현 시대에서 고교 서열화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쉬쉬하는 소식도 빠르게 번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고등학교에 떨어졌다는 소문이 자라는 아이와 그 가정에 상처가 되지 않겠나. 천안의 고교평준화에 한 표를 던진다”고 응원했다.


천안고교평준화 시민연대 이윤상 집행위원장은 “고교평준화 문제는 도 교육감의 권한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사항으로 올해 말을 목표로 천안고교평준화를 관철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표명하며 “올해 이뤄진다면 2~3년의 예고제 및 준비기간을 거쳐 현 중학교 1학년부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에 따르면 50만 인구가 넘는 도시 중 비평준화 지역은 경기도 용인, 안산, 충남 천안에 불과하고, 천안의 사교육비는 11.5%로 전국 중소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은 1985년 고교평준화를 시행했지만 95년에 폐지해 1974년부터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시작으로 시행돼오고 있는 고교평준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현재 함께 참여하고 있는 30여곳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매일 출·퇴근시간대에 대형마트, 터미널, 역 등에서 천안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천안지역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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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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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 학부모회
글쓴이 : 김난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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