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

Hereafter_클린트 이스트우드_20101022_130분

실다이 2011. 5. 15. 22:04


 

요약정보

드라마, 판타지 | 미국 | 130 분 | 개봉 2011-03-24 |
홈페이지
국내 www.hereafter.kr | 해외 hereafter.warnerbros.com/
제작/배급
드림웍스SKG(제작)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맷 데이먼 (조지 역), 세실 드 프랑스 (마리 릴레이 역), 제이 모어 (빌리 역),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멜라니 역), 프랭키 맥라렌 (마커스 / 제이콥 역) 

 

 




‘죽음’이 전하는 ‘삶’의 메시지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인도네시아의 작은 어촌을 휩쓸고 지나갈 때 프랑스 기자 한 명이 물속에 빨려 들어가 죽을 위기에 처한다. 런던 개발구역 골목에서 일어난 한 사고 때문에 한 소년이 자신을 늘 이끌어주던 쌍둥이 형제를 잃게 된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남자는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위해 자신의 삶에서 떠난다.

 

죽은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그토록 가까웠던 사람이 어떻게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가?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계속 살아가야 하는가?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감정이란 바로 사랑, 상실감, 외로움, 동질감 등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대답은 아닐지라도, 삶을 받아들이는 계기는 된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보는 남자, 샌프란시스코의 조지


 
“지난 3년 동안 나는 외로웠다. 사람들과 몸이 닿을 때마다 그들과 관계된 죽은 사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난 그 누구하고도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 그건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기에 차라리 저주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사람들이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일들까지 알게 된다. 그걸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더 큰 슬픔만 안길 뿐이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이도 날 멀리하고 결국엔 떠났다. 죽은 이들과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려고 나는 오늘도 발버둥친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디킨스의 머릿속에도 온갖 인물들이 유령이 돼서 항상 떠다녔을 테니까. 난 이제 미국을 떠나 런던으로 가려 한다. 날 괴롭히던 모든 걸 버리고 나에게 유일한 평온을 안긴 찰스 디킨스의 집으로...”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조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심령술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인물이며 세상을 떠난 이들과 한 번만이라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친다. 원치 않았던 그의 능력이 어떻게 그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사람들이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죽음을 겪은 여자, 파리의 마리

“프랑스를 대표하는 앵커우먼이자 정치부 기자로서 난 나의 삶이 완벽하다 자부했다. 하지만 휴가지에서의 쓰나미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거대한 물결이 날 집어 삼켰고, 깊은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든 것들이 고요해진 암흑 속에서 빛 한 줄기가 멀리서 비춘다. 시간이 멈추고 멀리 있는 빛은 점점 가까워진다. 시간에 대한 감각도,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평온하다. 그 순간 난 죽음을 경험했다. 원래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주변에선 내가 너무 깊이 파고든다며 죽음에 대한 얘길 꺼려한다. 남자친구와도 멀어졌다. 그는 나와 함께 그 세계를 파고들 마음이 없으니까. 죽음에 대한 탐구는 외롭지만 난 나의 경험을 책으로 쓰기로 했다. 난 이해하고 싶었고, 누군가 들어주기를, 또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다. 진실을 찾아 런던까지 왔다. 이곳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프랑스의 유명한 앵커우먼이자 정치부 기자로 남자친구와 함께 동남아에서 휴가를 보낸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기사를 보도할 때는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지만 쓰나미로 인해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거대한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 그녀는 한 줄기 빛을 보게 되고 시간에 대한 감각도,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죽음을 경험한다. 죽을 뻔한 경험을 한 후 다시 파리에서 일을 시작하지만 그때의 경험은 그녀의 일상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원래의 삶으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질감을 느끼게 되고 기자로서 객관적인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던 태도도 달라진다. 현실적인 남자친구와도 멀어진 그녀는 외로운 탐구를 시작하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책을 쓴다. 그리고 진실을 찾아 런던으로 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드디어 만난다.


죽음과 함께하는 아이, 런던의 마커스

“우린 쭉 엄마랑만 살았어요. 아빤 누군지도 모르거든요. 복지사 아저씨들이 항상 엄마와 우릴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절대 그럴 수 없었어요. 겨우 12분 먼저 태어났지만, 형 제이슨이 씩씩하게 엄마와 날 늘 돌봐주었으니까요. 형은 나에게 아빠고 친구였어요. 그런데 이제 형은 없어요. 엄마 심부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었거든요. 형은 어디로 간 걸까요? 그런데 형이 내 곁에 있어요. 형이 늘 쓰던 모자를 쓰고 있으면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내 곁에 있는 형의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딱 한 번, 딱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다면... 인터넷을 보고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 줄 수 있다는 사람들을 찾아 갔지만 모두다 가짜에요. 형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죠. 딱 한 사람, 정말로 형을 만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은 것 같아요. 조지, 이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형을 만날 수 있게 해줄 것만 같아요.” 

12분 차이의 제이슨과 마커스 쌍둥이는 약물 중독에 시달리는 엄마와 살며 위탁 가정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해 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유난히 가까운 사이이다. 하지만 제이슨은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마커스는 홀로 남게 된다. 상실감에 빠진 마커스는 제이슨이 늘 쓰던 모자를 쓰고 다니면서 제이슨에 대한 기억에 매달린다. 사고로 인해 엄마와도 떨어지고 위탁 가정에서 살게 되면서 더욱 극심한 외로움을 겪던 마커스는 제이슨을 다시 한 번 만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영매와 심령술사를 찾아 헤맨다.  

 

 



관계의 단절과 밀착이 초래하는 느낌, 생각, 행동.